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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치의 혀, 무서울 때가 왔습니다
정형택/ 시인
2018년 03월 26일 (월) 10:56:15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사람들은 총알이 장전된 총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말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 못하고 있다.’ 이 말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한말이다. 굳이 대문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에게도 말조심에 관한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말들은 많이 있다. 그 중에서도 열 치의 칼 보다 세 치의 혀가 무섭다는 말이 위의 말과 가장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 같다. 말은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것을 관심에 두지 않으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혀를 잘 놀리면 큰 화는 없을 것인데도 그것을 다스리지 못해서 화를 만들어 내는 크고 작은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행동은 빠를수록 좋을 수 있지만 말은 한 박자 늦춰서 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인 것 같다. 즉석에서 마구 여과 없이 쏟아내고 보면 독이 되기도 하고 화살이 되어 다시 나에게 돌아오기도 하는 것인데 우리는 순간순간 기분 내키는 대로 쏟아 놓고는 후회를 하게 된다.

후회를 느낄 때는 때가 이미 늦은 것이다.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다시는 주워 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에는 당장 그 자리에서 반격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같이 있었던 사람 중에서 말을 전달이라도 하였을 경우는 전달하는 사람이 또 여과없이 부풀려 전달하거나 자기의 감정이나 기분까지 섞어 전달하게 되면 한마디의 말은 화의 덩어리가 되어 불씨가 되고 만다. 그 불씨는 또 어떻게 될까 생각해보면 답은 뻔하지 않겠는가

궁색한 처지에 몰려 가슴 조여가며 변명하고 어색해하면서 가슴을 치며 후회하느니 보다 한박자 느림의 말솜씨로 화를 자초하지 말자는 것이다.

TV만 켜면 내노라하는 지체높은 분(?)들께서도 공인의 신분을 망각한 채 말 한마디 잘못해서 방송과 언론 매체에서 오르내리는 일들은 어제와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마구 말을 쏟아내고 그것을 마구 받아치고 마구 무찌르고 반격하더니 결국은 공식 사과니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였다느니 하는 일들은 요사이는 더욱 심해져 가고 있는 게 아닌가. 때가 때인만큼 더더욱 조심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느림의 미학을 끌어들여 슬로우 시티가 생기고 그 슬로우로 인해서 환경이 살아나고 사람들이 모이고 하는 것은 꼭 자연 환경이나 관광문화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대화의 광장이나 대담의 현장, 대화의 순간에서도 느림의 미학을 적용하여 한 박자 늦게 생각하고 걸러서 독을 여과시키고 정화시켜서 서로가 웃고 대화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 가면 얼마나 좋을까

꼭 남의 속을 질러서 속상하게 하고 그 속상함으로 인하여 사이가 벙그러지고 벙그러진것이 큰 병이 되어지면 친구사이도 멀어지고 이웃도 멀어지고 자식간에도 틈이 생긴다. 그 뿐이겠는가 마을에선 갈등이 생기고 정치판에는 불신이 고조되어 국민으로 하여금 지탄의 대상이 되고만다. 세치의 혀, 내몸 안에 있다. 내가 조금만 관심을 두면 대화의 현장과 상대를 즐겁게 만든다 그리고 또 만나고 싶은 대화의 벗이 된다. 대화의 기법 중 세치의 혀 놀림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 한 박자 늦추어 사려 깊은 생각으로 말을 해나가도록 했으면 좋지 않을까는 필자의 희망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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