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서울 한국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와 비상대책상황실에서는 예비전력률이 3%대로 떨어지는 전력수요 비상 상황 등으로 이달 말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보도를 접했다.

이에 반해 일본 전기사업연합회의 전력수급 현황에 의하면 최대 전력 수요 대비 전력 공급의 여유분인 예비전력률이 19%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올 5월 총 54기의 원전을 전부 가동 중단해, 전체 발전 설비의 20%에 달하는 원자력발전이 통째로 중단 되었는데도 정전 등 비상사태는 없었다.

일본의 발전설비는 원전 가동이 모두 중단되더라도 전력수급에 비상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절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원전가동 중단으로 올 8월 예비전력률이 0.1%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대정전 사태 위기를 맞을수도 있다 우려가 있어, 일본 정부는 가동이 중단된 54기 원전 중 2기를 재가동했다.

일본정부는 오래돼 운행정지에 들어갔던 화력발전소와 임시 비상발전설비, 기업체 자가발전설비, 양수발전 등 공급 여력을 총동원하고, 국민들의 자발적 절전이 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한다.

절전의 과학화와 생활화 덕분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자가발전기를 낮 시간대에 가동하고 있으며, 전기 먹는 하마라는 자동판매기도 밤에 심야 전기로 냉기를 만들어 낮 시간까지 그대로 보존, 95%를 줄이는 절전형 자판기로 교체했고, 기존 전구보다 최대 80% 절전 효과가 있는 LED(발광다이오드) 전구로 교체 하는 노력 때문에 절전 효과를 높이고 있다는 것.

또한 국민들은 몸에 바르면 땀을 흡수해 주는 파우더와 물안개를 내뿜는 휴대용 선풍기, 목에 두르면 체온이 내려가는 스카프, 소형선풍기가 부착된 작업복 등 아이디어 상품으로 에어컨 없는 여름을 이기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한국은 현재 정비 중인 원전 2곳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발전소가 100% 가동되고 있어, 전력을 더 생산하려고 해도 생산할 방법이 없는 상태다.

이제는 국민들에게 무조건 절전을 강요하기 보다는 정책적인 절전 대책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

전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고리원전 1호기를 재가동하는 등의 무리수보다는 차원높은 절전 정책으로 원전없는 한국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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