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바다가 한상가득

굴비를 먹지 않고서야 영광을 가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 영광에 들른 관광객들이 허기진 배를 채우러 삼삼오오 모여드는 곳 법성포.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며 밥도둑이라는 별명이 붙은 굴비정식을 맛보기 위해서다.

법성포 굴비정식 집 가운데 유독 깔끔한 외관과 정갈한 맛으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이 있다. 나승주(41)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월봉재’식당이다.

이곳에 들른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유는 단연 굴비 맛일 수밖에 없다. 굴비를 대표주자로 내세운 한정식 집에서 굴비 맛은 특별히 중요하지 않겠는가.

월봉재의 굴비는 법성에서 굴비 업을 하고 있는 나 사장의 남편 강원영(45)씨가 직접 공급하고 있어, 신선한 굴비만을 엄선해 손님상에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법성포 굴비에 영광 천일염전에서 나는 소금을 쓰고, 여기에 건조와 가공, 냉동보관 등의 기술로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고 있어, 다시 찾은 손님들에게 한결같은 맛을 선보이며 만족을 더하고 있다. 

굴비정식과 더불어 감칠맛 나는 게장정식. 약간의 쌉소롬한 맛과 함께 입안에 감도는 꽃게의 향이 일품이다.

간장게장은 흔히 너무 짜서 식사할 때 밥을 많이 먹게 돼 밥도둑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지만, 월봉재의 간장게장은 짜지 않으면서 게장 특유의 맛이 나 미식가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특히 밥맛이 없을 때 찾으면 게의 맛과 식감을 살리고 게장 간장을 밥에 비벼 먹으면 어느새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된다.

법성포에서 잡히는 신선한 암꽃게만을 사용해 만든다는 이곳의 간장게장은 노란 알과 살이 꽉 차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고 꽃게 고유의 맛과 간장이 잘 어우러져 입에 착착 감긴다.

밑반찬 또한 깔끔하고 정갈해 굴비정식이 하니라 굴비한정식이라 칭해야 할 판이다. 월봉재에서는 각종 반찬에 들어가는 고춧가루를 비롯한 양념을 모두 국내산으로만 이용해 맛을 내고 있다. 이 같은 경영방침은 “손님들께 집에서 먹는 것과 같이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나 사장의 신념에서 비롯됐다.

소문난 간장게장의 맛의 비결을 묻자 나 사장은 간단하게 “꽃게”라고 대답한다. 꽃게의 질이 간장게장의 맛을 좌우하며 조금이라도 품질이 떨어지는 꽃게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결국 꽃게의 맛을 그대로 살리는 것이 월봉재 게장의 비법이다.

이외에도 월봉재에서는 지역의 특성상 대부분 굴비 업을 하고 있어 외식 메뉴로 고기를 즐기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양념갈비와 통삼겹살, 생고기육회 등의 메뉴를 내놓고 있다. 광주 한냉축산물유통센타에서 국내산 고기만을 직접 공수해 판매하고 있어 법성지역 내 주민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아늑한 분위기의 1층과 넒은 공간에 좌식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는 2층의 인테리어는 가족단위부터 단체 손님까지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월봉재가 사랑받는 이유는 맛과 함께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다. 1인상 기준 굴비정식은 1만7천원, 게장정식은 2만원으로 2인상~3인상이상 주문이 가능한 타 업체와는 달리 1인상도 주문이 가능해 한두 명의 손님이라도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나 사장은 “법성을 찾는 사람들이 영광굴비의 진정한 맛을 느끼고 가길 바란다”며 “법성포에 오시게 되면 월봉재에 들려 굴비와 간장게장의 깊은 맛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미소를 지었다.

■월봉재

법성면 법성리 688-12

356-7660

오전11시~오후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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