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영광은 5명의 새로운 조합장이 뽑혔다. 관내 7개 조합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평균 3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각조합의 수장으로 선출되는 영광을 안았다.

새롭게 당선된 조합장들의 당선을 축하하며, 안타깝게도 실패한 낙선자들에게도 위로를 보낸다. 영광지역 조합장 선거의 이변은 현역 조합장 4명이 낙선하면서 지역민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5선을 노리는 구희우 축협장과 4선에 도전한 박준화 영광농협장, 3선에 나선 강대상 백수농협장, 재선을 바라본 천영문 굴비골 농협장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낙선했다.

이들의 당선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은 결과에 선거판에서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는 속설이 증명되었다.

이들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본 선거판세는 깜깜이 선거 제도 때문에 신인들이 힘들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으나 정반대로 나타난 결과는 무었을 뜻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그 중심에는 천영문 조합장을 제외하곤 3선 이상 도전자로서 할 만큼 했지 않는냐는 말들이 우세하게 돌아간 느낌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돈선거 문제가 선거 초반부터 상당했다. 그러나 소문보다는 돈선거가 많이 축소된 것으로 확인된다.

일부에서는 돈봉투가 나돌고 있다는 설들은 파다했지만 이로 인한 고발이나 적발은 한건도 발생하지 않아 그 실체를 확인 할 수가 없는 현실이다.

광주·전남 선거관리위원회는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96건의 위법행위를 적발했다. 지난 1회 선거보다 약 31% 줄어들었다니 공명선거가 자리잡아가는 기분이 든다.

영광지역에서도 수사기관 이첩 1건과 경고 3건 등 모두 7건의 위법행위가 적발되었으나 예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수치이다.

이제는 조합장 선거제도 개선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토론회와 정책 발표회 등으로 후보자의 경영능력과 운영소신을 검증하는 과정을 도입해야한다. 지방선거 후보와 동일하게 전과 기록도 공개해야 한다.

특히 조합장 선거는 돈선거라는 인식을 전환하고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 의식개혁의 필요성을 인지해야한다.

선거는 끝났다. 오는 2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조합장 당선자들은 비장한 각오로 구태를 청산하고 혁신적인 조합운영을 구상해야 한다. 그동안 만연했던 임직원을 위한 조합을 탈피하고 진정한 조합원을 위한 조합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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