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아닌 생명의 문제, 국민 모두가 참여해야…”

사고뭉치 영광원전, 즉각 가동 중단하라!

원불교, 매주 이어지는 20km의 탈핵 도보행진

영광원전 안전성 확보를 위해 원불교와 기독교가 탈핵행진에 함께했다.

탈핵행진은 원불교가 영광원전 안전성 확보를 위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매주월요일 오전 10시 30분, 영광군청 앞에서 출발해 원전까지 완주하는 도보행진으로 지난 17일 4번째 행진이 진행됐다.

하루 종일 영하로 뚝 떨어진 날씨에도 20여명의 참가자들은 군청 앞에서 간단한 기도회를 시작으로 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사고뭉치 영광원전 즉각 가동 중단’이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색의 천을 쓰고, 깃발을 들고 행진을 시작했다. 군청에서 원전까지는 20km의 거리로 도보로 약 5시간가량. 이들은 오후 4시가 다 되어서야 원전 앞에 도착했다. ‘영광원전 즉각 가동 중지!’를 외치며

이날 행진에는 광주와 무안 등 기독교협회와 원불교 서대전 교당의 회원들이 함께 하며 영광원전의 즉각 가동 중지를 촉구했다. 무엇보다 기독교와 원불교가 함께 하는 이례적인 행사로 영광원전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이날 참여한 광주 민들레교회 목사이자 NCC(핵 없는 세상을 위한 시민연대) 총무인 김용성 목사는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할 이곳 영광핵발전소에서는 중고부품, 짝퉁납품까지 끝없이 비리가 계속되고 있다”며 “일본 후쿠시마 사고가 바로 이곳, 영광의 일이 될 수도 있다. 영광뿐만 아니라 전국의 국민들이 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원불교 서대전 교당의 박대성 교무는 “핵발전소가 문제가 된다면 영광이 아닌 어딘들 안전하겠습니까? 만일의 사고가 발생 한다면 국가적 재앙으로, 후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재앙을 물려주는 일”이라며 “종교를 떠나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꼽은 것은 영광원전 즉각 가동 중단, 국제적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한 후 영광원전 1~6호기를 재가동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행진에 참여한 이들은 “핵발전소 폭발사고가 발생하면 영광을 넘어 수백만 시민의 생존권과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며 “영광원전의 즉각 가동 중단을 위해 매주 월요일 탈핵행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진에는 영광 원불교대책위와 김 목사, 박 교무를 비롯해 무안용학교회 박석종 목사, 무안평통사 대표 최병상, 한기장 광주노회 교회와 사회 평화통일위원회 유옥주 목사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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