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편안한 공간 ‘고향찻집’

우리 먹을거리인 전통차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곳이 있다. 영광읍 우체국 사거리에 위치한 ‘고향찻집’.

다양한 한국의 전통차를 즐길 수 있는 고향찻집에서는 인스턴트차를 취급하지 않는다. 또한 이곳의 대표 이연주(54)사장이 직접 전통차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 한번 찾은 고객은 그 깊은 맛에 빠져 또 다시 이곳을 찾는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부터 우리네 전통 차의 은은하고 편안한 향기가 전해져와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아늑한 실내는 전통적인 소품들로 꾸며져 있어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격을 한층 높여준다.

고향찻집의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쌍화탕’이다. 말 그대로 ‘차’가 아닌 ‘탕’이다. 쌍화탕은 예로부터 원기가 부족하고 몸이 허약해졌을 때나 중병 또는 감기를 앓은 후 온 몸의 원기를 위해 복용 되어 왔다.

이곳의 쌍화탕은 백작약, 숙지황, 당귀 등의 12가지 한약재를 넣고 달인 쌍화원액을 돌 잔에 담고 그 안에 직접 손질한 밤과 은행, 대추를 넣고 다시 한 번 펄펄 끓여낸다. 진액인 것에 비해 맛은 깔끔하고 개운하다. 평소 쌍화탕을 즐기지 않던 사람이라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다.

이 사장은 “쌍화탕은 그 향기로움에 취하고, 그 은은함에 먹고 나면 기운을 얻는다.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그 맛과 향기를 손님들에게 대접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유의사항은 돌 잔에 끓여 나오기 때문에 입을 대지 말고 반드시 스푼으로 떠먹어야 한다. 밤 대추 은행 등을 떠먹는 맛도, 입안에 씹히는 맛도 일품이다. 매일 매일 먹으면 정말 보약이 될 듯 온 몸으로 스며드는 그 향기와 맛이 고객을 사로잡는다.

또한 최근 홍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이 사장이 직접 만들어낸 홍삼차 또한 고객들의 인기메뉴다. 이 사장은 전북 대산의 인삼 재배 농가에서 6년 근 인삼만을 선별해 사용하고 있어 더욱 믿고 마실 수 있다.

이외에도 고향찻집의 다양한 전통 차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료로서 특히 젊은 층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오미자화채와 오디화채. 직접 담근 오미자와 오디 엑기스에 시원한 얼음과 딸기, 토마토, 바나나 등 다양한 계절 과일을 듬뿍 넣어 새콤달콤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이사장은 “요즘 인스턴트 문화 발달로 인해 우리 전통차를 등한시 하고 있다”며 “건강을 위해 자연의 맛을 느끼고 마셔야 한다. 전통차의 맛의 개선을 통해 이제는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이 전통 차의 깊은 맛과 함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요즘 우리네 생활을 들여다보면 식후엔 숭늉 대신 커피를 찾고, 손님에게도 커피로 대접한다. 일회용 제품인 커피믹스가 가정의 필수품이 됐으며, 거리마다 커피전문점이 넘쳐나고 있다. 생활 속 깊이 파고든 커피를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섭취는 건강을 해치기 마련이다. 적당히 마시고 그 빈자리를 우리 전통차로 대체해 보는 것은 어떨까?

■고향찻집

영광읍 무령리 371번지 (우체국 사거리)

353-8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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