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재배한 재래종 팥 사용합니다
쌀가루·고춧가루 직접 빻아 사용 정성 가득
이틀에 한번 직접 담그는 생김치도 일품

진하고 걸쭉한 팥국물에 새하얗고 동글동글한 새알이 동동 떠 있다. 이미 코끝에는 달콤하고 구수한 팥죽냄새가 가득하다. 숟가락으로 한 움큼 떠서 한입 가득 머금으면 팥 특유의 따뜻함과 포근함이 속을 든든하게 채운다. 우리 몸에 다방면으로 좋은 음식 재료인 팥은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팥을 온전히 맛볼 수 있는 팥죽은 한번 끓이고 나면 양이 많아 마을 이웃들과 서로 나눠 먹으며 정을 쌓는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백학리 영광팥죽은 깊고 진한 팥죽을 위해 오직 국산 재료만 고집한다. 30년 넘는 경력의 검증된 어머니 손맛과 국산 팥의 풍미는 이곳 팥죽을 특별하게 한다. 오직 맛있는 팥죽을 위해 단주리 300평 크기의 밭에 재래종 팥을 직접 재배도 한다.

팥죽은 단조로운 생김새에 재료도 간단해 언뜻 생각하면 쉬워 보이지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이곳 정여운 대표는 손님들께 더 좋은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수고로움도 마다치 않고 정성을 다한다. 직접 키워 곱게 자란 팥을 삶고,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잘게 갈고 체에 걸러낸다. 진하고 고운 식감의 팥국물은 사발째로 후루룩 마셔도 걸리는 것 없이 술술 넘어간다.

쫀득하고 탱글탱글한 칼국수 면과 새알심을 위해 쌀 빻는 기계도 구했다. 방앗간에 맡겨 쌀가루를 내보았지만 불순물이 많이 섞여 와서 결국 쌀 불리는 것부터 직접 반죽, 제면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영광팥죽만의 비율에 맞게 반죽한 새알은 딱 먹기 좋은 크기에 맞춰 정성으로 빚는다.

팥죽과 찰떡궁합인 김치도 빠질 수 없다. 이틀에 한 번씩 담그는 생김치는 아삭한 식감과 감칠맛이 일품이다. 직접 갈아 사용하는 고춧가루에 직접 절인 배추로 담그는 김치는 그 맛이 훌륭해 김치를 드시러 찾아오시는 손님도 계신다. 또한, 걸쭉한 팥죽을 먹으며 중간중간 입가심을 위한 콩나물무침도 함께 나온다. 짭조름하고 아삭한 콩나물과 함께 먹으면 뒷맛이 시원하고 개운하다.

원래 이곳은 해물뚝배기라는 밥집으로 알려진 곳이다. 뚝배기도 무겁고 몸이 힘들어 팥죽 하나에 집중하기로 했다. 팥죽을 특히 좋아하시는 영광 분들께 맛있는 팥죽을 전하고 싶었다. 이제는 팥죽 맛집으로 알려져 이곳 팥죽을 맛보기 위해 외지에서도 많이 찾아온다. 서울에서 온 한 손님은 정말 맛있고 제대로 된 팥죽 먹고 간다며 만족하시고 가셨다. 영광 어르신들도 터미널에서 걸어오시거나 자녀분들과 함께 찾아와 팥죽을 드시고 가신다. 한 할머니께서 진짜 맛있네! 잘 먹고 가네!”라며 어깨를 토닥여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

매일 아침마다 콩나물 삶기로 장사 준비를 시작한다는 정여운 대표는 요새 원재료를 속여서 장사하는 경우도 많은데, 영광팥죽은 직접 재배하고 건강한 국산 재료를 저희 손에서 직접 만드니 믿고 드셨으면 좋겠다고 전한다.


영광팥죽

영광읍 물무로 74-1

(크로바사진관 옆 옛 해물뚝배기)

061) 351-6941

정여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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