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사무총장에게 듣는다.

“F1은 관광산업과 사회·경제·문화적 파급효과가 큰 선도적 사업”

공직시절 인맥 살려 대회 적자폭 줄이도록 최대 노력

국내 기업들 참여 이끌어 충분한 스폰서 확보 기대 

 

오는 10월 4일부터 6일까지 F1코리아그랑프리 제4회 대회가 영암에서 열린다. 지난 12월 F1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부임한 이개호 신임 사무총장은 취임 하자마자 영국을 방문해 FOM과 개최권료 협상을 벌이고 정부지원 또한 중앙 인적 네트워크를 총 동원해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개호 사무총장을 직접 만나 올해 대회 준비과정을 들어본다. 

 

▲F1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부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올해 네 번째 대회를 앞두고 부임을 하셨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영광 지역민 여러분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합니다. 올해는 좋은 일 가득한 행복한 한해가 되시기 기원 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0년 대한민국에서 처음 시동을 건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대회가 F1에 대한 국민적 인지도 제고와 저변 확대 차원의 대회였다면 올해는 적자를 줄이고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전환점의 대회라 하겠습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F1조직위 사무총장을 맡게 되어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특히 저는 농업농촌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했던 만큼 농촌 지역 정서와 다를 수도 있는 F1대회를 이끌게 되어 더욱 막중한 의무감을 갖습니다. 도민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F1대회는 다른 일회성 이벤트 행사와 달리 관광산업은 물론 사회·경제·문화적으로 지속적인 파급효과가 가능한 선도적 사업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F1경기장과 인접한 전남 남부권 뿐만 아니라 북부권에도 직·간접적인 경제효과가 가능하도록 각 시·군과 머리를 맞댈 것입니다. 또한 농업 수익과도 연계 가능한 사업을 구상해 나가겠습니다.

▲총장님은 담양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때 인수위원회 위원, 전남 부지사 등을 역임하는 등 오랜 행정경험을 갖고 조직 내에서도 온유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남도에서 사무총장님에게 큰 중책을 맡긴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F1대회가 지난해 대회를 기점으로 대회 운영 측면에서 제 궤도에 안착했다는 평가이지만 대회 수지를 놓고 볼 때 누적 적자가 1천700억 원대에 이르는 등 완벽한 성공을 거뒀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 때문에 대회 지속 여부마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는 등 논란이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대회 수지 개선이 향후 F1의 가장 큰 숙제라 하겠습니다. 이런 어려운 과제를 풀어낼 적임자로 제가 뽑힌 것 같습니다. 중책이자 중요한 임무를 맡은 절박감에 사무총장에 취임하자마자 영국으로 날아가 F1 주최 측인 FOM과 개최권료 협상을 벌였습니다. 또 정부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 내기 위하여 관련 중앙 부처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다행히 FOM측과 개최권료 인하의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정부 지원 또한 저의 중앙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한 결과 국비와 관련기금 확보 등 대회 적자폭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와 함께 언론과 지역민들이 바라보는 F1 대회가 적자대회 이미지를 벗고 지역발전을 이끌 선도 사업으로 인식 변화를 꾀하는데 적임자로서 제가 선택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전남도의 마당발’로 통한 지난 공직시절의 경험과 인맥을 살려 ‘돈 되는 F1’, ‘사랑받는 F1’, ‘나아가 잘사는 전남’을 만드는데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총장님은 목포 여수 부시장도 역임하셨지만, 공무원노사협력관, 기업협력지원관 등도 역임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관심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국내에서 아직까지 F1이 전 국민들에게 충분히 인식이 되지 못하고 정착이 되지 못한 점이 있기 때문에 대형 스폰서를 확보하는데도 애로를 겪고 있습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작년 같은 경우 국내 경기가 굉장히 침체되어 있었지 않았습니까? 아울러 우리 도의 경우 농업박람회, 여수세계박람회를 비롯한 대형 국제행사들이 연이어서 계속 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 따르는 우리 도내 기업체, 또 국내 기업체들의 부담도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러한 점들이 연쇄적으로 또 상호 연관적으로 작용을 함으로써 작년에 타이틀 스폰서를 포함해서 트랙사이드 광고 등 충분한 스폰서를 확보하지 못했던 그런 점들이 있었습니다만, 다행스럽게 경기가 서서히 풀려나가고 있고, 또 대형 국제행사들이 국내에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금년에는 작년보다는 더 나은 기업들의 참여가 있지 않겠느냐 저희들은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회 대회는 1~2회 대회 때 미비했던 부분들이 대폭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지난 3회 대회 결과에 대해 자체적으로 평가하신다면요?

