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일과 적극적인 목표를 향해 에너지를 쏟도록 하라“

영광군보건소가 18일 한전문화회관에서 지역주민, 학생, 교사 등 300여명을 대상으로 이무석 전남의대 신경정신과 교수와 김충식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전남지부장을 초청해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과 폭력에 관한 정신건강 강좌 및 워크숍을 열었다. 이에 본지는 이를 상∙하로 요약 게재한다. <편집자 주>

청소년의 심리 특성과 분노 처리 방안 제시

청소년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청소년은 윤리적 자주성이 발달하는 시기에 있다. 남이 준 규범 속에서 사는 것보다 스스로 결정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어린이는 이기적이고 자기 요구가 많지만 청소년은 타인을 생각하기 시작 한다. 남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된다는 의미이다.

다만, 이유 없는 반항의 시기에 있어 공격적이다. 부모는 다소 불쾌하더라도 모욕으로 여기지 말고 싸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휘어잡으려하면 위험하다. 공격성은 건강한 것이다. 모난 부분이 다듬어지면 좋은 인격이 된다. 인간관계의 심한 요동이 있게 되지만 4-5년 지나면 없어진다. 부모와의 충돌을 피해야 한다.

부모가 자신의 이상적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한다. 부모를 객관적 비판적인 눈으로 주시할 수 있게 된다. 이 능력을 긍정적으로 봐 주어야 한다. 부모를 자랑하기도 하지만 부모가 내 친 부모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직업 선택과 관련해서는 열광의 시기이다. 정체감(Identity) 확립이 안 되어 있어 성직자, 배우, 교사, 의사, 우주과학자, 등 많은 가능성 앞에서 압도되기도 한다. 또한, 청소년은 변덕이 심하다. 아직도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허세는 부리지만 자신은 없다. 연애와 첫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이때는 조롱하거나 꾸짖기만 해서는 안 된다. 가장 고상하고 자연스러운 일을 추악하고 죄악이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청소년은 비밀이 많아진다. 갑자기 입을 봉하고, 열쇠가 많아지고 편지를 뜯어보면 심한 반발을 하게 된다. 비밀을 캐려하면 거짓말하게 된다. 청소년은 인정받고 싶어 한다. 청소년의 관심을 두는 곳에 진지한 관심을 주고, 부모의 권위로 누르려하거나 부모의 관심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가족보다 월등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다른 가족의 성취한 업적을 보고 그들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오만한 고립 속에 빠져 버릴 수가 있다. 반대로 가족 중 가장 못난이라는 열등감에 빠지기도 한다. 자기도취 때문이다. 치료는 친구를 사귀게 하고 집단 활동에 참여케 하여 시야를 넓혀 주는 것도 한방법이다.

특히, 청소년은 자신의 성적인 성숙을 부끄러워하며 자위행위 때문에 괴로워한다. 행위 자체가 심리적 육체적 위험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신경증적인 죄의식과 엉뚱한 공포가 문제다. 이럴 때는 자위행위는 청소년기에 흔히 경험하는 현상이라는 확신을 심어준다. 유혹을 직접적으로 저항하게 하면 오히려 긴장이 고조되어 무기력한 자신만을 발견하게 된다. 자위행위는 청소년기의 자기도취적 현상으로 보는 것이 현명하다. 습관을 고치려는 노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숙에 지장을 주는 죄의식의 늪과 자기도취를 제거해 주는 것이다. 긍정적인 일, 모임에 참여하도록 하고 적극적인 목표를 향해 에너지를 쏟도록 하라.

청소년은 성에 대해서 무지하다. 성교육은 죄악감이 없는 부모가 하는 것이 좋다. 청소년의 부모는 자신의 청소년기를 회상해서 자식을 이해해야 한다. 신뢰의 힘이 청소년을 자라게 한다. 믿어주는 부모를 생각할 때 유혹을 이기는 힘이 나오며, 청소년의 내면에서 그를 붙들어 주는 부모가 훌륭한 부모다. 대화의 통로를 항상 열어 두고 부모는 큰 귀와 작은 입을 가져야 한다. 어머니들은 아버지들에게 자식에 대한 좋은 제보자가 되라.

 

 

 

 

분노를 긍정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은?

