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311일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9.0의 지진으로 인한 초대형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 가동이 중지되며 엄청난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냉각수 펌프 가동 중단으로 원자로가 녹아 폭발하면서 인류 최악의 원전 사고로 분류되는 7등급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문에 사망한 사람은 최소 790여명으로 원전 사고로 인한 직간접적인 사망자이다. 10년이 지난 현재 후쿠시마 어린이들은 타 지역 어린이들보다 60배 높은 백혈병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원전 사고는 재난 중에서 가장 치명적이다. 이 때문에 원전을 코앞에 두고 살고 있는 영광군민들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한빛원전의 안전성 확보에 엄청난 관심을 쏟고 있다.

정부와 한수원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우리나라의 모든 원전에 대한 안전성 대책을 발표하고 추진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원점으로 뒤돌아가고 있는 현실이 불안하다.

최근 한빛원전 3호기 격납건물 외벽 표면에서 철근이 노출되었으나 이를 은폐 한 정황이 드러나 한빛원전의 도덕성까지 의심되고 있다. 한빛원전민간환경안전감시위원회(이하 민감)3호기에서 5년마다 실시하는 25년차 원자로 격납건물 가동중검사를 지난해 7월부터 실시한 결과 격납건물 외벽 콘크리트 표면 178곳에서 철근 노출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빛원전측은 이를 은폐하고 주민제보로 민감이 확인에 나서자 그제야 이를 시인하는 뻔뻔함을 보여주었다고 질타했다. 영광군민들은 한국형원자로인 한빛 3·4호기 부실시공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을 인지하고 있다. 시공 당시부터 제기되었던 부실시공 결과가 25년이 지난 현실에서 우리 모두를 직간접적으로 힘들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빛원전 3·4호기의 위험성을 인지한 정부가 안전성확보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1년 이상 현장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로 지난해 10월 최종보고회도 가졌다.

보고서에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콘크리트 구조물과 격납건물 내부철판, 증기발생기 등 주요기기, 제도개선 등의 지적사항과 문제점에 대한 이행계획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빛원전은 안전성 확보를 위한 상부돔 검사 등 좀 더 세밀한 점검보다는 3·4호기 가동을 위한 수순을 우선하는 모양새다. 진실은 감추면서 장기간 미가동으로 인한 손실을 앞세우며 지역민들을 무시하는 한빛원전의 부도덕성을 지적한다. 안전성 확보 약속부터 우선 이행하고 가동을 거론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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