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겨울철새인 천연기념물황새가 한 여름 영광 갯벌에 출현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영원)는 지난달 25일 겨울철새인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가 영광 백수 상사리 앞 바다 갯벌에 출현한 것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황새는 시베리아, 중국 동북지방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서 겨울을 보낸다. 세계적으로 약 3,000마리만 생존하고 있는 황새는 현재 절종(絶種)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1971년 수컷 황새가 밀렵으로 사살되고, 1994년 마지막 남은 암컷 황새가 죽으면서 텃새로서의 황새는 사실상 절종됐다.

이후 겨울철 서산과 만경강, 영암호 등지에서 산발적으로 관찰됐으나 한 여름에 겨울철새인 황새가 번식처도 아닌 겨울을 나는 곳에 출현한 것은 극히 드문 사례다.

강정훈 연구사는 동물 등 천연기념물 보존 연구를 위해 영광 칠산도 등 현지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 갯벌에서 휴식 중인 어린 황새를 발견했다지난해 겨울을 나기 위해 왔다가 낙오한 것으로 깃 다듬기나 비행 행동 등으로 보아 올 겨울에는 가족들과 합류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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