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은 전국 언론인 3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21일부터 3일간 ‘마을기업과 마을만들기’를 주제로 광주광역시, 전북 완주군, 진안군 등에서 마을만들기 전문가들을 강사로 한 전문연수를 진행했다. 이에 본지는 마을만들기 선진 사례 및 전문가들의 의견 등 연수결과를 통해 우리지역 마을만들기 활성화 및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마을은 미래를 여는 창이다

진안군 마을만들기지원센터

#설립과정= 진안군마을만들기지원센터는 지난 2007년 2단계 마을만들기 중장기 발전계획에서 처음 검토됐다. 이후 마을만들기지구협회 중심으로 지속적인 검토가 이루어지다 2010년 12월 제3회 마을만들기의 날에 ‘새로운 10년’ 핵심사업의 하나로 마을만들기지원센터 설립사업을 결정했다.

초기학습단계에 접어든 2011년 마을만들기지구협회 정기총회에서 설립추진단장을 선임하고 그해 5월부터 10월까지 제5회 마을만들기대학에서 총 12회의 공동 토론을 거쳤다. 추경예산에 6억원을 반영하고 12월 추진단은 공식 발족한다.

실무단계에 접어든 2012년 1월부터는 11차례의 추진단 실무회의를 통해 7월부터는 마을만들기지원센터 건립공사에 착수했다. 이후 8월 사단법인 ‘마을엔사람’ 법인을 설립하고 이법인을 수탁기관으로 12월 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역할과 기능= 마을만들기지원센터는 진안군 300개 마을을 축소한 경관과 기능을 갖춰 주말농장과 텃밭, 동물복지농장, 옛날집을 재현한 사랑방 등을 운영한다. 생계를 해결하기 위한 경제 사업과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마을 주민들의 활동을 도와주는 일터 역할도 한다. 귀농귀촌 정책을 통해 유치한 전문 인력을 통해 10개 이상의 민간 전문단체를 설립했다. 이들이 재능을 발휘하고 서로 협력하며 발전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는 일터란 의미이다.

이곳은 또 주민 스스로 살아 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마을 발전을 위한 지혜와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체험장 및 학교와 같은 평생학습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특히, 지난 10년간 마을만들기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기반을 갖춘 전국 최고의 마을 연구소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마을만들기 조사와 분석, 보고서 작성과 출판, 디자인, 국제교류 등을 주도한다. 또한, 외부의 신선하고 새로운 활동을 도입하는 창구로서 역할을 한다.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과 연계해 지역의 빈 영역을 발굴하여 꼭 필요한 활동을 지원하는 농촌 창업보육센터로의 기능도 수행한다.

#네트워크 구축= 마을만들기지원센터에는 10여개의 관련 단체들이 입주해 활동하며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마을만들기지구협의회는 마을만들기 사업지구 사이의 상호협력관계 구축과 지구별 공동사업 활성화를 위한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주민 역량강화 교육, 정보 공유, 회의 운영, 민관 협의체 운영, 공동협력사업 발굴과 추진 등이다.

▲마을축제조직위원회는 마을이 학습하고 경험한 것을 실천하는 장으로 만들어가도록 지원한다. 마을 주민 스스로 기획하고 즐기는 소박한 마을잔치, 전국 마을만들기 활동가와 교육하는 학습교류회, 마을이 모이는 어울림 한마당, 지역 단체들이 마을을 주제로 기획하여 참여하는 행사 등을 지원한다. ▲진안군뿌리협회는 진안으로 이주한 귀농귀촌인들의 모임으로 군과 협력하여 귀농1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농촌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맡는다. 귀농귀촌 희망자 상담, 인적 재능파악 및 사회적일자리 제공 등 다양한 일을 추진하고 있다. ▲진안군마을간사협의회는 주민주도의 상향식 마을만들기를 지원하기 위해 마을간사, 마을사무장, 산촌매니저 등이 모여 마을 일을 협의하고 공유한다. ▲진안고원길은 진안 이야기가 쌓인 길을 통해 진안 땅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한다. 진안도보문화여행길 발굴 및 디자인, 지역민 중심의 걷기 프로그램 운영, 진안이야기 정리 및 고원지기 양성을 맡고 있다. ▲진안군한일교류협회는 진안군과 일본 아야정 등의 민간 교류 사업과 일본어 통역 및 안내, 전문가 양성 교육, 홍보자료 번역 소개, 일본 아야정 유기농업 및 주민자치 활동 관련 자료집 발간 등을 추진한다. ▲(사)농촌으로가는길은 공익적 일자리 창출과 농촌 발전을 위한 정책 제시 및 수행 등을 하고 있다. 농촌정착 교육과 농촌 사회형 일자리 발굴 및 모니터링 조사연구, 도시민 대상 귀농귀촌 설명회 등을 한다. ▲진안지역자활센터는 주민들에게 자활에 필요한 교육, 정보 및 일자리 등을 제공한다. ▲진안군평생학습센터는 지난 2001년 농촌 최초로 향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이후 평생학습 기관 우수 프로그램 지원사업, 마을회관으로 찾아가는 평생학습 지원, 관련 동아리 육성, 주민자치센터 특강 등을 지원한다. ▲농업법인 진안마을(주)는 마을의 소농, 가족농이 생산한 소규모 농산물의 안정된 유통을 위해 100여명이 모여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과 산나물이나 잡곡 등 독자브랜드 개발 및 판매사업, 소농, 가족농 대상 교육과 조직화, 로컬푸드 식당 및 직매장 등 6차산업 전반을 추진한다. ▲이 외에도 취약계층에 청소 방역 등 일자리를 제공하는 (유)마이크린, 농촌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진안군적정기술연구회’, 중고컴퓨터를 재활용하는 ‘진안군로컬컴퓨터’, 학교 교육에서 벗어난 청소년들 지원하는 ‘작업장학교’ 등이 운영되고 있다.

