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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을 휩쓴 심수봉의‘그때 그사람’
정병희/ 홍농노인대학장
2019년 05월 20일 (월) 10:29:35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그 시절 그 노래 그 사연은 이번엔 1979년을 완전하게 휩쓴 최고의 히트곡 그때 그사람을 써보려 한다.

무엇보다 전문가를 능가하는 실력이지만 상을 받지 못한 대학가요제의 여신(女神)이 부른 노래다. 1978<2MBC대학가요제> 무대에는 아이보리색 그랜드 피아노가 한 대 놓여 있었고 그 앞에는 하늘색 물방울 원피스를 입은 스물세살의 심수봉이 건반에 손을 얹고 앉아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은 관현악단과 멋진 화음을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그녀에게 향한 사람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당시 심사위원은 너무 전문가의 느낌이 든다는 촌평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날 상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곡은 그 이듬해 가요순위를 석권했고 1979년 최고의 히트곡으로 떠올라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비가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사랑의 괴로움을 몰래 감추고

떠난사람 못잊어서 울던 그 사람

 

그 어느날 차안에서 내게 물었지?

세상에서 제일 슬픈게 뭐냐고?

사랑보더 더 슬픈건 정이라며

고개를 떨구던 그때 그 사람

(심수봉의그때 그 사람일부)

 

한편, 심수봉의 본명은 심민경으로 1955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일찍이 미군 부대에서 드럼 연주자로 활동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피아노를 연주하고 또 가사와 멜로디를 직접 만드는 싱어송라이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때 그 사람도 읊조리는 듯한 사연을 직접 트로트 스타일의 가락에 얹은 곡이다.

아울러 그녀의 집안은 예인 가문이라고 평해도 될 그런 집안이다. 조부는 가야금 명인이자 판소리 명창으로 유명한 심정순, 부친인 심재덕은 민요 수집가로 그 이름이 낫도, 또 숙부 심사건은 판소리 인간문화재, 그리고 고모 심화영은 충청남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27호 서산 승무 예능 보유자인데 이처럼 예능이 뛰어난 가정적 환경에서 태어났고, 또 성장한 심수봉으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예능적 가정환경은 물론 심수봉 자신 역시 재능이 유별나서 각종 악기를 잘도 다루었고 특히 작사, 작곡, 노래까지 누구한테 부탁할 일도 없이 모두가 내것이라는 욕심쟁이 같은 존재였지만 남모르게 조용히 그리고 차분하게 활동을 해오다가 19791026일 밤 서울 궁정동 지하 현정에 있었다는 이유로 그 왕성한 활동을 말없이 접은 것으로 알려졌고 그녀를 좋아하는 팬들로서는 참으로 아쉽고 안타까운데 심수봉 자신은 과연 어떠했을까?

특히 1970년대는 권위과 낭만의 충돌기라고 할 수 있는바 1950년 후반기부터 시작된 팝송에 대한 관심은 DJ(디스크자키)라는 새로운 직업을 등장시켰는가 하면 이 무렵 청바지, 생맥주, 통키타로 상징된 청생통문화는 포크송스타일의 대중가요를 탄생시켰다. 특히 송창식, 조영남, 양희은 등이 가요계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왔다. 심수봉 역시 마찬가지...

당시 청년문화의 산실로 주목받던 곳이 바로 음악감상실인 세시봉(Cest Si Bon)이다. 말하자면 불어로 아주 좋다’, ‘아주 멋지다를 의미하는 말이다.

또한 1950년 서울 중구 무교동에 문을 연 이후 1963년 폐업할때까지 세시봉은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높은 공간이였다. 커피한잔값만 내면 온종일 앉아 팝송, 샹송을 마음데로 즐길 수 있는 편안하고 안락한 장소였다. 1970년대 우리나라 대도시에 부지기수로 늘어난 음악감상실은 어쩌면 모두 이를 본뜬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덧 세월이 많이 흘러 가버렸다. 다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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