분노로 인한 공격성은 자신이나 타인에게 의도적으로 고통을 주는 행위를 말한다. 강도가 개인적인 감정은 없지만 돈을 빼앗으려고 공격하는 경우는 그 분노가 수단으로 이용 되는 공격(instrumental aggression)을 말하며, 분노와 증오심 때문에 공격하는 분노로 인한 공격(hostile aggression)으로 나뉜다. 모든 동물은 생존을 위해서 공격성이 필요하며, 먹이 획득과 영토 보존을 위한 공격성, 짝짓기를 위한 공격성은 순기능이기도 하다.

분노는 또 외부적 요인 보다는 개인의 성격에 따라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있고 화를 너무나 참는 사람이 있다. 성격에 따라 분노 표현도 달라진다. 분로로 인한 자기표현은 소극적, 공격적, 자기 주장적 등 3가지 유형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분노를 처리하는 긍정적 방법은 무엇일까?

 

 

# 화난 사실 인정= 우선 자신이 화가 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분노가 정상적인 인간 정서 중의 하나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분노 자체가 죄악은 아니다. 분노를 인식하게 되면 상대방으로부터의 반격을 예상 하게 되어 비굴해 지는 수가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 누적되어 좋지 않은 심리 효과를 나타낸다. 분노를 인식하고 이것을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야 된다. 폭력을 통해서만 분노가 해소된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 공격보다는 세련된 표현= 언어를 통하여 큰 소리로, 빠른 말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 하는 것도 분노를 처리해 주는 방법이다. 이때 자신의 분노와 그 동기를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 상대방을 공격하기 보다는 자신의 느낌을 세련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의사소통의 기술중 '자기 느낌 보고(I-message)'라고 한다. 예컨데, A씨의경우, "당신 나를 도둑으로 알아? 가만두지 않겠어" 라고 말하는 대신에, "부인께서 나를 의심하시니 저는 자존심도 상하고, 화도 납니다. 요즈음 저는 잠도 못 이루고 식사도 못하고 있습니다." 하는 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또한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 동기와 방법을 분석하라= 상대방의 분노가 때로는 나 때문이 아니고 상대방 자신의 문제 때문일 경우가 많다. 자기 남편에 대한 분노가 방향을 잘못 잡아 나를 향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와는 반대로 어떤 대상에 대한 우리의 분노가 사실은 그 사람 때문이 아닐 경우도 있다. 과거의 어떤 사람에 대한 분노가 현재의 대상을 향해서 튀어나오고 있는 것이다. 정신의학에서는 이 현상을 '전치'라고 부른다. 분노를 적절히 처리하기 위해서는 분노의 동기와 처리 방법을 분석하고 적어보는 것도 좋다.

 

 

# 솔직하고 직접적인 접근= 분노는 대상을 정확히 찾아서 직접 해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간접적 행동은 문제를 오히려 복잡하게 한다. 찌르레기라는 새는 적과 직면했을 때 투쟁하는 대신에 자기의 깃털을 부리로 다듬고 있다. 딴 짓을 하므로 공격성을 회피하는 것이다. 이것을 전위행동(轉位行動)이라 한다. 인간도 화가 난 사람이 상대방 앞에서 딴전을 피우는 경우가 있다. 사랑하는 척 한다든지, 그러나 솔직하고 이성적인 태도로 직접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병적 분노로부터 해방= 인간이 모든 분노를 성공적으로 처리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분노는 강력한 본능적 동기를 갖고 있다. 분노를 느끼고 처리하는 성격적 패턴이 각 사람마다 이미 정해져 있다. 그런데 한 인간이 본능적 욕구와 자신의 성격결함을 극복한다는 것은 마치 우주가 변하는 것과 같다. 사랑과 용서는 성숙한 사람의 것이다.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이 이해되고 불쌍히 보일 때 용서가 가능하다. 성숙한 인격만이 병적 분노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분노 다루기 3단계

1단계

신체적 신호(cue) 인식

Timeout "고만"

 

 

2단계

분노 감소 행동

심호흡

관심 돌리기 숫자 세기

즐거운 장면 상상

3단계

자기설득 하기

분노의 대가를 미리 생각

분노를 긍정적으로 표현

<윤진(1987): 폭력의 이론. 정신건강연구. 제6집. 한양대학교 정신건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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