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영광실내수영장 강사

영광실내수영장은 강사 부재로 한때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위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구세주’가 거짓말처럼 나타났기 때문이다.

“고향에서 수영 활성화에 힘을 보태기로 하고 전주에서 하려든 사업을 포기하고 영광으로 수영지도자 부름을 받고 달려왔어요.”

김홍배 (48·사진) 영광군 실내수영장 강사는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로 뛰어든 열혈 지도자다.

영광읍이 고향인 김 강사는 영광초(66회)·영광중(52회)・영광고(32회) 시절에는 태권도선수로 활약했다. 이후 태권도 이외에 하고 싶은 것이 있어 용인대 사회체육학과와 조선대 사회체육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2000년부터는 나주 금성요가원장으로 활동을 했다.

김 강사는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의 길을 결정했는데 대학에 진학 후 이 길이 아니다 싶어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오랜 기간 해오던 수영, 요가 등이 생각났고 결국 이 길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부터 영광군청 소속으로 수영을 가르치기 시작한 김 강사는 매일 오전 5시30분에 기상, 7시부터 영광실내수영장에서 수업을 시작한다. 현재 김 강사에게 수영을 배우는 수강생은 직장인, 주부, 학생, 노인 등 남녀노소 총 200여명에 이른다.

김 강사는 “매일 물속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체력에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지난날의 틈틈이 쌓아온 체력 덕분에 금방 회복한다”며 웃으며 말했다.

특히 “강사로서 나이가 많다 보니 처음에는 어색함에 수강생들에게 스스로 위축이 들어 잘 가르치지 못했는데 이제는 자신감을 갖고 어르신들에게도 먼저 살갑게 대하고 있다”며 “수강생들도 내가 먼저 다가가니깐 배우는 것도 한층 빠른듯하다”고 전했다.

김 강사의 목표는 수영 외에도 자신이 배운 많은 종목들을 토대로 지역 체육활성화에 일조하는 것이다. 실례로 김 강사는 서울시 목동청소년회관서 태권도・수영・유아체육 등 사회체육학과 지도자 생활의 경험을 했다. 또한 영광원전 수영장 책임지도자와 94년부터 98년까지는 영광활기원을 운영해왔고, 불교 대학원서 명상을 전공했으며 한국요가협회 감사와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자격증도 십여 개에 이른다. 이중 대표로 태권도사범을 비롯해 요가지도자 1급, 수영지도자 2급, 윈드서핑 2급, 노인요가 지도자 1급, 스포츠마사지 1급, 카이로플라틱 1급, 척추교정사 1급 등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김 강사는 “시골이다 보니 회원 수가 적은 게 아쉽다”며 “고향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더 많은 종목을 가르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겨울 방학기간에는 단체 학생들의 이용을 대비한 프로그램도 준비해 나가겠다”면서 “방과 후 학교 이후 많은 초등학생들이 수영장을 찾고 있다. 학생들이 안전한 수영장 이용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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