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덕포시장․ 창원 성원그랜드시장

영광신문은 201710월부터 5회에 걸쳐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상품개발과 진열, 주민참여 프로그램운영, 상거래기반구축, 핵점포 운영 등 시장활성화가 활발한 시장을 소개했다. 본지는 시장활성화에 이어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전통시장 내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 등의 콘텐츠 개발로 시장경영혁신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골목형시장의 두 번째 테마인 특화요소발굴시장’ 10곳의 소개를 재개한다. <편집자 주.>

 

부산 사상구 복이있는 덕포시장

시장활성화의 새로운 도전, 상생협력

공존공영 지역경제 실현, 이곳에 가면 복이 온다

복이있는덕포시장은 40년 동안 부산 사상구의 유일한 전통시장으로 활기차고 늘 사람이 북적이던 곳이었다. 그러나 전통시장의 쇠퇴의 바람은 복이있는덕포시장도 불어닥쳤다.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된 이후 복이있는덕포시장은 시장이 가진 환경을 분석했다. 부산지하철 2호선과 버스정류장이 5분 거리 내에 있는 시장은 교통이 편리하여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인근에는 넓은 캠핑장과 위락시설이 있는 삼락생태공원이 있다. 게다가 시장이 위치한 덕포1동과 2, 그리고 삼락동에는 약 43천명이 살고 있다. 시장 인근의 유동인구도 많다. 복이있는덕포시장은 시장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고객을 불러들일 특화요소와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시장활성화를 위한 전문적인 도움을 얻기 위해 신라대학교와 손을 잡고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발전을 위한 새로운 상생협력을 시도했다.

 

다양한 분야를 함께 만들어 가다

먼저 복이있는덕포시장만의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기로 했다. 특화요소로 참기름을 선택했다. 신라대 식품영양학과와 함께 순도 100%의 고품질 프리미엄 참기름을 만들기 위해 시장 안에 참기름을 생산하는 시설을 설치했다. 국내 최초로 시장에서 생산한 참기름으로 HACCP 인증을 받겠다는 목표도 있다. 그와 함께 참기름을 활용한 소스들을 개발할 예정이다.

시장의 정체성을 보여줄 BI제작은 신라대의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젊은 감각으로 만들었다. 그 외도 시장에서 판매할 참기름을 담을 병과 포장재를 꾸밀 디자인, 그리고 홈페이지 등도 함께 혐의하여 제작했다. 특히 6월에 진행한 축제는 상생의 새로운 첫 시도이다. 복이있는덕포시장의 복 터지는 날 축제는 신라대의 학교축제인 대동제와 일정을 맞췄다. 대학축제와 시장축제를 결합해 복 터지는 날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서였다. 신라대 학생동아리의 전통무용, 통기타 공연, 댄스 공연 등은 기존 시장축제의 초청가수 공연, 노래자랑 등과 어우러져 새롭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젊고 발랄한 분위기에 어르신부터 젊은 사람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축제를 관람했다. 한편 페이스 페인팅, 케리커쳐, 공예체험, 풍선아트, 미니꽂꽂이, 우드아트 등 즐길 거리도 많은 축제였다.

 

다양한 아이템 개발로 옛 영광을 찾는다

복이있는덕포시장은 오랜 전통만큼이나 먹거리가 풍부하다. 통닭과 분식, 횟집과 국밥집 등 저렴하지만 맛이 좋은 먹거리가 많이 있다. 덤은 기본이다. 먹거리에 대한 호평은 블로그와 기사에서 솔솔히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복이있는덕포시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했다. 들깨해물찜, 들깨족발, 들깨수제비 등이 이번 사업을 통해 개발한 메뉴이다. 맛은 물론 건강도 함께 챙겨갈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삼락생태공원의 캠핑객을 위해 도시락과 소포장 캠핑꾸러미 상품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

상생과 다양한 아이템으로 시장활성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복이있는덕포시장. 전통시장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보여주며 젊은 문화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복이있는덕포시장 최봉근 상인회장은 상생을 이끌어 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면서 하나는 의견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조율하느냐이고 다른 하나는 사업을 실제로 이끌어야 할 상인들의 주체적인 참여다. 이 둘이 어우러질 때 시장활성화를 위한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말한다.

