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바늘·실, 뭐든 제작 가능한 ‘퀼트’
수강생·강사 활동 작품 전시도 활발
직접 제작한 마스크 대구로 전달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마스크 품귀현상을 빚는 가운데 가벼운 세탁만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면 마스크를 직접 제작해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상아탑학원 옆 행복한 퀼트나라에선 퀼트 강사 여럿이 모여 면 마스크 제작 작업이 한창이다. 행복한 퀼트나라 문은주 대표는 수강생들과 강사들의 건강을 우려해 면 마스크를 제작하기로 했다. 수강생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더 나아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주변 지인들과 함께 면 마스크를 나누며 코로나19 예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랐다.

얼마 전 친정이 대구인 강사에게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어르신들이 주변에 많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다른 강사들과 힘을 모아 면 마스크를 제작해서 대구로 전달했다. 심각한 상황이라 조금이라도 더 빨리, 하나라도 더 챙겨서 보내고픈 마음에 처음으로 공방에 재봉틀을 들였다. 원래는 퀼트 전문 공방답게 손바느질로 한 땀 한 땀 꿰맸지만, 생각보다 마스크 하나 만드는데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알록달록 자투리 천 조각을 손바느질의 정성으로 엮인 작품들로 가득한 이곳 행복한 퀼트나라. 12년 넘는 세월 동안 문 대표가 직접 만든 작품들이 공방 구석구석 빠짐없이 진열돼 눈길을 끈다. 이곳 수강생과 강사의 작품들을 모아 수시로 전시도 하고, 지역 학생들에게 방과후 수업도 하며 무궁무진한 창작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다. 방과후 수업으로 퀼트를 접한 초등 6학년 학생이 엄마 손 잡고 찾아와 인형과 필통을 만들어간 적도 있다.

퀼트를 하다 보면 한 땀 한 땀 바느질에 집중하게 되어 마음도 차분해지고 잡생각이 사그라든다. 무엇보다 퀼트에 능숙해지면 오직 나만의,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성취감까지 더해진다. 같은 가방이라도 내 취향의 원단, 색깔에 맞춰 내가 들고 다니기 편한 크기, 디자인으로 나에게 딱 맞는 소품을 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소소한 취미에서 마음을 담은 예술 작품까지 문 대표는 , 바늘, , 가위만 있으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바늘땀에 깃든 수작업의 정성까지 더해지니 선물로도 훌륭하다.

이곳 행복한 퀼트나라에 방문하면 면 마스크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원한다면 직접 만들거나 방법을 배워갈 수 있다. 문 대표는 손으로는 작업하고 입으로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사랑방처럼 편하게 퀼트를 즐길 수 있으니 언제든 찾아 달라고 전한다. 좋은 강사님들과 함께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바느질 삼매경에 푹 빠져보자.


행복한 퀼트나라

영광읍 물무로 74

(상아탑학원 건물 1)

010-2638-6913

문은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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