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형진/ 영광군청소년상담센터소장

한 아이를 위한 지역 커뮤니티를 고민하다 (2)

얼마전 학교에 근무하시는 선생님과 담소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요즘 학교는 종합 복지관 같아요. 학교의 주요 기능인 교육에 대한 고민으로 미래 교육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바꾸는데 노력을 해야 하지만, 교육 외의 행정, 잡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에 대한 과거의 존경심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교육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동자가 된 것 같은 서운한 마음도 있구요.”

다양한 사업이 학교 안에 들어오면서 복지적 접근, 지역 커뮤니티로서의 역할, 심리정서적 지원, 자유학기제 등 새로운 정책의 반영 등 너무 많은 기능이 들어오다보니 학교가 지역사회와 함께 간다는 것 보다는 이끌어 가야하는 모양이 되고, 어떤게 진짜 교사의 역할일까 하는 고민도 듭니다.”

대화를 진해하면서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참 힘들고 고된 직업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얻는 보람을 스스로 찾기 위한 선생님의 노력또한 애잔하게 들렸습니다.

이 선생님 뿐일까요?

다양한 모임에 참석하다보면 아이들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아동과 청소년들의 복지, 상담, 돌봄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선생님들 또한 그들만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들을수 있었습니다.

학교를 비롯한 다양한 지도자들의 어려움을 정리해보면 몇가지 원인들이 보입니다.

첫 번째 원인은 서로의 역할이 혼재 되어 있는 것입니다.

방과후, 체험활동, 동아리 활동, 문화체험 이런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학교,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문화센터 모든 기관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학교에서 진행되는 정규 프로그램이 가장 우선적으로 모두 참여할수 있겠지만, 비슷하거나 조금은 다른 프로그램을 각 기관과 단체들이 진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참가자인 학생들은 평일 주말 어떤때는 휴일까지 참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운영하는 사람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일관되게 단계적으로 교육적 목적을 가지고 수행해야 하는 일들이 파편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파편적 운영은 예산과 자원, 인력과 노력의 중복과 낭비를 초래합니다.

그래서 필자는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역할이 각 기관별 특성에 맞게 분산되고 잘 수행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분야별 사업에 대한 집중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한 아이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일관된 개입이 가능해집니다.

모든 아이들은 가정내에서 해결되지 않은 참 많은 문제를 해결해나가면서 성장합니다.

지역사회의 청소년 기관은 그 필요한 도움을 선택적으로 결정하여 참여할수 있도록 분류되어 세팅되어야 합니다.

그 정리가 되지 않으면 각자 최선을 다하지만 중복과 결핍이 상존하는 종합적이지 못한 각자의 노력만이 존재하는 기관과 학교, 단체의 별도의 노력이 혼재되는 모양이 될까 걱정입니다.

이렇게 서로의 역할이 분류되면 해결되는 문제는 시간적 서비스 제공에 대한 집중도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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