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청소부터 절약까지 임실 중금마을

전북 임실군 중금마을은 농업 및 축산업 위주의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31가구 80명이 거주하고 있다. 치즈마을 공동체에서 7년 동안 이사로 활동하던 김정흠씨는 2008년 부안 등용마을에 자전거 발전기와 풍력발전기를 만드는 등 기후변화교육 받고난 후 에너지 자립마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마을 회의를 통해 ‘쓰레기를 태우지 않는 마을’, ‘쓰레기 없는 마을’을 만들기로 했고, 재활용품을 12가지 항목으로 나눠 철저히 분리수거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귀찮게 여기던 마을 주민들도 마을의 환경이 깨끗해지면서 동참하게 된다.

2009년에는 마을에 에너지 대책 위원회를 구성 에너지 자립마을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전북의제 21>이 교육을 통해 배출한 ‘에코 홈닥터 에코 홈닥터’들이 중금마을을 방문해 25가구의 에너지 실태 조사와 백열등을 고효율 전구로 바꾸고, 멀티 탭 콘센트 설치, 절수형 샤워 꼭지 달기, 단열과 방풍을 위해 문풍지와 방풍 실리콘 처리를 하며 동시에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교육했다. 전북주거복지센터와 공동으로 마을에서 가장 에너지 효율이 낮은 이순자 할머니 집수리와 마을회관 단열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2010년 지식경제부가 지원하는 그린빌리지에 신청해 월 350kWh이상 사용하는 10가구와 마을회관을 대상으로 태양광발전기를 설치(3kW급)했다. 임실군은 중금 마을을 환경 우수 마을로 선정해 주민들의 에너지 자립마을 활동을 지원했다.

이 마을은 김정흠씨를 중심으로 분리수거에서 에너지 자립마을까지 연결되는 단계적 절차를 밟고 있다. <전북의제 21>, 부안 등용마을, 임실군과 같이 지역의 외부 네트워크와 전문가들의 자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마을은 중기적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2020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인근 대학의 교수와 NGO와 함께 숲 생태, 에너지마을, 하천, 조경, 에너지 자립, 문화, 바이오디젤 및 에너지순환, 각 분야별로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과 협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임실군도 기후변화연구 용역을 발주해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후 단계로 지역에서는 유기농으로 지은 농작물을 가공해서 판매할 때 사용하는 에너지를 재생가능 에너지로 전환하려고 한다. 지역의 가까운 먹을거리로 이동거리가 소비자와 가깝고, 유기농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가공과정에서도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게 되면 ‘탄소 라벨링’ 0에 가까운 식품을 생산해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치즈마을의 장점을 살려 5톤 규모의 소규모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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