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신/ 농협 영광군지부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국민, 기업모두가 절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심각한 위험에 처하고 국내 모든 산업계가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어 정부는 가용자원을 총 동원하여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전 국민들과 기업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피해는 농업계도 예외 없이 닥쳐 농산물 소비시장에도 급격한 수요 감소를 불러오고 있다. 화훼농가의 경우 신종코로나 여파로 졸업식이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장미 1(10송이)의 평균가격이 4,000원으로 전년 8,210원의 절반수준이다. 외식 비중이 높은 상추·깻잎 등 엽채류는 올겨울 일조량 부족으로 생산량이 줄었음에도 시세가 평년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청상추(4kg) 상자당 6천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30%, 평년 대비 50% 낮게 형성되고 있는데 이는 최소생산비 8,000원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깻잎도 100(100~120) 한상자당 19,000원 대로 평년에 비해 30%쯤 낮다. 시금치(4kg) 한상자당 5,000원으로 40% 하락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이후 소비가 위축돼 힘들었던 한돈 농가도 외식업계의 타격이 커질수록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돼지 한 마리 생체 115kg 기준 당 생산비는 32만원으로 추정되지만 최근 출하가격은 21만원으로 마리당 11만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 반면 소매시장에선 가격이 찔끔 내려가 소비증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농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협이 전사적으로 나섰다. 농협은 직격탄을 맞은 화훼농가의 경영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무이자자금 1,000억원 지원, 출하선급금과 영농자재비 등 지원, 농협 온·오프라인 화훼류 특별판매추진, 생활 속 소비를 늘리고자 원 테이블 원 플라워(1 table 1 flower) 캠페인 전개, 범농협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꽃 소비촉진 캠페인 전개, 농협 판매장과 농협몰을 활용한 농산물 특별판매행사 전개, 군부대 급식에 공급되는 돼지고기 물량 확대, 범농협 구내식당에도 돼지고기 메뉴 추가편성 시행, 외식을 꺼리는 분위기인 만큼 가정에서 손수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축산물 간편식이나 밀키드(Meal Kit 반조리식품)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을 열쇠는 국민들이 쥐고 있다고 한다.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준수에서 다중시설 및 종교시설 당분간 이용자제 등 공동체가 지켜야할 기본수칙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과거 중동호흡기중후군 사태 등을 겪으면서 건전한 소비활성화가 경기회복에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한 바 있다. 제가 아는 대구거주 코로나 확진자 가족이야기다. (20대 후반)과 엄마(50초 후반)가 모두 코로나19 확진자로 입원해있는데 평소 면역력이 약한 딸은 각혈을 동반하는 등 건강상태가 심각하지만 엄마는 큰 어려움 없이 입원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히포크라테스의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말을 현대 예방의학에서도 동의하고 있다. 평소 섭취하는 건강한 음식이 면역 성벽(城壁)을 쌓아 질병을 방어해낸다.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우리 농산물로 면역력을 강화해서 코로나19 등 각종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내자.

비타민 풍부한 과일·채소·생선류를 즐기자. 면역력 향상에는 비타민 섭취가 중요하다. 특히 겨울철 면역력 저하엔 비타민D 섭취가 도움을 준다. 비타민D는 햇볕을 쬐면 인체에서 자연히 형성되지만, 겨울철 일조량 부족이나 자외선차단제 사용 등으로 충분하지 않을 경우가 많다.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에는 표고버섯과 달걀노른자, 등푸른 생선인 연어·고등어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세포 손상을 막고 항산화 효소 농도를 증가시키는 비타민C 섭취에도 신경을 쓰자. 감귤류·딸기·사과 등을 비롯해 고추·파프리카·양배추 등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다. 특히 토마토에는 비타민C를 비롯한 각종 비타민이 들어있고 항산화물질인 리코펜이 풍부해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단백질을 공급하는 육류와 우유를 섭취하자. 우리 몸의 면역세포 대부분은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단백질섭취가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어르신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면역력은 노화와 함께 저하되는데 단백질이 부족하면 이를 가속화한다. 단백질이 풍부한 식재료는 쇠고기와 돼지고기다. 붉은색 살코기에는 다양한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단백질뿐만 아니라 적혈구 생성을 돕는 철분, 백혈구 형성에 좋은 아연도 들어 있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달걀과 우유도 효율적인 단백질 공급원이다. 동물성 단백질이 부담스럽다면 콩으로 만든 두유와 두부로 대신해도 된다. 식물성 단백질은 소화흡수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유산균이 풍부한 전통 발효식품을 먹자. 유산균은 대장의 점막을 보호해줘 대장의 방어력을 높이는 한편 면역세포를 활성화한다. 체내에 들어가 몸에 좋은 역할을 하는 생균인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한 우리전통식품 김치를 즐기자. 김치의 다양한 유산균뿐만 아니라 양념 속 마늘·양파도 면역향상 효과가 크다. 마늘·양파에 함유된 알리신 성분 때문이다. 된장도 유산균은 물론 고초균(활발한 소화활동 과 장 질환 개선에 탁월한 효능)이 들어 있어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유해균 증식을 막아준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홍삼을 먹자. 인삼을 아홉 번 쪄서 아홉 번 말리는 구증구포 방식으로 만든 홍삼은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면서 항암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삼이 홍삼이 되는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진세노사이드의 소화흡수율이 높아진다.

면역은 우리 몸을 보호하는 견고한 성()이다. 우리 몸이 수백만개의 병원균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 피부·점막·눈물·소화액은 병원체 침입을 막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한다. 현관·버스·화장실·길을 걷는 와중에도 바이러스는 우리 몸으로 쳐들어오려 한다. 1차 방어선이 뚫리면 면역계가 가동된다. 백혈구(호중구, 대식세포, 살해<NK>세포), 림프구의 T세포(후천면역)B세포(후천면역)도 힘을 합하여 우리 몸을 보호해나간다. 면역계의 가동을 높이는 좋은 음식섭취로 우리의 몸을 보호해 코로나19를 예방하자. 어려움에 처해있는 우리 농업·농촌을 위해 코로나19가 빠른 시일 내에 종식되길 바라며 우리 농수축산물 소비촉진과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로 농업인들의 시름이 빨리 해결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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