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청산은 영광 대마면과 장성 삼계면·삼서면의 경계를 이루며 솟아오른 높이 593m의 영광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큰 바위가 있다고 해서 석태산(石太山)으로도 불리며, 새재에서 호남정맥을 벗어난 영산북기맥은 길고 긴 능선을 이어 태청산을 일으키고 다시 장암산(481.5m)과 불갑산(516m)으로 흘러간다.

태청산은 영광군 내 최고봉답게 정상에서의 조망이 빼어나다. 세 개 바위가 우뚝한 정상에 서면 북서쪽 월랑산과 고성산, 방장산을 지나 내장산까지 거침없고, 동남쪽 광주 무등산과 남쪽의 장암산과 불갑산이 멋진 산너울을 이루며 그림처럼 펼쳐진다. 서쪽으로는 영광시가지 너머 서해바다가 아스라이 보이기도 한다.

태청산은 울창한 숲이 자연 그대로 보전된 지역이다. 특히 광활하게 자리한 편백나무 지대는 전국 어느 곳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이다.

이 때문에 태청산을 산림 자원을 활용한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아쉽게 무산된 지역이다.

김봉열 군수 시절 영광원전 5,6호기 특별지원금으로 이곳에 골프장을 조성키 위한 계획이 상당히 진척되었다. 당시 원전 시공을 맡았던 현대건설에서도 원가에 골프장 건설을 책임지겠다는 확약도 받았다.

그러나 당시 김인곤 국회의원이 일부 반대의견을 중시하면서 하루아침에 없었던 일로 마감됐다. 그 후 서울직판장 부지 매각대금으로 또다시 태청산 골프장을 추진했으나 최고 실력자가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또한, 태청산을 활용한 지역 개발 계획은 수억원을 들여 용역까지 했지만 토지 소유자 등과의 견해차이로 무산됐다. 그러나 최근 이 소유자가 부지를 매매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군이 이 부지를 매입해 영광의 허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곳 태청산에서 오는 23일부터 이틀 동안 태청산 자연 음악캠프가 열린다. 태청산에 둥지를 틀고 생명평화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황대권 대표가 어렵게 5회째를 연다는 것이다.

이번 음악캠프에는 생명평화 어울림굿을 시작으로 음악의 발견 숲이 들려주는 노래‘ ’하우스콘서트에 다양한 인사들이 무료 출연해 태청산의 자연을 찬양하며 노래하는 시간을 만든다. 그리고 벼룩시장도 열리고, 태청산 생태탐사와 명상의 시간도 이어진다.

영광의 어머니 산 태청산을 다시 보듬는 시간을 군민들이 함께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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