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상인 “영광굴비 명성 되찾겠다”

정식 명칭과 규격화된 매뉴얼 통해 제조

법성포 굴비상인들이 영광굴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2월8일 채널A의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 1차 방송에서 영광굴비가 중국산 조기로 만들어진 짝퉁굴비라는 내용이 방송된 후 영광굴비 명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이에 법성면 생계대책위원회는 중국산 조기 사용 업체를 굴비사업단 회원에서 제명, 관계당국과 세무서에 고발조치하여 두 번 다시는 이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이어 4월5일 2차 방송에서 언급됐던 영광굴비가 7.5배의 폭리를 취한다는 부분이다. 법성포 굴비상인들은 “계절에 따른 조기 가격과 제조과정에 따른 비용을 감안 했을 때 실제 영광굴비의 판매마진은 10% 이하다”라고 설명한다.

이에 법성면 생계대책위원회는 지난 16일 법성면사무소 2층에서 법적 대응에 대한 회의를 가졌다. 법성포 상인 136명이 결의서를 작성하고 변호사를 선임, 언론 중재위원회의 중재와 조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재방송 중지 가처분 신청과 민, 형사상의 소를 제기해 7.5배의 이익을 남긴다는 부분에 대한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으로 고발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법성포 굴비상인들은 법적 대응 외에도 영광굴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영광굴비의 정식 명칭을 정하고, 제조과정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영광굴비를 규격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영광굴비는 전통굴비와 반건조굴비, 냉동굴비로 명칭을 정했다. 염장 방법은 소금에 버무려 짜지 않게 간하는 방식의 ‘섶간 얼간이염장법’으로 위생적인 환경에서 굴비가 제조될 수 있도록 한다. 얼간이염장법은 바로 먹기 좋아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다. 또한 영광굴비에 ‘진품 인증택’을 부착, 업체관리와 수량관리를 철저히 할 계획이며, 업체별 피해보상 제도를 마련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상 방안을 계획 중이다.

이러한 개선 방향은 굴비상인들에게 정기적으로 교육할 계획으로, 정식 명칭을 갖고 매뉴얼을 통해 제조된 굴비는 올 추석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영광군 ‘천년전통 영광굴비 명품화사업’은?

시설 현대화 시스템 구축, 생산업자의 의식개혁, 생산이력제 도입 품질강화

영광군은 ‘천년전통 영광굴비 명품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지역의 잠재자원을 활용한 토속적, 향토적 특산물의 글로벌시대에 부응하는 지역명품을 보전 육성한다. 영광굴비 원산지 둔갑판매 행위의 적발 및 보도 등으로 국민의 기피품목으로 전락될 우려에 양심적인 위생적 제품의 생산 유통으로 소비자의 신뢰와 영광굴비의 명예 회복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유도할 방안이다.

현재 영광에서 생산되는 굴비는 약 20,800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굴비 국내 총 생산량은 36,585톤이며, 전남의 생산량은 23,000톤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광에서 굴비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478개소(영광 106, 법성 351, 그 외 21)로서 연간 매출액을 4,500억원으로 추정한다. 현재 굴비의 국내외 시장동향을 살펴보면 일본의 원전사고로 인한 청정수산물의 수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으며, 미국 내 대형마트에서 굴비 등 국내산 수산물의 판매량이 증가 추세이다. 또한 중국내 일부 대형마트에서도 굴비를 비롯한 국내산 수산물이 시판 중이며,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호응도가 증가 추세이다.

그러나 영광굴비의 위협요인도 산재하고 있다. 영광굴비의 유명세를 이용하는 외지인들의 굴비가공 사업 진출은 물론 가짜 영광굴비를 생산해 불법으로 유통시켜 영광굴비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시키고 있다.

특히 중국산 조기를 가공해 영광굴비로 판매하면서 수산물 유통거래 질서가 문란해지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생산자 및 생산단체의 혁신역량 부족과 준법의식 미약이 지적되고 있다.

