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규 법성면 생계대책위원장

명칭 규정 및 표준화로 영광굴비 신뢰 확보

채널A엔 재방송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지난 28일과 45일 두 차례에 걸쳐 채널A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에서 영광굴비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방송한 뒤 영광굴비의 명성은 바닥으로 추락했다는 상인들의 주장이다.

굴비상인들의 실질적인 피해 또한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 상인들에 따르면 채널A의 비판적보도 이후 지난 설 명절에 판매했던 미수금이 걷히지 않고 있으며, 백화점과 마트에 판매되는 굴비량이 50%이상 감소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비교적 판매량이 있는 5월 매출이 전년대비 20%에 그친 것은 물론, 법성포를 찾은 소비자들은 이익이 많이 남으니 가격을 깎아 달고 아우성이라고 한다.

이에 굴비상인들이 오명을 벗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차 방송에서는 중국산 참조기가 국내산 영광굴비로 둔갑하는 불법 현장이 방송됐다. 이에 법성면 생계대책위원회는 중국산 참조기 사용 업체를 굴비사업단 회원에서 제명, 관계당국과 세무서에 고발조치하여 두 번 다시는 이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이어 2차 방송은 영광굴비가 해풍에 말려지지 않은 채로 그대로 냉동되며, 7.5배의 폭리를 취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법성면 생계대책위원회 최명규 위원장은 계절에 따른 조기 가격과 판매수수료, 작업비용, 굴비 선별 후 처리되는 굴비 등의 비용을 감안하면 굴비판매 마진은 10% 이하다“7.5배의 폭리를 취한다는 방송 내용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방송 내용 중 아가미에 소금을 뿌려 3개월간 건조하는 전통방식의 제조업체는 없었다는 내용 또한 잘못됐다"고 말한다. 예부터 법성포굴비는 바닥에 가마니를 깔고, 소금을 뿌린 조기를 차곡차곡 쌓기 위해 배수가 잘 되는 섶(산에서 베어온 풀)을 깔았다하여 섶간이라 했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아가미에 소금을 뿌리는 섭간을 전통방식이라며, 바닷가 인근이 아니면 해풍이 아니라고 방송했다. 최 위원장은 섶간은 영광굴비의 전통적인 염장 방식으로, 섶간도 이해하지 못한 채 전통방식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왜곡보도라고 말했다.

이에 법성면 생계대책위원회는 지난 16일 회의를 통해 왜곡된 내용의 방송이 더 이상 방송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 언론 중재위원회의 중재와 조정을 요청하고, 재방송 중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에 있다. 또한 민, 형사상의 소를 제기하여 굴비상가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굴비상인들은 영광굴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영광굴비의 정식 명칭을 전통굴비와 반건조굴비, 냉동굴비로 정하고, 제조과정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영광굴비를 규격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법성포에서 생산되는 굴비에 진품 인증택을 부착, 업체관리와 수량관리를 철저히 하고, 업체별 피해보상 제도를 마련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식 명칭을 갖고 매뉴얼을 통해 제조된 굴비는 올 추석부터 판매한다.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짝퉁굴비에 대한 파문이 이번 방안을 통해 천년을 이어온 영광굴비의 명예를 회복하는 성공적인 발전적 대안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최미선 기자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