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숙

아침을 여는 사람들

아침 시간은 늘 분주하다. 몰려오는 잠을 뒤로하고 출근 준비를 하면서 시계를 몇 번씩 보게 된다. 세 살짜리 아들도 어린이집을 가기 위한 준비에 바쁘니 모두 다 바쁜 셈이다. 그럴 땐 모래시계의 모래가 와락 내려앉기라도 하듯 시간이 빨리 흐른다. 옷을 입고 밥을 먹는 반복되는 일상도 힘에 버거울 때가 있고 아이들이 소풍이라도 가게 되면 김밥준비는 큰 부담이 된다.

그런데 그런 시간에 봉사를 하는 이들이 있다. 자가용을 이용한 출근이 많은 요즘, 교통안전지도 봉사활동은 시민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폭 넓고 바람직한 봉사이다. 학교 앞과 교차로에서 아침마다 바쁜 운전 길을 원활하게 돕고 등교하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등하교시키는 봉사자들은 주로 모범운전자회와 녹색어머니회에 소속된 회원들이다.

이들은 가정이나 직장의 개인적인 일을 뒤로 밀쳐놓고 우리 영광군민들이 안전하고 평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생명과 건강지킴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 덕분에 좀 더 편안하고 빠르게 출근할 수 있고 우리 아이들 또한 안전하게 학교에 보낼 수 있다. 두 단체의 이름을 이미 알고 있거나 자녀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봉사자로 참여한 경우도 있을 것 이다.

그러나 아직 잘 모르는 군민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모범운전자회는 모범운전자로 구성된 단체이다. 모범운전자는 도로교통법시행령 제70조 규정에 10년 이상 무사고운전자이거나 유공자운전자의 표시장을 받은 이들이다. 유공운전자는 사업용 차량을 3년 이상 운전하고 교통사고 경력이 없고 정부 표창규정에 의하여 경찰기관장의 표창을 받은 사람을 말한다.

주어지는 권한은 도로교통법상의 경찰공무원을 보조하는 사람의 개념에 넣어서, 모범운전자의 지시나 신호를 어겼을 경우에는 신호, 지시위반의 죄가 성립된다. 그러나 스티커를 직접 발부하지는 못한다. 의무적으로 교통안전봉사활동에 참여를 해야 하지만 어떠한 경제적 보상도 따르지는 않는다. 무보수로 오직 명예와 사명감으로 교통경찰의 업무를 돕고 무사고의 기록을 사회에 반납하는 훌륭한 단체다. 그밖에도 교통사고 예방 관련 행사 및 유인물 제작 배포, 교통사고 유가족 돕기 행사, 장애인 및 불우이웃 돕기 행사,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활동, 긴급 재난 시 구조 활동 및 각종 재난 예방활동 등을 한다.

본인의 직업과 관련은 있으나 이른 아침시간 정기적으로 봉사시간을 내야하기 때문에 경제적 손실도 있다. 녹색어머니회는 각 초등학교에서 활동하는 봉사 단체로서 매년 새 학년 새 학기가 되면 교통안전 활동으로 어린이의 안전한 등하굣길 교통 지도에 앞장서는 단체이다.

어머니들이 대부분 자원해 학교 앞 횡단보도 및 주변 교통안전이 취약한 장소에 위치하여 아침 750분부터 830분까지 등교시간의 안전을 책임지는 임무를 맡고 등굣길 교통안전에 큰 도움을 준다. 학생들로 하여금 교통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현장에서 체험으로 인식하게 한다.

이른 아침, 맞벌이 가정이 많아 직장 출근 및 가사일로 바쁘고 소중한 시간임에도 학생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여 교통지도 활동에 참여한다. 녹색어머니회는 스쿨 존 내 불법 주차 차량을 근절하고 운전자들의 서행을 유도하며, 학생들이 스스로 교통사고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교문 앞 등 학교주변의 어린이 보호 구역에서는 반드시 서행을 해야 하고 만약 이 규칙을 위반 하였을 경우 과태료를 내야 한다.

군내에 있는 각 초등학교 앞과 복잡한 교차로에서 매일 아침, 봉사자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이른 아침 귀중한 시간을 내어 봉사를 하는 고마운 분들에게 맑은 미소로 인사를 해보자. ‘감사 합니다.’‘고맙습니다.’‘수고 하십니다.󰡑

이 한마디는 서로를 행복하게 하는 아침을 여는 주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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