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학/ 새암푸드먼트 본부장

1222일은 팥죽으로 귀신을 쫓고 나눔의 음식이 있는 동지입니다.

동지는 24절기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입니다 24절기는 태양력에 의해 자연의 변화를 24등분하여 표현한 것이며, 태양의 황경이 270도 달하는 때를 '동지'라고 합니다.

동지를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의 기운이 싹트는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중국의역경(易經)에는 태양의 시작을 동지로 보고 복괘(復卦)11월에 배치하였습니다

전통사회에서는 흔히 동지를 '작은 설'이라 하여 설 다음 가는 경사스러운 날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옛말에 동지를 지나야 한살 더 먹는다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살 더 먹는다라는 말이 전하기도 합니다.

동지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의미 보다 우린 동지 팥죽에 더 익숙해 지고 팥죽을 먹는 그 맛과 정서를 더 친근하게 여깁니다.

팥죽 재료의 의미를 분석해 보면 우리 조상의 현명한 지혜가 고스람히 담겨져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 붉은 색인 태양을 상징하고, 불을 의미합니다.

: 지상에서 나는 곡식중의 으뜸으로 신이 주신 최고의 완성된 먹거리입니다.

새알심: 흰색으로 하늘을 상징하며, 둥굴게 빚어 원을 만든 것은 수많은 행성, 혹성, 위성을 뜻합니다

: 만물의 근원이며, 생명의 원천이기 때문에 팥죽은 절기에 맞게 생명력을 연장해 가는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 팥죽에 시원한 동치미를 곁들여 먹으면 궁합이 딱 맞는 음식입니다

동지는 중국에서 유래 하여 그 유래를 살펴 보는것 또한 동지의 의미를 되새길수 있습니다.

중국 진나라의 공공이라는 사람에게 망나니 같은 속 썩이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아들 때문에 매일 마음 졸이는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느 동짓날 그 아들이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죽은 아들은 그만 역질 귀신이 되고 만 것입니다. 역질은 천연두로 옛날에는 무서운 전염병으로 그 당시에는 역질이 마을에 돌면 마을 사람들 대부분 속수무책으로 죽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공은 자신의 아들이었다 해도 그냥 둘 수가 없었고. 생전에 아들이 팥을 무서워했다는 생각이 나서 팥죽을 쑤어 대문간과 마당 구석구석에 뿌렸습니다. 그 날 이후로 역질은 사라졌고 이를 본받아 사람들은 역질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동짓날이 되면 팥죽을 쑤었다고 합니다. 옛사람들은 붉은 색은 귀신들이 싫어하는 색이라고 생각했기에 곡식들 중에서도 유난히 붉은 색을 지닌 팥을 그런 용도로 사용했다 합니다.

그럼 현대에 팥의 효능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팥은 이뇨작용을 도와 몸의 나쁜 독소를 제거하고 췌장에 직접적인 작용을 하여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예방및 치료에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몸의 수분을 원활하게 배출시켜 몸이 잘붓는 사람들에게 좋은 음식입니다.

수분배출이 다이어트와 건강에 있어서 중요한데, 몸에 불필요한 수분이 쌓이게 되면 지방이 쉽게 축적되고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변하기 때문입니다.팥물은 그래서 다이어트용으로 현대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팥은 소화흡수율을 높여주는데 이는 비타민B1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비타민 B1은 지방이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축적 되는것을 막아주며 오히려 지방이 분해되어 에너지로 바뀔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동짓날이면 온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새하얀 새알심이 뜬 팥죽을 먹던 그 시절엔 팥죽으로 마을의 안녕과 집안의 무병장수를 기원했습니다.

우리민족의 슬기는 계절의 변화와 명절 및 명절에 버금가는 날이 오면 음과 양의 조화를 분석하여 음식을 먹는 지혜가 있습니다.

올해의 동지에도 팥죽으로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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