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인/ 영광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

여러분들은 산행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얼마나 준비하고 있습니까? 산악사고는 봄에 주로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땅 표면만 녹고 속은 얼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땅이 녹으면서 곳곳이 질퍽하고 미끄러워 낙상이나 골절 사고가 잦고 추락으로 인해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긴장감이 풀어지는 것도 사고 급증의 요인 중 하나입니다. 갑작스럽게 조난을 당하면 알고 있던 응급처치법도 잊고 당황하기 마련, 즐거운 봄철 등산 안전을 위해 산악사고 및 조난 시 대처 법 등의 사고 예방 수칙과 산 중 조난신고 방법을 알아봅시다.

먼저 산행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미끄러짐이나 추락에 의한 골절 상입니다. 등산 중 흔히 나타나는 골절은 손목골절, 발목골절, 척추 압박골절 등이 있습니다. 뼈의 골절은 골 막의 연속성이 소실된 상태를 말하는데, 대개의 경우 외부 힘에 의해서 발생하며 등산 중 사고로 넘어져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림처럼 산에서 부상을 입어 외부출혈이 있으면 압박해 지혈한 뒤 골절 부위를 옷이나 나무 등을 이용해 움직이지 않도록 부목으로 고정하고 주위사람이나 119구조대원 등 타인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후송합니다.

두 번째 유형으로 타박상에 의한 염좌입니다. 타박상은 신체 각 부분이 어딘가에 부딪혀 통증이나 붓기 등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피부 밑의 출혈은 나중에 검푸르게 변하며 근육이 파열된 상태에는 근좌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염좌는 관절부가 삐끗했거나 관절이 어긋났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상태를 말합니다. 통증이나 붓기, 피부 밑의 출혈을 동반하며, 심한 염좌 일 경우, 인대 파열을 일으키기도 하며 다친 관절이 불안정해 걷기도 어렵습니다. 산에서의 타박상이나 염좌의 부상을 입었을 경우,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산행이 가능하겠지만 원칙적으로 하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걸을 수 없는 상태라면 구조를 요청하거나, 동료들이 부상자를 후송해야 합니다. 치료의 원칙은 ‘안정, 냉각, 압박, 올림’을 기본으로 합니다.

산에서의 바위, 절벽 등에서 추락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추락사고는 많은 부분이 사망이나 신체장애 등으로 연결될 수 있는 대형사고 중 하나입니다. 추락 할 경우 시간이 지속되어 상태가 악화되는 2차 부상을 막기 위하여 신속하게 구조요청을 해야합니다. 조난 시 아는 곳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그런 다음에 그곳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계획했던 방향을 찾습니다. 만약 짙은 안개나 눈보라, 어둠 때문에 지형과 방향을 살필 수 없을 때는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자신이 알고 있는 지점까지 되돌아 가야 합니다. 혼자 조난을 당했을 때 지쳤거나 어두워졌을 때, 더 이상 산행이 불가능 하다고 여겨지면 섣불리 움직이기 보다는 가능한 방법으로 구조요청을 하고 그곳에서 구조대가 올 때까지 체온과 체력을 유지하며 기다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혹시나 조난되어 밤을 세워야 한다면, 눈이나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찾습니다. 그리고 바람을 막을 공간을 만들고, 젖은 옷은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 체온을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비바람을 조금이라도 막아줄만한 곳을 찾고 여의치 않다면 큰 나무 밑이나 숲 속에서 마른 낙엽을 모아서 그 안으로 들어간다면 조금의 추위를 막을 수 있습니다.

신고를 받으면 119 응급 구조원들은 산악구조용 들것을 분해해 조금씩 분산 운반해야 하기 때문에 7명 이상의 대원이 동시에 출동합니다. 현장에서 응급조치가 끝나면 조립한 들것으로 환자를 옮깁니다. 심장 마비처럼 구조가 시급하거나 척추나 경추가 골절되어 이동할 수 없는 경우에는 헬기 지원을 요청해 접근 가능한 곳까지 환자를 이송합니다. 구조대의 현장 접근이 불가능한 지역의 경우 헬기에서 행동대원이 로프 와이어를 타고 내려와 응급처치한 후 호이스트(들것을 통째로 들어 올리는 도구)를 통해 이송하고 병원에 인계합니다.

아직 산에서는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시기입니다. 봄기운에 얇게 입고 산행에 나섰다가는 낭패 보기 쉽습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차가운 바닥에 앉아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나기 쉬우니 간단히 앉을 방석도 잊지 맙시다. 자신의 체력을 과신한 무리한 산행을 자제하고, 산행 전 기상정보 산행 코스 소요 시간 등 숙지합시다.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위해 스트레칭은 필수입니다. 등산화, 무릎보호대 등 안전장비를 갖추고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오릅시다. 산불 예방을 위해 금연, 안전한 등산을 위해 금주합니다. 이처럼 봄철 산행시 안전사고를 줄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산행을 위한 준비, 이 철저한 준비만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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