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특별한 ‘묘량중앙 가족 한마당’

어버이날을 맞은 지난 8일, 묘량중앙초등학교에서 조금 특별한 운동회가 열렸다. 학생들과 학부모는 물론 마을어르신들과 함께해 더욱 즐거운 ‘묘량중앙 가족 한마당’을 찾았다.

 

300명이 함께하는 ‘특별한 운동회’

전교생 42명이 꾸려가는 묘량면의 축제

만국기, 공굴리기. 하면 뭐가 떠오를까? 바로 운동회다. 지난 8일 묘량중앙초등학교에서 조금은 특별한 운동회가 열렸다. 묘량중초에서는 매년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역 어르신들과 학부모, 학생들이 모여 함께 하는 ‘묘량중앙 가족 한마당’을 개최하고 있다.

묘량중앙 가족 한마당은 단순한 체육대회가 아닌 묘량면의 축제라 할 수 있다. 학부모들은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고, 아이들은 신바람 나게 재롱을 부리고,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운동장에는 어르신, 면민, 유치원생을 포함한 전교생 42명의 학생 등 300여 명이 모여 운동회의 열기를 뿜고 있었다. 청명한 하늘과 신선한 바람도 오늘만은 친구다. 운동장에선 안고 달리기, 큰 공 굴리기, 줄다리기, 협동제기차기, 대형 고리던지기 등 게임이 흥겹게 펼쳐졌다.

서로 발을 묶은 채 뒤뚱거리며 발맞춰 달려오는 모습, 주홍과 초록으로 나눠 어른들을 응원하는 아이들, 제 몸집보다 10배쯤은 큰 공을 굴리는 모습 등은 ‘추억의 운동회’로 번졌다.

운동회의 절정은 역시 줄다리기. 주홍 팀과 초록 팀으로 나눠 면민들이 ‘휘~’하는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서로 지지 않으려고 “영차 영차”를 목청껏 소리치며 한뜻으로 줄을 끌어당겼다. 옆에 선 아이들도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모습에 어르신들의 얼굴에 미소를 안겨준다.

이날 함께한 학부모들은 “학생 수가 적은 학교이다 보니 학생들끼리 하기에는 운동회가 재미없을 것 같지만, 지역의 어르신들과 함께 하니 서로 유대감도 생기고 또 학생들도 더 즐거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운동회를 찾은 할머님은 “내 친 손주는 다 커버렸어~ 우리 마을에 어린애 하나 뿐이야. 해년마다 여기서 아이들 재롱도 보고, 맛난 음식도 먹고, 실컷 웃다보면 기분이 참 좋아”라며 미소를 짓는다.

운동회가 이어지는 동안 싸이의 음악에 맞춰 말 춤을 추는 아이들, 게임에 이기기 위해 한바탕 춤사위를 펼치는 학부모 등 어설픈 몸짓이지만 진솔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신명나는 모습이었다. 게임에 참여한 마을 어르신들은 동심으로 돌아갔다. 아늑한 시골 풍경 속에서 면민이 함께하는 묘량중앙초의 특별한 운동회다. /최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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