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택/ 영광문화원장

성범죄를 저질러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후 보호관찰중인 20대가 또다시 초등학교 여학생을 성추행했다가 경찰에게 붙잡혔다는 소식이 엊저녁의 TV 뉴스와 오늘 아침의 신문마다 빠지지 않았습니다.

멀리도 아닌 우리지역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해남에서 있었던 일이여서 더욱 머리가 솟아오릅니다. 이런 식의 범죄 소식이 어제 오늘이 아니고 날이면 날마다 일기예보처럼 빼지 않고 나오는 단골 기사로 되어버렸습니다. 얼마전에도 우리지역과 가까운 나주에서 일어난 7세짜리 소녀 폭행 사건은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으며 그 충격은 너무도 커서 지금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누가 앞섰는지는 모르지만 피해소녀 돕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다소나마 위안은 되고 있지만 피해자의 가족이나 부모 및 본인은 지금쯤 어떤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을까요 생각만 해도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 아닌가요

하물며 어린 자녀들을 두고 있는 가정에선 잠이 오겠는가, 아니면 일터에서도 일손이 제대로 잡힐것인가 생각하니 국가나 당국이 더욱 강하게 대처해주지 않아서 열불이 난다고 모두가 이구동성입니다

뉴스만 듣고 신문만 읽어도 열불이 난다는데 가까운 주위 사람들이나 특히 피해가족들은 어쩌겠는가, 가해자를 인권문제로 너그럽게 다루기엔 도를 넘어선 일 같아서 국민 모두가 강한 대책을 내세워 눈에 보일만큼 적극성을 보여야만이 어느 정도의 분이라도 풀릴 것 같습니다. 필자가 이글을 쓰는 순간 어디선가에서 또 다른 일들이 벌어지고만 있을 것 같아 가슴이 죄여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TV나 신문을 통해서 이런 사건을 접하고도 그때에만 깜짝 놀랬을 뿐 바로 지나쳐 버린것만은 사실입니다. 멀리 대도시에서나 일어나는 일쯤으로 생각해버리고 고작해야 학교나 집안에서도 조심해야 한다는 소극적인 지도나 관심으로 일관해왔습니다. 허나 이제는 점점 우리지역 가까이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인만큼 지금까지의 소극적인 자세나 지도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생업을 포기하고 자녀들의 뒤를 따라 다닐 수도 없으니 더욱 가슴이 타지 않겠는가

정확한 정보나 소식은 아니지만 떠도는 얘기로는 우리 영광에도 그런 범죄 경력자들이 지역에서 머물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습니다. 이런 소식은 진실이 아니다고 하더라도 그냥 스쳐갈 일은 아닌가 싶습니다. 해당기관이나 학교 또는 집안에서 초비상상태의 자세로 대처해야겠으며 지역민 모두가 무심코 강 건너 불 보듯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이웃 해남에서 발생했던 사건도 주민들이 그냥 지나쳤더라면 더 큰 사건으로 끝났을 일인데도 주민들의 관심으로 막아냈으며 급기야 체포까지 해낼 수 있었으니 우리에게 큰 교훈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사회가 점점 메말라져서 이웃집에서 일어난 일도 모른척하거나 모르고 지내는 처지인데 감히 어린 소녀들이 끌려가도 그리고 살려달라는 애원을 남기고 지나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천진난만한 우리 아이들의 생명이 어찌 되겠습니까 이제부터라도 투철한 희생정신을 발휘해서 우리지역에서는 한명의 희생도 생기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합해야겠습니다. 가뜩이나 경제나 취업문제로 그리고 최근에 밀어닥친 태풍의 후유증으로 어려운 실정인데 사람을, 그것도 가장 순수한 소녀들이나 부녀자들을 노리는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어 포고령도 없는 비상이 된 것 같습니다. 내 자녀 돌보듯 모든 자녀들을 무심코 보지 말고 눈여겨 봐두는 사회적 풍토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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