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작은학교가 다양한 빛깔을 지닌 학교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 ‘미래 사회를 함께 여는 민주시민

전남통일희망열차학교’ ‘학교자치조례’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운영

 

장 교육감이 취임 후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민주시민으로서 학생들의 교육에 대해 강조를 많이 했고 성과도 나타나는 듯하다. 올해 진행되는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교육기본법 제2조는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는 교육이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주민직선 3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역시 미래 사회를 함께 여는 민주시민을 인재상으로 삼고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 포용적 민주주의를 실현하면서 미래사회의 발전을 담당할 주역으로 우리 아이들을 길러내고자 합니다.

교육과정에 민주시민교육 요소를 강화하고 민주적 학교문화 정착을 위해 민주시민학교’ 22교를 선정하여 운영하고, 학교별 우수사례가 전남의 모든 학교에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합니다. 혁신학교가 교육과정과 학교운영 혁신을 통해 민주시민을 기르는 모델학교의 역할을 하였다면 민주시민학교는 학교혁신 모형을 일반화하여 주변 학교로 확산시카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라 하여 임진왜란 당시 호남의 역할이 지대하였음을 역설했습니다. 호남은 근대사에서도 동학, 3.1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 4·19, 5·18, 6·10, 촛불혁명으로 이어지는 민주주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자 안중근의사 의거 11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입니다. 이에 맞춰 역사교육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호남의 주권회복과 민주주의의 사적지를 발굴하여 학생들이 역사를 체험하며 민족 자긍심과 정체성을 발견하는 생태평화 남도길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남북 평화와 통일의 기운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와 통일 시대에 대비하는 평화통일 교육 확대와 함께 전남통일희망열차학교를 운영합니다. 남북교육교류협력에 관한 조례 제정과 남북교육교류기금 조성에도 힘쓸 것입니다.

더불어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자율성을 체득하며 삶의 주인으로 성장하는 학생자치활동 활성화와 민주적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학교자치조례제정도 추진하고자합니다.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는 전남형 체험프로그램인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를 실시합니다. 여기에 생태평화, 노동·인권, 다문화, 세계시민성 함양교육으로 전남의 학생들이 미래사회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도록 키워내도록 하겠습니다.

공정한 경쟁은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이다. 전남교육도 시험지 누출 등의 불신이 발생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어떻게?

90%가 넘는 전남 학생들이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정한 내신관리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수시에서 가장 중요한 근거가 학생부 교과성적입니다. 시험 관리에 있어 부적절한 사례가 생기면 신뢰성의 문제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엄정하게 관리되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교에서 문제가 발생해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일어났던 문제를 내신 관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는 기회로 삼고 제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평가관리실 CCTV설치와 비밀번호가 설정된 고사 출제용 휴대용 저장매체 사용을 의무화하고 정기고사 전후 학교의 평가 관리에 대한 전수 점검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성적관련 비위 학교에 대해서는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생 평가관리시스템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직위별 설명회와 필요한 학교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하고 학업성적관리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연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만약 성적 부정이나 관련 지침을 준수하지 않아 감사에 적발될 경우엔 조치 수준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더불어 국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전국 시도교육감도 같은 생각입니다. 대학 입시에서 수능의 비중을 줄이고 수시전형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정시전형 중심으로 가게 되면 고등학교 교육이 왜곡됩니다. 정시, 즉 수능은 엄청난 사교육비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서울. 특히 강남 아이들에게는 유리하겠지만, 지역 아이들에게는 수시. 학생부교과라든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가는 게 유리합니다. 그래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표명했습니다. 이제 대학 입시는 학생부교과중심으로 가야 된다. 수능도 절대평가하고 궁극적으로는 자격고사화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선 대입제도개선단을 만들고 관련 심포지엄도 가졌습니다. 전남의 아이들을 생각해도 그렇고,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수능 중심의 정시전형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현재 사회 곳곳에서 여러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유치원 방과 후 과정 기간제 교사들이 무기계약직 전환을 요구하며 교육감실을 5일간 점거하는 사례도 있었다. 장 교육감님의 리더십의 조정 능력에 대해?

전남교육청엔 다양한 구성원들이 일합니다. 일반직과 전문직이 있고, 교장, 교감, 교사, 교육공무직이 있고, 본청, 직속기관, 교육지원청과 학교에 근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노동조합만 해도 전남교육청 산하에 10개가 있고, 또 여러 협의회가 있습니다.

