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은 백수읍 하사리에 조성된 풍력발전단지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클러스터 구축과 e-모빌리티 관련 특구와 지식산업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나주, 부안, 진주, 영덕, 제주 등 타지역 관련 사업 분석을 통해 발전 전략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에너지-ICT 지식산업센터 추진 중인 나주시

나주혁신산업단지에 260억 투자 공장형 구상

영광군과 비슷하게 출발하지만 입지여건 장점

전남 나주시는 나주혁신산업단지 내에 공공부문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여 혁신 성장 단계에 있는 에너지-ICT 융복합 기업에 저렴한 업무공간을 제공하고 기업의 혁신 및 성장역량을 제고하는 기반 마련을 위해 에너지-ICT 융복합 지식산업센터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련 산업단지, 기업 및 시설을 지리적으로 집적시켜 유관 정부사업 및 기관을 유치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 이와 연계된 지역 강소·벤처기업 등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나주혁신산단 분양률이 70%에 달하고 2020년 상반기 분양완료를 목표로 바로 옆에 개발하고 있는 나주 에너지 스마트 국가산단 준공(2026) 때까지 예상되는 공급용지 부족을 해소하겠다는 방안이다. 4차 산업혁명 등 최근 산업구조를 적극 반영해 스마트그리드 기술 등을 접목한 국가산단은 4,300억원 172규모다.

나주시는 이때까지 기업들의 부족한 용지 문제를 지식산업센터로 해소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나주시는 국비 160, 도비 40억 등 2607,800만원을 투입해 왕곡면 덕산리 일대 나주혁신산업단지 내 13,264부지에 지하 2, 지상 5층 연면적 14,200규모의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2019년분 국비 예산 10억원 확보와 올 1월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분석 용역, 2월 지방재정영향평가 심의를 마무리 하고 42차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의뢰했다. 8월 예정된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되면 하반기부터 내년 2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부지 매입 및 착공 등 오는 2022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광군도 2021년 말 준공을 목표로 240억원을 투입해 대마산업단지 배후부지에 지상 4층 연면적 18,000규모의 ‘e-모빌리티 특화 지식산업센터583억원 규모의 ‘e-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정부 예산확보 및 추진 속도는 나주시에 비해 다소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나주시가 지식산업센터 추진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는 한국전력 본사 이전 등 혁신도시 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기업들을 유치하는 현실적 문제를 해소하자는 차원이다. 전남도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건설을 전남 발전을 견인할 10대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혁신창출형 에너지산업 혁신 클러스터를 목적으로 산··연 네크워크를 구성하고 산업 각 부분이 최대한 역량을 발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지역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신산업공간에 대한 수요와 전문화된 산업집적단지 필요성이 높아지고 나주현식산업단지처럼 산업입지가 이미 활성화 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경제적·사회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한전에너지밸리, 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 등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남도 지역혁신클러스터 계획 및 전남테크노파크 제2분원 건립 등 산업활성화 지원 측면과 전남권 균형 분포 차원에서 나주시에 공공 운영 지식산업센터가 필요하다는 전략도 앞세우고 있다.

전남도 지역혁신클러스터 육성 계획은 에너지 융복합 신산업의 글로벌 성장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비전으로 클러스터 조성 및 육성, 에너지 융복합 신산업 육성, 전략적 투자유치 전략을 담고 있다. 전남테크노파크 제2분원 건립 계획은 국가혁신클러스터 중심의 산학연 연계 산업기술단지 조성을 비전으로 나주혁신산업단지 내 82,050에 지원동 및 생산동, 지식산업센터, 정출연 분원 등을 건립하는 계획을 담고 있다.

 

국가계획 적합 높은 수요 등 유리한 입지여건

생산·부가가치·고용 등 경제효과 및 타당성 분석 높아

나주시가 추진하는 지식산업센터는 일종의 한 건물에 공장들을 모아 놓은 아파트형 공장으로 사무실들만 모아놓은 오피스형 지식산업센터와는 다소 차이가 난다. 영광군도 이러한 유형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은 초기투자 부담을 줄이고 입주해 어느 정도 성장하면 인근 산단에 규모급 공장을 지어 독립하는 형태로 보면 된다.