 

특화성공 Point

인근에 위치한 신라대학교와 복이있는덕포시장의 명품인 참기름의 HACCP 인증을 위한 생산 공장설립, 들깨를 이용한 먹거리 개발로 젊은 고객을 끌어들여 낙후된 지역의 문화산업 부흥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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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성원그랜드상가시장

여왕의 귀환, 다시 일어서는 성원그랜드상가시장

시장의 주인은 주부 그들을 여왕처럼 받들다

성원그랜드상가시장은 1994년 성원아파트 입주와 더불어 준공된 지역밀착형 상가시장이다. 1만 세대 이상의 아파트 밀집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입지는 좋은 편이다. 덕분에 개점 후 10여 년간 근접한 대동백화점과 함께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인근 창원시청 주변으로 대형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들이 들어선 이후 고객 유출이 진행되면서 침체기를 맞게 된다. 성원그랜드상가시장이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예전의 영화를 되찾고자 변화를 시도한 이유다. 성원그랜드상가시장은 총 6층으로 이루어진 상가로서 1~3층은 의류매장, 4~6층은 식당과 학원, 병원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각 층별로 상인대표를 두어 소통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도록 했다. 덕분에 퀸즈스쿨이라는 상인교육에서 상인들은 유대관계를 쌓을 수 있었고, 온라인 마케팅을 위한 교육도 시행하여 사업 이후에도 성원그랜드상가시장의 지속적인 번영을 위해 노력할 수 있었다.

 

하나의 브랜드로 거듭난 성원그랜드상가시장

성원그랜드상가시장은 고객들과 시장 내 상인들이 대부분 40~50대 여성들이라는 점에 착안해 여왕이라는 통합 브랜드를 개발하였다. 주요 고객인 여성들을 여왕처럼 모시겠다는 의미이며 성원그랜드상가시장이 품위를 갖춘 명품 쇼핑공간으로 재탄생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성원그랜드상가시장은 이번에 개발한 브랜드 여왕의 시장(Queen’s Market)’을 활용해 성원그랜드상가시장을 알리고 있다. 우선 외부에서부터 고객들이 지나는 주요 통로마다 외부공동안내판과 미디어보드를 설치하여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홍보를 위한 스토리텔링도 개발하였다. 현재 이를 바탕으로 지역 청년들과 함께 OST와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재미있는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도 여왕 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행사도 준비했다. 68일 프리마켓에서는 액세서리, 소이캔들, DIY제품 등을 10~30% 할인하여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고 체험부스도 운영했다. 또 메이크업 체험프로그램인 여왕의 마법, 노래자랑인 슈퍼스타 퀸 등도 진행하며 많은 여성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시대의 여성들에게 추천하는 여왕의 커피

새로운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주부들이 즐길 수 있는 커피도 출시했다. 새로 마련한 쉼터공간에서는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마산대 바리스타학과와 연계한 3종의 커피 조리법과 전국적으로 공모하여 우승한 커피 크림멜로우의 조리법은 성원그랜드상가시장 카페 6곳에 전수됐다. 이 커피들은 오직 성원그랜드상가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다. 주부들은 장을 보면서 여왕의 커피를 마시고 여왕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함께 받는다. 오롯이 주부들만을 위한 시장으로 성원그랜드상가시장이 재탄생한 것이다. 시장을 찾은 주부들이 즐거워야 시장도 신이 난다. 이제 시장은 주부들과 함께 호흡하는 생활공간으로 거듭났다. 단지 장을 보는 시장이 아닌 문화가 숨 쉬는 시장으로 성원그랜드상가시장이 탈바꿈했다. 주부를 여왕으로 받들겠다는 성원그랜드상가시장의 미래가 기대된다.

성원그랜드상가시장 김보경 상인회장은 모든 상인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하지만 저희 상인회는 업종에 상관없이 교육에 참여하여 여왕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의미를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성원그랜드상가시장은 방문하는 고객을 여왕으로 만들어 주는 공간이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특화성공 Point

여왕의 시장(Queen’s Market)’이란 브랜드를 개발하여 성원그랜드상가시장의 정체성을 부각시켰다. 품위와 선망의 대상인 여왕을 활용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PB상품인 여왕의 커피를 선보여 주 고객층인 여성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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