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밴드부… 떴다 하면 학교가 ‘들썩’

꿈·희망 키워가는 백 교사와 대마초 밴드부…

각종 대회 휩슬며, 위문공연에 초청공연까지

지난 15일 대마초등학교 강당. 노래 ‘아리랑’에 맞춰 드럼과 전자기타 등이 어우러진 신나는 반주 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마초 밴드부 학생들의 연습이 한창이다. 오는 20일 순천에서 열리는 전남진로교육박람회 방과 후 학교 분야에 영광 대표로 공연을 펼치기 위해서다.

학생밴드라 해서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 학생들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쳐나고, 악기를 다루는 모습 또한 일류 밴드 못지않다. 제법 능숙하게 악기를 연주하고, 무대를 즐기는 이 학생들이 음악학원 하나 없는 농촌마을 아이들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실전 같은 연습에 박수가 저절로 나올 만큼 신나는 연주를 선보이는 밴드부 학생들이다.

이는 열정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백부산(39)교사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백 교사는 4형제 중 3째로 영광에서 초·중·고 시절을 보냈으며, 2004년 광주교육대학교를 졸업했다. 어릴 적부터 유난히 음악을 좋아했던 백 교사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대학교 때는 보다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위해 주말에 서울을 찾아 기타뿐만 아니라 드럼과 건반 등 악기를 배우러 다닐 만큼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그런 백 교사의 열정과 함께 영광교육지원청과 학교측의 지원받아 밴드부를 결성,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며, 방송과 각종 언론매체 등에서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

특히 2009년에는 전국 공교육 성공사례 수기공모전에서 교육기술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2011년에는 제3회 전국 방과후학교 대상에서 교사부문 우수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백 교사는 현재 대마초뿐만 아니라 중앙초와 대마중, 영광여중의 방과 후 학교 초빙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교사밴드는 물론이고 학부모 밴드까지 결성하는 등 영광군 전체지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백 교사는 “대부부의 작은 학교 아이들은 큰 학교 학생들이 월등하다는 생각을 갖는다. 그러나 밴드부 공연을 통해 학생들이 자긍심을 갖게 되고, 오히려 큰 학교 학생들이 우리 학생들을 부러워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말했다. 또한 “밴드는 학생들에게 책임감과 화합, 단결력을 배우게 한다. 밴드부 활동이 앞으로 삶에 거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마초 밴드부는 12월까지 스케줄이 잡혀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특히 12월 7일 한전문화회관에서는 제2회 대마뮤직페스티벌을 열어, 소외계층과 노인들을 위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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