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2012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가 발표됐다. 영광군은 전남에서 8위를 기록해 중위권이 확인됐으며, 영광원전이 소속된 한수원은 비리사건으로 5등급을 받으며 국내 공기업 중 꼴찌를 기록했다.

청렴도란 공직자의 입장에서 스스로 얼마나 청렴하게 업무를 수행했는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의 수요자인 군민과 소속직원이 고객의 입장에서 평가하는 지수를 의미한다.

그런데 이번 청렴도 조사 결과를 놓고 영광군이 해괴한 보도자료를 발표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군은 2012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민원인과 주민 등 설문조사 결과는 도내 2위라고 강조했다. 단, 공무원 개인비리로 감점돼 도내 8위로 떨어졌다는 것.

이는 부패경험과 부패위험성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기본으로 하고, 실제 부패사건이 발생하거나 평가과정에서 신뢰도 저해행위가 드러날 경우 감점을 적용하여 종합 산출하는 청렴도 조사 방식을 왜곡하는 처사이다. 타지역도 조건이 같기 때문이다.

설문조사는 2위를 기록했지만 결과적으로 군 소속 공무원들의 부정행위로 감점이 적용돼 8위가 명확한데도 이를 군이 편리 할 대로 해석하는 그 태도가 더 큰 문제이다.

특히, 지난해 도내 6위를 했던 군은 올해 8위로 2단계 하락했는데도 상승했단 해괴한 논리다. 지난해는 전년도 우수평가를 받았던 5개 시군이 빠져 17개 시군만 평가했기 때문에 이를 더하면 지난해 군 청렴도는 11위였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6위로 상승했단 보도에선 11위란 주장을 않던 군이 조건이 불리해지자 이를 내세우는 것 자체가 코미디다. 영광군이 2위라는 보도자료를 보고 진짜 2위를 차지한 진도군의 심정이 어떨지 의문이다.

8위면 충분하다. 바라건대 항상 군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공무원이 일반 직장인과 다른 점은 그 업무가 군민들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에 업무추진 시 군민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군민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은 한 번 더 생각하고 처리해야 한다. 그리고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그렇다고 융통성 없이 법규만을 고집하는 공무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공무원은 일반적인 업무에서는 융통성을 지니되 자신에게는 스스로 원칙을 세우고 엄격해야 한다.

군의 이번 청렴도 결과에 대한 해석은 스스로 원칙을 무너뜨리고 엄격해야 할 기준을 자신들의 입맛대로 짜 맞추는 우를 범했다. 이제는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는 정도’의 청렴을 기본으로 삼아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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