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대마 이기완씨, 잉어와 붕어 꿈으로 승용차 ‘대박’

“호기심에 구경 왔는데 행운까지 얻게 동네잔치 해야 할터”

전국 최대규모 씨름대회로 올해 마지막 대회였던 ‘2012 천하장사 씨름대축제’가 지난 11월 26일부터 2일까지 ‘대한민국 스포츠산업 대상’에 빛나는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렸다.

영광에서 매년 전국 규모 스포츠 행사가 몇차례 열렸지만 이번 대회처럼 대회기간 일주일 내내 1500명 이상의 관중들을 스탠드에 붙잡아 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특히 이번 대회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한 2일은 4천여명의 관중들이 세계최고의 천하장사들의 씨름경기를 지켜봤다. 마지막 날 경품의 대상이 모닝 승용차였기 때문이다. 모닝 승용차의 행운의 주인공은 대마면 월흥리에 사는 한 지역민에게 돌아갔다.

이기완(72・대마 원흥)씨는 “어젯밤 꿈이 좋았던 것 같다”며 “제가 여간해서는 꿈을 잘 꾸지 않는 편인데 어젯밤 꿈에 태청산 아래에 있는 조그마한 저수지에 물이 거의 말라 고기를 잡기위해 여러 사람들이 물을 품는데 정작 고기를 잡기 위해 물을 품는 사람들은 고기를 못잡고 저에게만 커다란 잉어와 붕어들이 잡히는 거예요. 여기 올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없이 구경왔는데 막상 차를 타고 보니 어젯밤 꿈이 길몽이었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군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천하장사 씨름대회가 개최된다기에 호기심에 구경을 왔는데 이런 행운까지 얻게 되어 너무나도 기뻐 동네잔치라도 해야할 것 같다”면서 “또한 저 말고도 대마면 평금 사시는 주민께서 TV를 타신 것을 보고 대마면에 행운이 겹친 것 같아 더욱 더 기쁘고 현재 개발되고 있는 대마산업단지가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들고 태청산의 정기가 대마면민을 굽어 보살피고 있다는 것이 말 뿐만은 아니었던 것 같아 대마면에 살고 있다는 것이 긍지와 자랑이라고 생각한다”고 짧은 소감을 말했다.

이처럼 관중들이 꾸준히 관심을 보인 이유는 우리 전통 씨름에 대한 묘미도 있지만 모래판 옆에 잔뜩 쌓여 있는 경품도 한몫(?)을 차지했다. 소형 승용차를 비롯해 자전거 50대, 김치냉장고 4대, 세탁기, 고급TV, 전기밥솥, 믹서기 등이 매일 추첨을 통해 관중들에게 안겨졌다.

정규방송과 케이블 TV를 통해 생중계되고 ‘천하장사’란 타이틀을 달았지만 이번 대회처럼 ‘소형 승용차’가 경품으로 나온 경우도 극히 드문 일이란 게 대회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번 대회의 푸짐한(?)경품을 마련하는 데는 지역특산품인 청보리한우와 영광굴비의 도움이 컸다. 구희우 전 영광군씨름협회장은 “영광에서 첫 열리는 씨름대회에 후원할 방법을 찾다가 영광청보리한우를 대회 시상품으로 냈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 주관 측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박용구 영광군체육회 상임부회장은 “지난 단오장사 이후 씨름열기가 많이 식은 것 같아 아쉬웠는데, 이번 대회를 보면서 씨름이 중흥될 것을 믿게 됐다”며 “영광군도 씨름 보급과 활성화에 앞장서고 굴비, 송편, 한우, 씨름을 묶어서 자연스럽게 영광을 알리는 방안을 추진해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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