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환경대상 ‘환경교육부문’ 대상 수상

환경과 농촌을 교육으로 풀어내는 교육농장

창의적 환경교육 공로 인정받아 ‘대상’ 수상

지난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5회 교보환경대상’ 환경교육부문에서 김상훈 대추귀말자연학교장이 대상을 수상했다.

김상훈 교장은 영광지역의 자생적 환경생태학교로 생태・환경자원과 농촌을 연계한 창의적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대추귀말자연학교는 2003년 영광 아이들 대상 첫 생태교실 개최를 시작으로 정식 출범했다. 이후 김 교장은 환경오염을 줄이자는 차원의 청소년 자전거 국토종주를 비롯해, 새만금 방조제 공사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 대추귀고둥 70여 마리를 영광 백수읍 대신리 수계로 옮겨온 점 등을 들며 이곳을 특별환경 보호구역 지정 및 생태적 가치 보존을 주장하는 등 지역 환경교육 활동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대추와 모양이 비슷해 이름이 붙여진 대추귀고둥은 주둥이 지름이 17㎜, 껍데기 높이 34㎜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 2급 희귀종이다. 김 교장이 운영하는 자연학교도 대추귀고둥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대두귀고둥과 대추마을의 공통부분인 ‘대추’와 대추귀고둥의 ‘귀’ 그리고 마을의 줄임 말인 ‘말’을 합하여 ‘대추귀말자연학교’라 칭하게 됐다.

김 교장은 “들에 피는 자생화, 나무, 흙 등 어느 것 하나 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과 자연이 농업 농촌 속에서 얼마나 아름답게 더불어 살아가는지 자라는 아이들에게 이론과 노작을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곳 대추귀말자연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농장이 운영되고 있다. 두부 만들기 체험을 통해 GMO(유전자 조작 생물)의 의미를 이해하고,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단백질의 응결과정을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체험장 주변의 꽃과 나무에 대해 알아보고, 산야초 효소 담그기, 간이정수장치 등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대추귀말자연학교에서는 매년 2,000명가량의 아이들에게 농업과 환경을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2013년 초등학교10개, 유치원2개 체험학습을 계획 중이며, 주말학교를 통해 독서학교과정에 생태학습 필수 교과목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방학기간에는 ‘제9회 청소년 자전거 여행대회’와 ‘한국 겨울 철새 기행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교보환경대상은 환경교육, 생명문화, 생태대안, 국제부문에서 생명과 자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환경상으로 지난 1997년 제정됐다. 이번 ‘제15회 교보환경대상’에서는 김 교장과 함께 생명문화부문 대상에 신지승 영화감독, 생태대안부문 대상에 ‘습지와 새들의 친구’, 국제부문 우수상에 일본의 ‘CNIC’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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