군은 영광굴비 명품화를 위한 정책방향을 ‘위생적인 제품생산을 위한 시설의 현대화된 시스템 구축’과 ‘가공생산 유통업자의 의식개혁을 통한 혁신역량 강화’, ‘생산이력제 도입으로 위생적인 제품생산, 품질강화, 경쟁력 제고로 소득증대 도모’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명품화의 주요시책으로는 ‘가공생산자의 의식개혁’,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위생가공’, ‘원료(조기)의 규격화’, ‘소비자가 신뢰하는 품질인증제도 정착’으로 정하고 있다.

영광군은 또 영광굴비의 가공 시설 지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군은 가공시설을 현대화해 양질의 우수제품의 공동생산을 도모하는 수산물공동가공시설 현대화사업을 추진한다. 영세 개별 업자중 20여 업체를 선정해 굴비 가공시설을 현대화 한다는 것.

우선 2014년에 6개 업체를 선정하여 10억원씩 모두 60억원을 투입하고 2015년에는 14개 업체에 140억원을 지원 할 계획이다. 여기엔 국비와 군비가 50%씩 지원된다.

이는 지역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영광굴비의 HACCP기준에 적합한 시설을 현대화해 식품안전성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영광굴비 생산자와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지역명품의 식품안정성 확보 및 국민건강식품의 공급원으로 기여하기 위해 굴비가공시설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지원 시설은 굴비제조 작업대와 굴비 세척통이다. 굴비제조 작업판은 1.2m×2.4m 크기의 스테인레스 재질로 개당 200만원(국비 60, 군비 60, 자담 80만원)을 들여 1000개를 지원한다. 굴비세척통도 0.8m×1.0m 크기로 개당 40만원((국비 12, 군비 12, 자담 16만원)을 들여 1500개를 제작 지원할 계획이다.

군은 영세개별업자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하여 위생적인 양질의 우수제품을 생산토록 유도하여 소비자들에게 위생적인 신뢰도를 구축하여 굴비의 명품화 및 경쟁력을 강화 할 계획이다.

연차별(사업별) 투자계획 <단위 백만원>

들어보았습니다 / 강행원 특품사업단장

□ A채널의 굴비보도는 너무나 왜곡된 부분이 많다. 지난 20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영광굴비를 지나치게 부정적인 내용만 악의적으로 방송한 부분에 대해 민형사상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함정 취재로 찍어낸 영상과 일부 영광지역이 아닌 타 지역 굴비업소 영상을 마치 영광인 것처럼 방송했다. 특품사업단에 취재 시에도 굴비의 가공과정을 상세히 설명했으나 우리들의 주장을 완전히 묵살한 채 일부 외지인들의 의견을 토대로 영광굴비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단정 지었다. 이 같은 왜곡을 바로 잡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중국산 조기 사용 문제는 영광굴비의 존폐가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품사업단 차원에서 중국산 조기 사용 근절대책과 굴비업체의 대응책은 있는지 궁금하다.

□ 일부 업체들의 중국산 조기 사용 문제로 인해 전체 선량한 업체들이 큰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 사업단에서는 중국산 참조기를 사용하는 굴비업체를 회원업체에서 제명하고 관계당국에 직접 고발은 물론 세무서 고발도 병행하여 추후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한편 형편상 중국산 조기를 사용 할 시는 반드시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 하도록 하고, 수산물 추적이력제를 더욱 강화하는 대책을 강구 하겠다.

■ 영광굴비의 정통성 문제도 시비되고 있다. 물굴비(냉동굴비)와 마른굴비의 정확한 명칭 부여는 물론 판매과정에서의 설명도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한 의견을 말해 달라.

□ 원래 영광굴비는 마른굴비가 맞다. 조기의 보관기술이 소금에 의존할 당시 섶간하여 해풍에 말리는 방식이 전통 방식이다. 그러나 냉동기술이 발달하고 염분이 많은 굴비보다 간단하게 조리가 가능한 냉동굴비(물굴비)로 발전했다. 전통방식의 굴비는 마른굴비로 제조 판매하고 있는데도 이해가 부족해 와전되고 있다. 이제 영광굴비의 명칭을 전통굴비와 반건조굴비, 냉동굴비 등 3가지 종류로 명명해 가공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