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이 낳은 인물 중 수은 강항 선생이 으뜸이라면 으뜸이다.

영광 불갑 금계리 유봉마을에서 태어난 강항 선생은 1588(선조 21) 진사가 되고 1593년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교서관박사 ·전적을 거쳐 1596년 공조 ·형조 좌랑을 지냈다. 1597년 정유재란 때는 분호조판서 이광정의 종사관으로 남원에서 군량보급에 힘쓰다가, 남원이 함락되자 고향 영광으로 돌아와 김상준과 함께 의병을 모집하여 싸웠다.

전세가 불리하자 통제사 이순신 휘하에 들어가려 남행 도중에 왜적의 포로가 되었다. 일본 오사카로 끌려가 학식 높은 승려들과 교유하며 유학을 가르쳐 주는 한편, 그곳의 지리와 군사시설을 비롯한 각종 정보를 비밀리에 인편으로 고국에 보고하였으니 그 글을 모아 엮은 책이간양록이다.

1598년 교토에 이송되어 그곳에서도 정보를 밀송하고, 1600년 포로생활에서 풀려나 가족들과 함께 고국에 돌아왔다. 1602년 대구교수에 임명되었으나, 스스로 죄인이라 하여 얼마 후 사임하였고, 1608년 순천교수에 임명되었으나, 역시 취임하지 않았다.

선생은 경사백가(經史百家)에 통달하고, 포로로 일본에 있을 때 후지와라세이가에게 성리학을 가르침으로서 일본 성리학의 원조가 되었으며, 많은 명유를 배출시켜 일본역사에 찬란히 빛나고 있으며, 억류지였던 일본 대주시에는 선생의 추모비가 건립되어 있다.

이를 인연으로 대주시와 영광군이 자매도시가 되기도 했다. 현재 불갑 쌍운리에 선생을 추모하는 내산서원은 전라남도 기념물 28호로 지정되어있다.

반가운 소식은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강항선생인성교육학교4월부터 영광 향교에서 411일부터 6주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실시된다.

강의를 통해 선생의 인물탐구를 중심으로 내산서원과 이흥서원, 구례 장절각 등에서 체험교실, 드라마로 유명한 간양록과 한오백년 노래 배우기 등이 마련됐다.

학교는 2015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로 선정되어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남도가 주최하고, ()전남문화예술재단이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협력한다.

그동안 선생을 기리는 문화행사 등이 다양하게 진행되기도 했으나 그 성과는 미약하다. 이를 딛고 지난해부터 추진한 강항문화제추진위원회가 오는 2일 창립총회를 열고 학술워크숍도 개최한다.

군과 군의회는 강항문화제에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다해야 한다. 지역 문화제로서 발전시킬 값어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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