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숙

BACK TO THE BASIC, 자원봉사!

새 천년이 시작되던 해인 2000을 UN은 ‘자원봉사의 해’로 선포하였다. 88올림픽을 개최하면서부터 우리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봉사는 1993년에는 9.8%, 2003년에는 14.6%, 2010년에는 18.95%로 점진적으로 증가하였다. 특정 지역이나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고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모든 계층이 참여하는 운동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주는 자와 받는 자의 모델”에서 “상호 호혜적 모델”로 변화되고, 소외계층의 자원봉사 참여나 온라인 자원봉사 활동의 태동 등은 새로운 변화이다. 하지만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듯이 지난 20년 동안 빠르게 성장한 자원봉사 영역에도 여러 가지 해결과제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자원봉사의 첫 번째 문제는 ‘정체’되어 있다는 것이다. 태안기름유출 사고 복구를 위해 백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의 관심도 있었지만 2005년 20.5%를 정점으로, 2008년 20%, 2010년 18.95% 으로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있다. 2011년 시도별 자원봉사자 등록인원은 7,085,162명인데 반해, 연간 1회 이상 자원봉사 활동인원은 1,745,394명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자원봉사활동의 형태가 단순 노력 봉사 위주로 진행되고 자원봉사자를 프로그램 보조 인력으로 투입하거나 사회복지영역 중심의 활동들에 머무르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문제는 봉사를 하면서 ‘보상’을 바란다는 점이다. 자원봉사의 정신은 원래 ‘무보수성’의 정신에 있다. 하지만 최근 자원봉사자의 인센티브 제공으로 유급 자원봉사자 영역이 정부 차원의 일자리 창출 정책과 맞물려 있으면서 유급근로와 자원봉사를 혼합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많은 수의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활동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됨과 동시에 유급노동에 해당하는 적정선의 인센티브를 당연하다는 듯이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스스로 우러나오는 자원봉사활동이라면 표면적으로 주어지는 인센티브가 필요한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자원봉사의 숭고한 정신을 잃게 한다. 이 두 가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를 관리하는 곳에서의 변화 발전은 반드시 필요 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고, 나에게 또는 타인에게 의미 있으며 재미있는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 과거 자원봉사는 남을 위한 일방적인 이타적 행위로 인식되었지만 현재는 의미 있는 여가나 다양한 경험까지 함께 체험 할 수 있는 개인적인 동기로 상당부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볼런티어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인 “볼런테인먼트(Voluntainment)”라는 자원봉사에 재미와 즐거움의 개념을 더한 새로운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봉사 외에 현지문화를 탐방하는 “볼런투어(Voluntour)” 프로그램도 하나의 방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렇듯 신나고 행복한 봉사로의 시도가 자원봉사의 정체와 보상을 뛰어 넘는 힘이 될 것이다. 자원봉사가 결코 거창하거나 몇 시간동안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내 한 몸 불사르는 기세로 해야만 뜻 깊고 보람 있는 것은 아니다.

1월에는 많은 것을 새롭게 시작한다.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면 그 기본으로 돌아가 보자.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에 대가없는 도움을 조금이라도 주려고 노력한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Back to the basic,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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