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신문은 2017년 10월부터 10회에 걸쳐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상품개발과 진열, 주민참여 프로그램운영, 상거래기반구축, 핵점포 운영 등 시장활성화가 활발한 시장을 소개했다. 본지는 ‘시장활성화’에 이어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전통시장 내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 등의 콘텐츠 개발로 시장경영혁신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골목형시장의 세 번째 테마인 ‘세부단위사업 시장’ 10곳의 소개를 한다. <편집자 주>

이색적인 문화가 느껴지는 축제의 장

‘다문화음식특화거리’로 시선을 잡다

어스름 해질 무렵, 대전 한민시장 안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활기찬 사람들의 만면에 피어나는 미소는 열심히 또 한 주를 살아온 사람들의 뿌듯함 때문일 것이다. 오늘도 수고한 이들의 발걸음은 시장 안 어딘가 낯설고 신비로운 향이 가득한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1981년 3월 개장한 대전 한민시장의 역사도 어느덧 35년여에 이른다. 한민시장은 전국 10대 시장에 선정될 만큼 이미 번화하고 잘 조성된 시장이었다. 또 십여 년 전부터 시장 인근에 들어선 대형 아파트단지 덕에 시장을 찾는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객들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한민시장 안에는 따로 떨어진 듯 낙후된 반(한민시장 내 구획들을 나누어 담당하는 단위)이 있었다. 총 7개의 반이 있는데 5번과 6번 반이 바로 그곳이었다. 바로 옆에 간이 주차장이 있지만 인근의 아파트 단지로부터 멀리 떨어져있어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 저녁도 아닌 오후 4시, 5시만 되면 불이 꺼지며 그곳에는 어둠만이 찾아온다.

한민시장은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시장의 모든 곳이 다함께 발전하고자 대전 최초로 이곳에 ‘다문화음식특화거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처음 의도는 다문화가정의 사회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했지만 다문화가정만의 참여로는 음식의 질을 높일 수 없다고 판단하여 다문화가정과 다문화음식조리기능자를 각기 50%씩 참여시켰다. 다문화음식특화거리가 조성된 후 이전에 비해 방문객이 3배 이상 늘어났고 비어있던 5, 6반의 점포들이 모두 제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 다문화음식특화거리는 오후 3시에서 9시까지만 운영을 한다. 야시장 콘셉트이지만 늦게 개점해서 너무 늦은 시간까지 다문화 음식 매대만 운영을 할 경우 다른 상점들에는 여러 가지로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민시장은 앞으로도 대전시와 공단에서 지원하는 각종 창업지원제도, 또 대전 소재 대학인 배재대의 새일지원본부와 우송대의 창업동아리 내 조리학과 교수·학생과 연계하여 다문화음식특화거리사업을 더욱 활성화시켜나갈 것이다.

깔끔한 환경 조성과 홍보로 감동 전달

다문화특화거리조성사업 이외에도 한민시장은 시장 곳곳의 환경개선을 위한 작업을 시행했다. 효율성 높은 LED조명을 시장 내에 설치하여 시장을 찾는 방문객들과 상인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또 대형 LED광고판을 달고 그 아래에는 대형 TV를 달아 시장 곳곳의 판매품목과 행사, 이벤트 정보, 맛깔스럽게 찍힌 시장의 판매상품 등을 소개하여 고객들에게는 유용하고 구미가 당기는 정보를, 상인들에게는 매출이 증대하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다문화음식과 시장 품목이 편리하게 집으로

한민시장은 활성화된 상권과 낙후된 상권의 고른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다문화음식특화거리를 조성했고, 지속발전가능한 성장을 위해 차별화된 주문중계, 배송, 홍보 시스템을 구축했다. 상품을 집으로 배달하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배달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전문배달업체와 연계해 독자적인 배달앱을 만들었다. 주문은 전화나 앱, 광고책자를 통해 가능하고 배송 신청 시 고객에게 2%의 현금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좀 더 효율적인 배달을 위한 전문 업체와의 아웃소싱으로 인해 한민시장 내 유명한 곱창골목과 다문화음식, 그밖에 한민시장이 제공할 수 있는 배달 가능한 품목이 가정까지 손쉽게 배달되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민시장 상인회장은 “우선은 사람을 구경해서 좋다”면서 “게다가 매출도 급증하고 기존에 빈 점포들도 다나가고, 과일만 팔던 가게가 생과일주스를 팔고, 호떡을 팔던 가게가 식혜랑 팥빙수를 파는 등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특화성공 Point