 

진안군 마을만들기 10계명

1. 내 자신 스스로 잘 알기(마을지도자의 철학 만들기)

2. 우리 마을 누구보다 잘 알기(마을 자원 분석)

3. 모임 일상적으로 자주 갖기(마을 회의 조직)

4. 가까이에서 비싼 소득원 찾기(경제작목 발굴)

5. 새로운 사람을 찾고 불러 모으기(외부 인재 영입)

6. 꼼꼼히 기록하고 정리하기(철저한 기록관리)

7. 5년 앞 내다보며 고생하기(마을 공동의 협동훈련)

8. 마을발전계획 손수 만들기(입체적 마을종합계획 수립)

9. 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자원 찾기(행동계획 수립)

10. 선진지 경험에서 보고 배우기(시행착오 벤치마킹)

 

 

대한민국 귀농1번지 진안군

더불어 공생하는 마을만들기 주력

은퇴한 도시민들이 농촌으로 귀농하기 위해 가장먼저 알아보는 지역이 전북 진안군이다. 진안군은 마을만들기 정책의 일환으로 더불어 공생하는 귀농귀촌 농촌마을 만들기 정책을 추진해 대한민국 귀농1번지로 유명하다. 귀농귀촌인 지원 사업도 곧 마을만들기 사업이란 의미다.

진안군이 귀농1번지로 알려지기까지 그간 추진해온 귀농귀촌 정책은 크게 5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귀농귀촌인 중심의 마을간사제도를 도입 운영했다. 주민주도의 마을만들기 활동과 귀농귀촌인의 지역 연착륙을 동시에 지원하자는 차원이다. 지난 2006년 3월부터 마을사무장과 산촌마을매니저 등을 포함해 22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민간경상보조 형태로 매월 1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둘째, 농촌 마을조사단을 운영 지원하는 정책이다. 농촌에 상주해 마을문화를 조사하고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해 농촌을 활성화하자는 목적이다. 지난 2006년 6월 귀농귀촌 희망자 10명과 사회적일자리 13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으로 출발했다. 2008년 3월에는 유한킴벌리와 (사)생명의 숲, 진안군이 3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에게는 매월 약 100~140만원과 4대 보험을 제공하여 295개 전체 마을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 2009년 12월에는 사단법인 마을리서치 공동체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셋째, 도시민 전원마을 ‘새울터’ 조성 사업이다. 동향면 학선리에 3년간 15억원의 기반시설을 조성 지원하는 맞춤형 전원 주거단지를 조성했다. 산촌유학을 매개로 아이에게 자연을, 어른에게 일터를 확보하자는 차원으로 추진됐다.

넷째, 귀농지원 행정종합 시스템을 구축했다. 2006년 행자부 공모사업을 통해 기초조사, 프로그램개발, 행정체계 정비, 홈페이지 제작 등을 통해 귀농귀촌인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다섯째, 도시민 유치 프로그램 사업이다. 2007년 농림부 공모사업으로 3년간 총 10억원을 지원받아 5대 정책과 24대 세부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2010년부터 3년간은 제 2기 도시민 유치지원사업을 추진해 매년 800여명의 상담과 이중 100여가구 가량이 지역으로 이주하고 80% 정도는 안정적 정착을 하고 있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뿌리협회’가 이들을 지원하며 활동하고 있다.

 

진안군 귀농귀촌 정책의 5대 원칙

1. 이미 정착한 귀농귀촌인 우선(집토끼 지키기)

-살고 있는 주민과 귀농귀촌인의 재탈농 예방이 우선과제

-성공적 정착이 새 귀농귀촌인을 불러들이는 파급효과 중시

-살고 있는 주민이 행복하면 누구라도 살고 싶은 마을이 된다

 

2. 귀농귀촌인의 전문성 존중(농촌의 파이 키우기)

-진안에는 농지가 협소하다는 객관적 현실을 인정

-농업 생산보다 가공·유통·교육·문화·복지 등 미흡 분야 보완

-전문성에 기초, 기존 주민 생산·생활 영역과의 틈새 영역 개척

 

3. 직접적인 현금 보조 배제(주민과의 갈등 방지)

-피해의식 높고 객관적 정보 소통이 부족한 지역풍토 인정

-직접적인 현금 지원은 지역주민과의 심각한 갈등 초래

-현금보다 좋은 정보와 서비스 제공, 시스템 구축에 주력

 

4. 주민과의 화합 중시(귀농귀촌인을 환영하는 풍토)

-기존 형성된 귀농귀촌인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 인정

-갈등을 줄이고 주민과 화합하며 생산적인 방향 모색

-귀농귀촌인을 환영하고 도와주는 지역 풍토 조성

 

5. 일회성 이벤트 행사 지양(중장기 시스템 구축)

-지역주민의 반발과 갈등이 있더라도 전략적으로 접근 설득

-귀농귀촌 정책의 중장기 전략에 기초하여 단계적 사업 추진

-귀농귀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민관 협력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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