△지난 대회는 국내외 경기침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정적이고 성공적으로 개최해 대회 3일간 3년 연속 16만여 명의 관람객이 운집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동안 해외인력에 의존했던 주요 오피셜을 국내인력 중심으로 전환해 해외 오피셜 인원을 2010년 122명에서 2011년 61명, 2012년 39명으로 줄였습니다. 특히 어려운 경제 여건상 기업체 티켓구매가 축소됐지만, 일반인들의 자발적 티켓 구매 증가로 관람객들의 질적 수준 향상과 대중성을 확보했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의 인식변화도 큰 성과 중 하나입니다. 국무총리가 3년 연속 F1 대회에 참석해 정부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황주홍 의원 등 국회의원 10명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한국관광공사장 등 정부 및 각 기관 고위 인사들이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 등으로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2년 연속 K-POP콘서트가 열렸고,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싸이의 F1 홍보대사 위촉 및 결승전 단일 단독 축하공연 등은 관람객들의 즐거움을 두 배로 키웠습니다. 무엇보다 ‘사고 없는 F1대회’도 우리만의 자부심입니다.

▲3회 대회까지 치러지면서 적자규모는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앞으로 어떤 해법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지금까지 전남도가 경주장 인수, 대회 개최권 보유, 운영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대회운영은 비교적 안정화 됐으나, 수지개선을 통한 재정부담의 최소화가 시급히 해결할 과제입니다. 우선 정부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타 국제스포츠 행사와 유사한 수준의 정부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올해 100억 원의 국비 지원 확정은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우리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회개최 경험을 토대로 운영비를 절감해야 합니다.

FOM과의 추가협상을 통해 대회개최 비용을 낮추는 노력도 필요하고, 특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티켓판매 수입을 늘리는 것도 해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올해는 더 재미있고, 볼거리 있는 F1 대회를 개최해 사랑받는 F1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지난 해 F1대회 경제효과 분석결과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작년 대회개최에 따른 순수 적자비용은 약 394억 원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회개최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를 보면 관람객 직접 소비 지출액이 315억 원이었고, 팀 관계자 지출액이 74억 원이었습니다. 또 F1 서킷을 연계한 차 부품의 고급 브랜드화 연구개발 사업의 국가 R&D 사업 확정으로 4년간 국비 포함 786억 원이 투입됩니다. 이 외에도 경제 파급효과로 생산 유발효과 1,26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494억원, 고용 유발효과가 1,933명이며, 국격 상승 등에 따른 기대효과를 정확히 산출 할 수는 없지만 약 8조 이상의 간접 경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12월 취임하자마자 FOM과 재협상을 추진하셨는데 주요내용과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FOM과 협상을 통해 대회 개최비용을 줄였음에도 여전히 대회 운영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향후 대회를 보다 안정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추가 협상이 필요한 현실입니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지난해 12월 조직위 사무총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영국으로 건너가 FOM 버니 회장을 직접 만나 한국 F1대회 여건을 충분히 설명하고 개최비용 인하를 요구, 개최비용 인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앞으로 협상이 결코 쉽지만은 않겠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비상한 각오로 FOM과 끈질긴 대화와 협상을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F1대회 성공적 안착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 무엇인지요?

△잘 아시다시피 F1대회는 ‘코리아’라는 국가 브랜드를 걸고 치르는 국제행사임에도 전남도가 대회 운영비 대부분을 부담함으로써 대회는 성공했지만 재정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야 합의로 F1대회 지원법이 제정됐고, 운영비 지원근거가 있음에도 2012년도 최초로 5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았고, 2013년도에는 100억 원으로 확대돼 국비를 지원받게 됐습니다.

F1대회는 국가의 품격을 높일 뿐 아니라 관광·자동차 관련 산업·고용창출 등 유무형의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해외 개최 국가 대부분이 정부에서 대회 운영비 등을 전폭 지원합니다. 다행히 새정부에서는 국격을 크게 높이는 대회라는 것에 공감해 과거와는 달리 지원 폭을 늘리자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타 국제스포츠 행사와 유사한 수준(운영비 총액의 30%)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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