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경/ 영광소방서 방호구조과 소방장

세상을 살다보면 사람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소방관이란 삶은 더더욱 그러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 다양한 이유와 처지의 사람들과 대면하며, 안타까운 모습을 자주 접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2013년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국민행복 안전정책”일환으로 주택에 단독경보형감지기 및 소화기 보급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화재저감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에 화재예방과 더불어 소방차 길 터주기는 생명을 살리는 지름길로 간과하여서는 안 될 중요한 사항중 하나이다.

소방서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항 대부분이 긴급을 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재가 발생해 그토록 애써 모은 재산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사람들. 불의의 사고로 발만 동동 구르며 소방관의 도움을 절실히 기다리는 이들. 그들은 1분을 1시간으로 느끼면서 고통을 감내하곤 한다. 소방은 신속함이 생명이다. 현장 도착을 얼마만큼 빨리 하느냐에 따라서 화재로부터 재산을 얼마만큼 보호할 수 있으며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느냐는 시간과 싸움의 연속이다. 시간과의 싸움에서 소방은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하루에 두 번 출퇴근 시간에는 영락없는 패자의 위치에 서야만 한다. 출퇴근 시간만 되면 으레 법도 질서도 규칙도 찾아보기 힘들다. 모두가 자기 우선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고, 불편을 느끼게 하는 것들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난폭운전, 신호위반, 끼어들기, 쉽게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소방차의 경적소리는 출퇴근 시간만큼은 들리지 않나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본인이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해서이다. 한번쯤 소방서에 도움을 받아본 사람들은 솔선수범 차선을 비켜주거나 무리하게 끼어들기 등을 하지 않는다. 소방차량의 긴급성을 알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말한다. 식상하고 진부한 말일뿐이라고. 이론적으로 보면 기초 기본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진 듯 하나 실제로는 영 아닌듯하다. 기본 기초를 지키자는 말은 사회 규범이나 교살들의 말 속에서만 있을 뿐, 현실생활에서는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습성이 팽배하여, 타인을 배려하려는 생각은 고사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행동을 실천하도록 교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기초 기본을 다지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여야 한다.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자는 말이다.

그러한 행동은 본보기에서부터 출발하여야 하고, 아빠와 엄가가 그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무엇보다도 기본교육은 가정에서 인성교육으로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모범은 훈화보다 효과적이다’라는 영국 속담처럼, 특히 엄마, 아빠의 모범은 아이들에게 있어서 대단히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부모의 행동은 교과서이고, 부모모습은 향후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