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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니미츠 원수(元帥)의 기도문처럼
정형택/ 시인
2018년 09월 17일 (월) 11:01:03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노인 100세 시대가 오고 있다가 아니라 이미 와버렸습니다. 엊그제도 우리 문단의 대원로이신 시조시인, 광주의 OOO님께서도 102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셨습니다. 운명하시기 직전까지도 시를 쓰셨다니 조금만 더 건강에 관심을 가지셨다면 104~105세는 거뜬히 살으셨을 것이라는 주위의 문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제는 놀랄만한 사실이 아니라 보편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여서 102세라고 해도 놀라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지경입니다.

이제는 오래살기가 아니라 행복하게 오래살기여야 합니다. 행복하게 오래 살려고 각자가 부지런히도 노력을 하고 있으며 국가나 지방단체등에서도 거기에 맞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느라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노인들의 일상이 너무도 바쁩니다. 시골이라고 해도 집안에서 농사일이나 돕고 그냥 그냥 하루를 보내는 노인은 별로 없으니까요. 마을 버스나 군내버스 시간대에 맞추어 타고 좀 더 나은 읍내로 출근을 해서 춤을 배우고 노래를 배우고 직접 건강에 도움 되는 체조, 요가, 수지침 연수 등 어디를 가도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보기에도 좋습니다. 낮에는 여기저기 프로그램만 잘 이용하면 시간보내기는 어려움도 없고 정말 좋다고들 하십니다. 그런데 해가 저물면 적조해서 농촌에서는 농촌대로 외롭고 도시는 도시대로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어느 마을을 가도 이런 현상은 비슷하다고 하니 아기 울음소리는 말할것도 없고 닭 우는 소리도 듣기 어려운 실정이 되었습니다. 식구가 제일 많아야 노부부 함께 사는 집이니 그나마 그중 한 분이 먼저 떠나간 가정은 혼자일 뿐입니다.

아들이나 며느리와 같이 사는 집은 드라마에서나 간혹 보는 실정이니 혼자이신 가정에서는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가 상상만 해도 외로움이 엄습해오는 기분을 느낍니다. 이럴 때 떨어져 사는 가족 중 한사람이라도 전화 걸려오면 부모님들은 전화기에 대고 그동안 밀렸던 얘기들을 해대느라 여념이 없으십니다.

서운함이 앞서 외로운 내처지만을 마구 늘어놓으시는 부모님들의 처지를 객지의 자식들이 어찌 다 헤아려 줄 수 있겠습니까

우리부모님들 모두 한결같이 그럴 때마다 너도 늙어봐라이신데 꼭 그렇게 하셔야만 직성이라도 풀리시는 모양입니다.

내가 너희들을 어떻게 키웠는데하고 슬픔 섞인 내용으로 말씀이 바뀌면 자식과 부모간의 애틋한 사이는 멀어지고 정말정말 서운함만 더 보태질 것입니다.

이런 경우엔 부모님들께서 먼저 양보와 배려를 베풀어야 합니다. 아들이 장가를 가고 내 품을 떠나면 이제 새장 밖의 먼 하늘이 아니라도 가까운 하늘에서 멋지고 건강하게 날기만을 바랄일이지 내가 너희들을 어떻게 ...’는 금물이여야 합니다.

품을 떠나간 아들 잊어버리기 연습을 해야하고 그러면서 늘 집에라도 오거나 전화라도 걸려올 때면 니미츠 원수(元帥)의 기도문이라도 떠올려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제가 늙어도 말이 길지 않게 해주시고 아무 때나 어떤일에든 꼭 참견하려는 잘못된 습관을 갖지 않게 해주시고 모든 사람의 잘못을 고쳐주고 싶은 욕망에서 벗어나게 해주시고 ...

그렇다고 대화와 소통을 무시하자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기도문에 담겨 넘쳐나는 멋진 대화로 소통을 하자는 이야기입니다.

요새는 청소년들 마져도 부모와 마주 앉기를 꺼려하는 실정이라니 왜일까요, 그 해결책은 어른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들으나 마나 소싯적이야기나 보릿고개 이야기나 아랫동네 누구네집 아들 고시 합격한 이야기가 나올 것은 너무도 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처럼 마주한 자리에서 아들에 관한 얘기가 아니고 강건너 이야기니 청소년들이 들으려고 하겠습니까

이렇게 해서 청소년기 시절 부모와의 관계를 보냈으니 성년이 된 아들이 노인이 되어 길어진 말과 참견하시려는 말과 흠만 잡아내시려는 말씀을 부모님의 말씀일망정 들으려 하겠습니까 항상 자식들에게 힘을 주는 이야기며 어렸을 적 잘했던 기억들을 살려서 가뜩이나 객지에서 불황으로 살기 어려운 자식들의 기를 살려내야 겠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어지면 자식들이 집에만 들면 아니 시간만 나면 부모님들께 안부전화를 해서 외로운 노인들께 살맛나는 세상이 되도록 할것입니다.

애비야, 콩 한되 보냈다. 시원한 우유에 갈아서 아침마다 한잔씩 마시고 일터로 나가거라, 그리고 어멈도 한잔 네가 갈아줘야 한다와 같은 아들며느리 기 살려내는 대화로 외로움도 달래며 꼭 내 자식들이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말이 힘이 솟는 말들로 100세 건강시대를 펼쳐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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