대전 최초로 시장 내 낙후된 구역을 ‘다문화음식특화거리’로 조성하여 모든 구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꾀했다. 이전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배달시스템을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여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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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한 매달 3일 삼겹살거리로 오세요”

젊은이들이여 서문시장으로 오라

청주 도심을 관통해 흐르는 무심천변은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식처다. 봄이면 풋풋해진 기분에 새침하게 무심천변을 걷다가 사방으로 흩어지는 벚꽃 잎을 볼 수 있다. 이제 발걸음을 서쪽으로 옮겨보자. 그러면 주린 배를 자극하는 고소한 삼겹살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그곳, 청주 서문시장으로 가자.

4월 5일부터 7일까지 서문시장에서는 청주 무심천의 벚꽃놀이를 겨냥한 축제인 ‘서문시장벚꽃대축제’가 개최됐다. 재미있는 것은 현수막에 재치있는 문구를 적어 서문시장의 대표 먹거리가 된 삼겹살을 대대적으로 홍보하여 젊은 층의 축제참여를 유도한 것이다. ‘먹방사수 in 서문시장’, ‘서문이 쏜다.’, ‘동창들아 서문시장으로 모여라’ 등의 익살스런 문구들로 젊은 층의 마음을 공략했다. 또한 서문시장의 명물인 삼겹살거리에선 삼겹살 무료시식 행사를 벌이는 한편, 페이스페인팅, 전통 엿 시식, 추억 만들기 즉석 사진촬영 등 무료행사를 개최해 많은 방문객들이 축제에 참여했다. 앞으로도 서문시장은 매달 3일에는 삼겹살거리에서 삼겹살을 50%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어 삼겹살거리의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처음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준비할 때 서문시장의 고민은 젊은 고객의 유입이었다. 서문시장 맞은편에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있어 시장 근방에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지만 대부분 시장 방문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사업을 통해 서문시장은 몇 가지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시장의 지붕역할을 하는 아케이드를 대대적으로 청소하였다. 오랜 기간 방치된 아케이드는 그간 축적된 오염물로 인해 낮에도 시장 내부를 어둡게 했기 때문이다. 청소작업과 방역작업으로 시장의 어두운 분위기는 개선했지만 오래되고 칙칙한 분위기도 바꿀 필요가 있었다.

더 밝게 더 아름답게 빛나는 서문시장

우선 시장의 분위기를 변화시키기 위해 삼겹살거리로 유명한 서문시장의 특징을 잘 반영한 BI를 만들었다. 서문과 돼지꼬리의 이미지를 합쳐 만든 BI는 시장 곳곳에 쓰여 시장을 꾸미는 디자인의 큰 틀이 되었고 통일된 디자인으로 세련되고 깔끔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디자인작업과 함께 전력 효율성이 좋고 밝은 LED장식등 설치도 이번 사업을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삼겹살거리에는 천장 아케이드 아래에 장식용 별을 달았는데 뜻밖에도 반응이 좋았다. 그리고 청주의 자랑이자 세계의 문화유산인 ‘직지’를 시장 내 가로등 디자인에 적용하여 향토적인 분위기까지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시장을 바로 연결해주는 좁은 통로를 개선했다. 으슥하고 좁아서 사람들이 다니지 않던 좁은 골목에 밝은 조명을 설치하고 아름다운 벽화로 장식하여 젊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들어오게 만들었다.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이번에 새로 오픈한 서문시장의 대표 블로그에서는 그간 사업으로 달라진 서문시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시장 내 입점한 음식점들의 품목 정보와 가격 정보까지 수록해 미리 정보를 탐색하는 젊은 고객의 성향을 잘 반영했다. 또 공식블로그를 홍보하기 위해 3월 21일부터 4월 15일까지 약 한달 남짓한 기간동안 ‘서문시장 블로그 오픈기념 이벤트 행사’를 시행했다. 행사를 통해 60여 명의 참가자가 축하응원 댓글을 작성하고 상품을 받아갔다.

서문시장의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홍보는 앞으로도 활발히 진행될 것이며 더 나은 서비스로 시장활성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서문시장 상인회장은 “요즘 젊은 사람들은 미리 정보를 알고 싶어 한다”며 “저희는 그런 점에 착안해 정보가 탄탄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잘 가꾼 청주 서문시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화성공 Point

청주 서문시장 인근에 유입되는 젊은 층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환경개선작업을 통한 시장의 이미지 개선, 그리고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공략한 탁월한 정보제공 블로그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