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잡기 주력 소득 올리는 축제로

전문 여행사 통해 대규모 체험객 유치

지난달 영광갯벌축제를 마무리한 염산 두우리 추진위 관계자들과 함께 지난 11일부터 2일간 열린 이웃 고창군 갯벌축제를 벤치마킹했다.

고창군 심원면 만돌갯벌체험마을 일대에 진행된 갯벌축제는 사실상 올해가 1회인 셈이다. 기존에는 축제라기보다 어촌계에서 조개잡기 체험객을 유치하거나 생활체육협회에서 갯벌마라톤을 해 왔다.

올해는 기존 트랙터를 이용한 조개잡기와 어망체험에 풍천장어잡기, 머드페인팅을 비롯해 밤에는 전주MBC 라디오 특집 공개방송인 ‘2012 고창 갯벌 콘서트’가 추진됐다.

오전부터 시작된 유료(성인 5천원)체험인 조개잡기에는 수백여명의 체험객들이 오후까지 몰려들어 인파를 실어 나르는 트랙터가 3대나 운행됐지만 부족할 정도였다.

전반적으로 고창갯벌축제는 서울, 경기, 광주, 대구 등을 비롯해 전북권인 군산, 전주 등 가족단위 외지 방문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10여 가족 이상을 만나본 결과 이들은 공연 같은 프로그램보다는 아이들과 같이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선호했다. 이곳을 찾게 된 동기 및 방법은 체험학습, 체험, 갯벌 등의 인터넷 키워드 검색으로 파악돼 이에 대한 인터넷 홍보 대책이 중요해 보였다.

특히, 전문 여행사가 이곳 갯벌체험을 여행상품으로 판매하면서 이날만 500여명의 체험객이 방문하는 등 올해 여행사를 통한 조개잡기 체험객만 3,000명을 유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광 추진위 측도 이 같은 전략이 필요하단 의견이었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이 같은 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150여 주민들에게 70여만원씩 배당금까지 나눈 것으로 파악돼 이곳의 축제는 주민들 소득 향상에 일조한다는 반응이다.

프로그램 운영·참여에 적극적인 주민 의식과 이동거리가 짧다는 점, 넘치는 조개, 대규모 샤워장과 홍보 전략 등은 이곳의 성공 비결이다.

다만, 갯벌보다는 모래가 많아 장어잡기나 머드페인팅을 위해 갯벌을 실어오는 등 천연 머드를 즐길 수 있는 자연환경은 영광보다 훨씬 열악했다. 프로그램 역시 조개캐기와 어망체험을 빼면 특별하게 즐길 거리가 없었다.

때문에 천연 머드를 그대로 즐길 수 있고 그 안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영광갯벌의 우수성을 홍보 하고 물 문제, 음식, 프로그램 정비를 통한 서비스 향상 전략이 필요하단 분석이다.

이곳을 방문한 여행사 간부는 “영광에 갯벌이 있는 줄 몰랐다. 대규모 갯벌체험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일정 규모의 샤워시설과 이들의 음식 문제 같은 기본 사항이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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