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수/ 영광소방서장

겨울은 춥고 건조한 날씨 탓에 화재와 관련된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시기다. 한번 발생하면 인명피해와 재산피해 등 막대한 손해를 일으키는 화재사고, 그 원인은 대부분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매년 겨울철에 발생한 화재가 전체 기간중 발생한 화재의 33.2%를 차지한다. 이는 난방기구 등 화기 사용의 증가와 취급 부주의로 인하여 주로 발생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난방비 절약을 위하여 화목보일러를 설치하는 주택이 증가함에 따라 이로 인한 주택화재 발생건수도 늘고 있다.

지난 해 전남지역의 전체화재 2,480건 중 주택화재가 571건으로 23%를 차지했고, 화재로 인한 사망자 30명 중 주택화재 사망자가 17명으로 56.7%나 되었다. 원인별로는 거주자의 부주의가 55.7%로 가장 많아, 일상생활에서 소방안전에 대한 주민 교육과 홍보가 한 층 요구되고 있다.

부주의의 유형은 주로 화목보일러를 안전기준에 맞지 않게 사용하거나 아궁이 불씨를 소홀히 방치하여 발생하는 경우와 난방기구 취급 부주의 등 이었다.

겨울철 기간 중 소방 관서에서 공장, 축사, 전통시장 등 화재 취약대상에 대하여 별도의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고, 농촌지역 주택화재를 예방하기 위하여 지난해에 이어서 거듭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전국 각지에서 사소한 화기취급 부주의로 인한 크고 작은 주택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주택화재는 주로 소방시설이 미설치된 단독주택에서 중점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주택에 소화기, 단독경보형 감지기 등 소방시설 설치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주민들의 안전의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소방력이 미치지 못하는 원거리 농촌마을의 주택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을이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농촌마을 이장은 단위 책임자로서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에 대한 소방안전관리자의 역할까지 수행해야 할 것이다.

마을 주민들에게 화목보일러 안전사용 지도와 아궁이 불씨 관리, 또 음식물 조리할 때 가스 안전관리, 전기매트 안전사용 등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관리가 생활화되도록 읍면별 이장단 연합회를 결성하여 소방관서와 안전협력체를 구축하여 부주의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나가야 한다.

소방관서에서도 농촌지역의 획기적인 화재예방을 위하여 발 벗고 나섰다. 주택 및 창고, 농예용 시설물 등의 안전진단을 희망하는 세대에 대하여는 신청서를 접수받아 무료 안전점검을 실시 할 예정이며, 각 가정별로 화재예방 안전수칙과 화재예방 자율점검표를 배부하여 스스로 화재안전점검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주택화재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이제 부주의를 더 이상 개인의 잘못으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마을 단위별로 사전에 점검하고 대비하여 사소한 부주의로 인하여 소중한 목숨을 빼앗기는 일이 없도록 항상 살피고 조심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농촌마을 이장과 마을 주민전체의 소방 안전의식 개선과 자율안전관리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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