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택/ 영광문화원장

문화가 밥먹여주느냐!고 비아냥 거리던 시대가 엊그제 같은데 밥먹여주고 있는 시대가 전개되어 문화의 전파와 파급효과는 엄청나게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나라만이 아니라 지역 또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역 문화가 소중한 것이며 소중한 문화를 발굴하여 더 나은 질 높은 문화로 만들어 널리 알려야하고 그로 인하여 지역이 보탬이 되도록 무한한 노력을 해야 할 시대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역내에 훌륭한 문화적 유산들이 산재해 있으면서도 잘 가꾸어 내지 못해 묻혀가지는 않는 것인지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문화원에서도 그런 차원에서 지역의 문화에 관심을 갖고 발굴하고 발굴된 자원을 널리 알려서 우리지역의 문화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개최했던 행사가 수은 강항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심포지엄이었습니다. 지난해 129일 추운 날씨 속에도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서 모여든 사람들을 대하면서 가슴 뿌듯함과 함께 문화의 위력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예술회관 소 공연장을 택한 것은 참석자에 대한 염려때문이었는데 대공연장을 택하지 못한 것이 그날의 아쉬움 이었습니다. 이제는 우리고을에서도 행사만 잘 엄선해서 준비하면 되겠구나 했지만 아직도 마음 한쪽에 염려가 남는 것은 그날 참석자의 반정도가 외지 분이었기에 하는 말입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문화의 혜택을 조금이나마 누려보기 위해서 우리고장까지 모여든 사람들, 그래서 문화가 밥을 먹여주는 시대가 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두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오셔서 열렬하게 강의를 듣고 끝나도록 나가시지 않고 질의를 거듭하시던 분위기는 대학이나 전문가집단의 세미나 같은 모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수은 강항선생의 위대한 업적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해서 그 찬란함에 비해 우리들의 활동이 미약했음은 사실입니다. 이제부터라도 힘을 모아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보았습니다.

문화가 밥먹여주는 시대에서 밥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열정으로 콘텐츠 계발에도 앞장서야겠지만 지역민 모두가 함께하고 함께 가는 모습이 아니면 아무리 좋은 내용의 문화계발이어도 그 생명력은 짧습니다. ‘지역 문화를 홍보하고 소개하는 일들은 문화원이나 문화 담당부서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고 지역민 모두가 기회 있을적 마다 알리고 자랑하여 사람들을 모여들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만 모여들게 하면 일차적인 성공은 이룬셈이 됩니다. 이런일을 같이 함께 하자는 이야기입니다. 계발하고 자랑할 수 있는 콘텐츠는 관이나 관련단체에서 앞장서서 하더라도 지역민들은 널리 널리 소개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그러면서 틈만나면 다른 지역의 문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이웃고을에서도 우리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문화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정보 매체들을 통해서 입수한 정보들은 지인들이나 이웃들에게도 알려 공유 할 수 있는 분위기는 문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좋은 지혜입니다.

부자의 나라에는 문화가 없지만 잘사는 나라에는 문화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부자의 고을이 아니라 잘사는 고을을 자처하기 위해서 문화향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시기를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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