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45m 지점 기기출입구서 2곳 16~38cm 크기

기존 70m 지점 구멍 57곳은 빙둘러 400여곳으로

격납건물 내부철판과 콘크리트 구멍으로 안전성 논란을 빚고 있는 한빛 4호기의 또다른 곳에서 구멍이 발견됐다. 기존 구멍도 수백 곳으로 늘어나 거의 누더기 수준이란 지적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6일 한빛 4호기 격납건물(두께 120cm) 기기출입구 내부에서 가로 38cm·세로 12cm·깊이 8cm와 가로 16cm·세로 6cm·깊이 8cm 크기의 빈구멍 2곳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기기출입구(Equipment Hatch, E/H)는 격납건물 높이 45m(147.6피트)에 위치해 원자로나 증기발생기 같은 대형 설비를 설치 또는 교체할 때 크레인으로 끌어 올려 내부로 들이는 용도다.

원안위는 최근 원자력 설비 곳곳에서 콘크리트 빈구멍이 발견되자 한빛4호기 격납건물 내부 콘크리트 구조물 건전성을 5일까지 특별점검 하던 중 빈구멍을 발견하고 중간결과를 보고했다. 빈구멍이 기기출입구 매립형 철판 하단에 위치한 길이 76cm의 지지용 임시철판 아래에서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시공 시 제거되지 않은 임시철판의 간섭으로 콘크리트 다짐이 미흡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안위는 향후 840여개의 매립형 철판 하단에 지지용 임시철판 설치 여부를 확인해 후속조치를 하되 그 결과를 반영해 전체 원전의 동일부위를 점검할 방침이다.

문제는 이번 빈구멍이 철판두께 감소가 확인된 뒷면에서 발견되던 기존 경향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콘크리트 빈구멍 내 습기와 산소가 철판 뒷면을 부식하고 이로 인해 철판 두께가 감소되는 형태였다. 하지만, 이번 부위의 철판은 기준두께(6mm) 이상인 6.18mm로 정상인데도 뒷면 콘크리트가 비었던 셈이다. 이 때문에 철판 두께가 정상으로 확인됐던 다른 부위의 검사결과도 빈구멍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게 된 셈이다.

특히, 4호기의 경우 격납건물 뚜껑역할을 하는 원형돔 주변부인 높이 70m(229피트) 지점은 철판두께가 정비대상(5.6mm)까지 줄어든 곳이 141개소였지만 건물 총둘레 138m를 빙둘러 426개소를 절단한 결과 400(135m)이 넘는 곳에서 콘크리트 빈구멍이 확인됐다. 이는 당초 17개소, 250개소 등 57개로 알려졌던 빈구멍이 7배나 늘어난 셈이다. 현재 한빛 4호기는 지난 94일 이후 콘크리트를 갈아내고 땜질하려던 작업을 중단하고 민관합동조사를 앞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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