나주시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혁신도시 테마에 맞는 스마트시티와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혁신클러스터 조성, 산학연 협력체계 강화, 혁신성장 인큐베이터 역할을 강화하는 국가계획 및 정책과 딱 맞는다. 여기에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는 혁신산단 바로 옆에 규모급 국가산단이 오는 2026년까지 조성된다. 4차 국토종합계획 역시 신재생에너지나 광융합, 전력산업(한전)을 연계한 녹색에너지산업, 친환경부품소재산업 등으로 전환되고 있다. 3차 전남도 종합계획 역시 미래산업 선도와 신재생에너지나 정보통신산업 등 미래형 지식기반산업 육성 방침으로 전환세에 있으며, 에너지산업 육성 10개년 계획도 에너지밸리를 위한 인프라 구축 지원을 담고 있다는 게 나주시 분석이다.

때문에 나주시 2030년 도시기본계획은 에너지수도 나주라는 미래상을 설정하고 신성장동력 에너지산업 중심도시 육성을 목표로 에너지 특화계획 추진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이미 나주시는 지난 2014년부터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한국전력거래소,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농어촌공사, 한전KPS, 한전KDN, 한국콘텐츠진흥원, 우정사업정보센터 등 에너지·농생명·정보통신 등 16개 공공기관 이전 등 혁신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의 접근성 및 잘 갖춘 SOC, 다수의 공공기관과 혁신도시, 혁신산단과 국가산단에 한전공대까지 유치한 현 상황은 에너지클러스터화 전략의 유리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

실제, 에너지-ICT 융복합 지식산업센터 건립 사업 자체만 봐도 생산유발 효과 508, 부가가치 유발효과 176, 고용유발효과 274명 등 B/C 1.0 이상이어야 하는 경제적 타당성이 1.715로 분석됐다. 에너지산업의 지역직접시설 구축으로 일자리창출과 중소기업 및 청년벤처창업 활성화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및 균형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금 부족한 기술업체 키워서 내보내는 곳

안성섭 나주시 미래전략산업국 일자리정책과

지식산업센터 건립 사업 추진은 영광군이 더 빠른 것으로 안다. 나주시가 구상중인 지식산업센터는 콘셉트 때문에 건축설계부터 공모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 성수동 등 다양한 지역의 지식산업센터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센터 내에 공장은 20~40여곳으로 50여평을 기준으로 크기를 늘릴 수 있는 가변식 구조를 검토 중이다.

나주시 산단의 경우 분양은 최소 2,000평부터인데 규모가 커서 초기자본이 50억원 규모가 안 되면 못 들어오는 수준이다. 기술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업체들을 이곳 지식산업센터에서 키워서 인근에 조성 중인 국가산단 등에 내보내는 계획이다. 지식산업센터는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입주해서 성장할 때까지 인큐베이팅을 하는 곳으로 생각하면 된다. 각종 R&D 사업을 모아서 협력하고 주변에는 테크노파크 분원도 입주하는 등 정부 에너지 정책 로드맵과도 맞춰야 하는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지식산업센터는 물류 문제 등을 고려해 접근성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 나주시의 경우 에너지 등 관련 기관 및 시설 등이 집적화 되고 국도 1호선, 국도 13호선, 서해안고속도로, 광주·완도고속도로 등과도 연결돼 매우 좋은 조건을 갖췄다. 국가산단도 에너지 관련 업종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혁신도시 내에 민간업체가 먼저 추진한 사무실 개념의 오피스형 지식산업센터와는 달리 나주시가 추진하는 공공형은 층고 5m 정도의 공장형 지식산업센터를 추진할 계획이다. 경제적으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면서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기대도 있다. 혁신산단 115개 분양업체 중 70곳이 가동하면서 기업 당 적게는 20여명, 많게는 100여명의 직원들이 지역고용이나 외부유입으로 근무하고 있다. 나주시는 이들에게 기숙비 지원 등을 하고 있지만 정주여건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효과로 한때 78천명까지 내려갔던 나주시 인구는 114천명선까지 늘었다. 하지만, 기업들이 늘면서 인력구하는 문제도 있다. 일자리지원센터를 통한 기술 교육과 취업 프로그램, 취업이동상담 전용버스까지 운영하는 등 원도심과 구도심, 심지어는 예비군훈련장까지 찾아다니며 인력문제를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하다. 이에 목포대와 전남도립대 등이 산학융합캠퍼스 형태로 입주해 2학기부터 수업 등을 통해 인력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나주시에는 창업 스타트 기업 등을 위한 민간개발 오피스형 지식산업센터가 공동혁신도시 에너지지구(300)와 정보통신지구(90)15~25평 규모로 각각 조성돼 60%90%대 입주한 상태다. 하지만, 에너지지구의 경우 1층 상가들이 대부분 비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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