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의회가 영광원전 5호기의 가동 즉각 중지를 촉구하고 나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군의회가 이처럼 가동중지라는 강경한 성명서를 발표한 이유는 영광원전 5호기 때문이다. 5호기는 지난 2일 발전소 제어계통 통신카드 문제로 발전을 중단해, 통신카드 제작사인 미국 DRS의 직원과 국내 전문가들을 투입해 상세원인을 분석 후 고장이 발생한 통신카드를 교체하고 13일 재가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재가동 20시간 만인 15일에 주 변압기 내 가스 농도가 진해져 발전 출력을 87%로 낮춰 감발 운행 상태로서, 일주일정도 정비 기간 후 정상가동이 될 것으로 파악된다.

군의회는 원전 고장의 주요인을 원전 종사 관계자들의 무사안일한 근무태도와 전문가 부족, 안전성 확보 의견 묵살 등에서 나온 총체적인 안전 불감증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연이은 고장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영광 5호기는 지난 2002년 5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후 이번까지 총 18건의 고장이 발생해, 한국에서 가동 중인 21기 원전중 최고의 고장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고장으로 인한 정지 원인이 10여 년 전 공사 중에 들어간 드라이버까지 발견돼 드라이버 원전이란 별명까지 갖고 있다.

5호기의 고장 원인을 나열하자면 ‘송전계통 벼락’을 시작으로 ‘부하탈락 시험중 정지’ ‘열전달완충판 이탈’ ‘탈염수 공급모관 방사능 누출’ ‘기체 방사능 누출’ 등 갖가지 사고를 일으켜, 송전계통과 제어계통, 정지냉각계통, 기체폐기물처리계통 등 다양한 계통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원전고장의 백화점이 되고 있다.

반핵 전문가들은 영광원전 5호기가 한국표준형원전(KSNP)으로서 한국형 원자로 전체의 안전성 의문이 제기하고 있는 현실이다.

군의회가 5호기 가동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미 이행 시 원전 완전 폐쇄를 위한 투쟁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고 주장했다.

군의회의 이 같은 성명이 요식행위가 아니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군의회는 원전특위를 구성해 원전을 압박하는 모양새는 보여주었지만 실제로 성과는 없었다.

그동안 앞에서는 날선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무뎌진 행태를 계속했기 때문이다. 원전이 지역을 무시하고 지역민을 우롱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현실이다.

이제라도 군의회는 원전 안전성 확보 대책과 민·관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안전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