관료적인 권위적인 교육행정 시스템이 60여 년 지속되어 오면서 다양한 구성원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간 경청과 소통을 통해서 이제 그분들의 입으로 말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이기 때문에 장석웅 교육감과는 말이 통하겠다, 우리의 입장을 받아들여주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를 갖고 있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수많은 제안이나 또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보고요. 정말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시간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소통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어쨌든 노동을 존중하고, 노동의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그분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전향적인 입장과 태도를 갖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더불어 전남교육 혁신을 위해서 조직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아울러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것이고요. 항상 우리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체육계 성폭력이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전남은 어떻게 대응하나?

최근 체육계 미투 보도를 자주 접하셨을 겁니다. 학생선수 인권 보호와 학교운동부 시스템 변화의 필요성이 절실합니다. 이에 전남교육청은 신속하게 예방대책을 세우고 지난 125일 학교운동부 지도자 332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 및 인권보호 연수도 실시했습니다.

·중학교 학생선수들의 합숙훈련은 전면 금지하고,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외부 학생선수 또는 원거리 학생선수를 제외하고는 합숙훈련을 하지 못하도록 행정 조치를 취했습니다. 상시 합숙이 알게 모르게 학교폭력 발생, 인권보호 미흡 등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만큼 그 동안 지속적으로 지도하였으나 이번 기회에 더욱 더 강도 있는 컨설팅을 실시하겠습니다. 특히, 학생선수와 성별이 다른 지도자가 운영하는 학교운동부와 합숙소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컨설팅할 계획입니다.

학생선수 성폭력 신고센터를 홈페이지에 운영하고, 스포츠 심리상담사 3명이 직접 학교 현장을 찾아가 맨투맨 상담을 통해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해줌으로써 학생선수들의 학교생활 적응 및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포츠 심리상담사는 17개 시·도 중 전남에서만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 학교운동부 지도자를 대상으로 분기별 1회 이상 학교폭력·성폭력, 갑질 예방, 학교운동부 청렴도, 훈련지도 시 언어순화 등의 내용으로 연수 및 찾아가는 컨설팅을 꾸준히 실시하겠습니다.

장석웅 호 전남교육의 변화, 지역과 외부 기관 단체들이 함께 나아갈 정책이나 방향이 있다면?

전남지역 출생아 수는 200417,256명에서 201712,354명으로 약 28% 감소했습니다. 학생수도 200034만 여명에서 202019만 여명으로 20년 사이에 약 42% 감소할 예정입니다. 농산어촌 인구가 계속 줄어서 소멸 위험에 있는 군이 16개나 됩니다. 그런데 전남의 76% 학교가 농산어촌에 소재하고 있고, ·중학교의 절반(49%)이 학생수 60명 이하의 작은학교입니다.

농산어촌은 교육인프라가 취약하고 사회적 배려 계층이 많아 지역사회의 중심기관으로서 학교의 역할과 기능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작은학교 살리기는 전남교육의 큰 과제입니다.

다행히도 작은학교는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자연생태 환경를 가지고 있고, 학급당 학생 수가 적어 맞춤형 수업과 개별화 수업이 가능합니다. 교육과정의 창조적인 운용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장점과 강점을 바탕으로 전남의 작은학교가 다양한 빛깔을 지닌 학교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에 신설되는 학교지원센터와 학교혁신팀을 통해 작은학교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 작은학교를 중심으로 전남형 미래학교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작은학교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교육시설과 환경을 재구조하는 등 작은학교의 교육 경쟁력을 높여 오히려 도시지역 학생들이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작은학교는 학교나 교육청만의 힘으로 살리기는 어렵습니다. 마을이 살아야 학교가 살고, 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삽니다. 마을교육공동체, 마을학교, 교육협동조합 등 지자체, 마을과의 교육협력이 절실합니다. 다행해도 지자체장님들이나 지역사회가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도민들은 분명한 교육 주체입니다. 촛불혁명 이후 시대정신 또한 직접민주주의의 실현입니다. 도민들과 학부모, 학생, 교사 등 교육주체들의 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 교육참여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올해 상반기에 제정하려고 합니다.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와의 사전 간담회 등을 통해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도민들의 의견도 최대한 반영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교육참여위원회는 전남교육의 주요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데 지역사회의 참여를 바탕으로 내실 있는 교육자치를 구현하기 위한 교육관련 민관거버넌스 기구입니다. 참여위원을 학생, 학부모, 교직원단체, 시민사회단체 등 대표성을 지닌 분들로 구성하려고 합니다. 지역 주민들이 지역교육 현안에 관한 의제를 발굴, 심의하여 이것을 시·군 교육정책에 반영하고, 주민추천교육장공모제, 시민감사관제, 주민참여예산제 등에 참여해서 주민참여와 주민통제의 교육자치 원리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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