중장년층, 쎄시봉한 그들의 음악을 즐기다

최근 쎄시봉 열풍으로 중장년층의 문화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노땅들의 문화라고 함부로 내세우지 못하던 과거와는 달리, 당당하게 자신들의 문화를 즐기고 요구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것이 진화인지 복고문화의 귀환인지는 알 수 없으나, 중장년층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미가 있다.

격동의 70~80년대에 청춘을 보내고 사회의 주역이 되는 세대… 7080세대에게 '추억'을 팔고 안식처가 되는 곳. 영광읍 대신지구에 위치한 ‘치치포포 라이브 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은 영광의 유일한 라이브카페로 단순한 호프집이 아닌 1970~80년대의 향수와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음침하고 끈적거리는 분위기의 카페가 아닌 회사동료, 모임, 가족들이 주 고객층으로 공연을 보며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치치포포의 대표 정일용(45)사장은 “TV를 틀면 우리 세대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젊은이들 위주의 음악만 나온다. 우리가 젊었을 때 듣던 음악을 통해 잊고 살던 추억을 떠올리며 7080세대만의 문화를 찾기 위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쎄시봉 문화’를 재현 하고 있는 치치포포는 3명의 밴드가 라이브 공연을 하고 있다. 팀원은 모두 영광출신의 음악인들로, 이들 역시 중장년층이다.

통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정 사장과 일렉기타에 은영표(50), 드럼에 이현기(47).

매일 저녁 9시부터 밴드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쎄시봉 음악을 비롯해 80년대 콜라텍에서 흘러나왔던 댄스팝송, 통기타 가요, 올드팝 등의 음악들로 공

연은 진행되고 있으며,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할 수도 있다.

또한 매주 토요일에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노래 콘테스트가 개최되고 있다. 참가자 가운데 우수상을 차지하는 고객에게는 소정의 농수산물상품권을 지급하고 있어, 주말 이곳을 찾은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정 사장은 “스트레스를 풀기위한 탈출구라고는 음주가무 밖에 모르는 삶은 살아온 중장년층들에게 통기타 하나만으로 감동 받을 수 있는 공연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치치포포의 밴드와 이곳의 단골고객으로 7080음악을 좋아하는 10명의 사람들로 구성된 ‘치치포포 라이브 봉사대’(가칭)는 노래로 재능기부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매월 1~2회 주말을 활용하여 지역의 노인복지시설이나 기독신하병원, 요양원, 등을 방문해 위문공연을 펼치고 있다.

또한, 스쳐지나가는 관광객들이 이들의 음악과 함께 영광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5월 2재주 일요일부터 백수해안도로를 찾아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쎄시봉 열풍으로 우리지역 유일한 라이브카페 ‘치치포포라이브카페’에서 중장년층이 향유하는 양지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치치포포 라이브 카페

영광읍 신하리 830-16

061-351-27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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