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치, 즉 기업의 지역 유치는 자치시대가 열린 이후 자치단체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가장 직접적 효과가 기대 되기 때문이다. 영광군도 어느 지자체 못지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마산단 개발과 송림 농공단지 개발에 군이 얼마나 열정적인가는 군민들이 잘 알고 있다. 아쉬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남도내 다른 시군에 비해 들어선 기업의 실적은 저조하다는 점이다.

기업의 지역 유치는 지자체가 유치할 기업에 얼마나 좋은 조건을 제공하는가와 발품을 파는가, 그리고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동원 등이 성과를 좌우한다. 영광군은 전기료 지원, 투자유치기금 등의 ‘무기’를 갖추고 타 시군과의 유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물류나 접근성 측면에서도 결코 불리하지 않다. 타 시군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타 시군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여건을 갖추고도 정부 평가 대상 기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의 실적 밖에 올리지 못한 것은 아쉽기 짝이 없다. 정부 평가의 최소 기준은 3년간 신규로 세우거나 증설한 기업이 25곳 이상이어야 하는데 영광군은 지난 4년간 17건의 실행투자 실적 밖에 올리지 못했다고 한다. 영암군 148개, 이웃 장성군 99개, 영광보다 뒤쳐저 있다는 함평군 44개 등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투자유치를 위해 투자유치과까지 신설하고 전담부서를 가동하는 등의 노력에 비하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우리는 영광군이 그동안 투자유치를 위해 얼마나 많은 행정력을 기울였는지 잘 안다. 실적이 부진한 것에 대해 질책과 비난만을 할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이 같은 장기간에 걸친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그 원인과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법성항 매립, 백수 해수탕 등 항구적 적자를 면치 못할 사업에 행정력을 낭비하지나 않았나 하는 우려도 금할 수 없다.

행정력만으로 되지 않으면 전문가 집단의 자문이나 인맥을 통한 유치 활동 등, 특단의 대책을 진즉에 세우고 실행했어야 했다. 정부 조사가 잘못 되질 않았다면 군세가 훨씬 약한 장성군과 함평군이 3년간 99개과 44개 기업을 신증설 했다. 영광군은 4년간 17건에 불과하다. 하지만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먼저 투자유치 방안 자체를 마련하는데 투자할 것을 권한다.

그 길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자체간 경쟁에서 이기는 길이다. 필요하다면 투자유치 전문 인력을 영입할 것도 권한다. 각계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로 투자유치 자문단을 운영하는 방안도 더욱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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