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직원 688명중 정식 직원은 587명이다. 이중 6급 담당(계장)급 공무원이 145명으로 전체 24.7%이며 이는 직원 4명중 1명꼴이다.

군수를 비롯한 실과장이 40여명에 달하니 계장과 함께 일하는 직원은 4명중 3명도 안 되는 셈이다. 더 심한 것은 6급으로 승진하고도 보직이 없는 계장이 17명이나 되는 현실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6급들의 평균 근무 경력은 15년 전후로 많은 업무경험들이 실무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하지만, 세월 덕에 승진해서 시간 때우기로 폼만 재고 있는 일부 직원들도 있다는 주장도 들린다.

이런 와중에 최근 군이 기피부서 근무자를 공개모집하면서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한다. 군이 7월초로 예정된 하반기 인사에서 6급인 교통행정담당을 모집하는 ‘직위공모제’를 공고했다.

군은 임용자가 2년 이상 근무한 뒤 업무추진 성과 등에 따라 원하는 보직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직위공모제는 도시디자인과의 교통행정담당과 건설방재과의 재난담당 기피부서 2자리와 인기부서인 기획예산실 예산담당과 감사담당 등 모두 4자리가 요구 됐지만 1곳만 우선 시행하기로 했다.

이 대목에서 기피부서와 선호부서의 차이점을 들여다보자. 기피부서는 한마디로 업무가 힘들다. 민원인들이 찾아와 사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민원이 폭주하면서 피곤한 업무가 연속되는 자리를 말한다.

그 반대로 선호부서는 한마디로 끗발이 있는 자리이다. 민원인은 물론 공무원끼리도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호부서는 승진의 지름길이거나 명칭만 봐도 승진으로 통하는 길이란 느낌이다. 이 때문에 선호부서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그 과정에 온당치 못한 일도 벌어지는 것이다.

관선시대에는 좋은 자리를 받기위해 돈 봉투가 난무하였으며, 민선시대 들어서는 정치노선 줄서기로 자리가 정해진다는 말도 있다. 흔히들 인사가 만사라고 말들은 하고 있으나 인사 발표 뒤에 쏟아지는 말들은 항상 씁쓸함을 남긴다.

최고 인사권자인 정기호 군수가 격무부서 즉 기피부서 담당자들을 승진 우선순위에 둔다면 문제는 해결된다.

속칭 끗발이 있는 부서 담당자는 승진에서 멀어지게 하거나 기피부서로 배치하고, 기피부서 담당자에게는 승진의 기회를 제공한다면 희망자는 넘쳐 날것이다.

당초 능력 위주의 인사를 주창한 정 군수가 나눠 먹기식 인사를 계속한다면 누가 열심히 일 할 것이며, 누가 기피부서를 원하겠는가. 그 해답은 하반기 인사에 반영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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