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신/ 농협 영광군지부장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8년 국민들의 체질량지수(BMI kg/)25이상(비만)인 남성 인구비율은 45.7%, 여성 인구비율은 29.6%라고 발표했다. 한국 남성 2명중 1, 여성은 3명중 1명이 비만이라는 의미이다. 과거에 비해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비만과 멀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결론은 균형 잡힌 식단에 있다고 본다. 내가 선택하고 먹는 것이 바로 나를 만든다. 하지만 나의 선택은 온전히 나의 생각만으로 결정되기 보다는 철저히 사회구조와 관계망, 먹거리 환경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먹는 것이 문화이기에 내가 선택한 음식은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고, 가족은 가족 상호간에 영향을 미치며, 또한 지인들과의 관계 안에서 결정되어 집단의 특성과 문화를 형성한다. 개인과 집단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함께 변화해 간다. 먹거리는 아주 철저히 그 시대 안에서 동행하는 사람들과 관계 안에서 결정된다. 또한 주변먹거리 환경과 깊은 연관이 있다.

왜 음식이 문화이고 집단 상호간에 결정되는지 사례를 살펴보자. 장수의 상징이던 집단이 변화된 문화에 의해 단명의 지자체가 된 오키나와 사례이다. 일본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섬 오키나와는 최고의 장수촌이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 후 1945년부터 미군이 오키나와에 주둔하면서 음식문화가 미국식으로 변한다. 물밀 듯 들어온 서구식 음식인 패스트푸드와 스팸 · 통조림 햄 · 스테이크가 오키나와를 점령하고 향토음식은 자리를 잃게 된다. 고유 음식인 오키나와 소바의 주재료는 메밀가루 대신 공급이 넘쳐나는 밀가루를 바뀐다. 식당에서 나오는 야채볶음은 본토에서 운송도 어렵고 재배량도 부족해 비싼 야채는 적게 들어가고 저렴한 통조림 햄 등 정크푸드가 함께 나오는 음식으로 변하게 된다. 서양식 음식문화는 오키나와 젊은이들의 건강을 해치고 최장수 섬 오키나와는 비만율 1위의 지자체로 변했다.

우리는 건강한 신체를 온전히 보전하기 위해 5천 년간 선조들이 즐기던 음식을 균형 있게 먹어야 한다. 주식인 쌀을 살펴보자. 쌀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을 고루 함유된 완전식품이다. 쌀은 혈당을 천천히 올려다가 천천히 내리고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 비만,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하다. 쌀 속에 있는 전분은 우리 몸에 들어가면 섬유질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저항전분으로 변하며 물을 흡수해 양을 불려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느끼게 해준다. 쌀은 숙변을 몸 밖으로 내보내 변비에 효과적이다. 쌀은 가장 완벽한 다이어트 식품이다. 체내에 흡수된 밥 중에서 탄수화물 성분은 포도당으로 전환되어 소비되고, 남는 것은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 형태로 3,000칼로리를 저장할 수 있어 운동량을 생각하면 탄수화물을 5,000칼로리 이상 섭취해야 한다. 16공기(1공기 210g, 305칼로리) 이상은 먹어야 지방으로 전환된다. 하루 3공기의 밥은 우리 몸을 위해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밥에는 식이섬유가 많아 밥의 양을 줄이면 다이어트를 할 때 변비가 오기 쉽다. 살이 찌는 원인은 총 영양섭취량의 과다에 있지 탄수화물에 있지는 않다. 살을 빼려면 밥을 먹고 총 섭취 열량을 줄이고 반찬을 줄이고 빵과 케이크 등 밀가루 음식을 덜 먹어야 한다. 빵과 케이크 등은 단순당 비율이 높아 포만감이 적고 체중을 올리지만, 밥은 복합당으로 적은 양을 먹어도 포만감이 든다. 글루텐 가득한 밀가루음식은 국민건강의 막강한 적이다.

쌀이 다이어트 식품으로 활용되고 있는 해외의 사례를 살펴보자. 밥을 먹으면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례이다. 미국 유명대학에서 80년째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듀크대의 쌀 다이어트 창시자 월터 캠프너는 1939년부터 수술과 약물 대신 식이치료를 환자에게 적용한 선구자였다. 그는 쌀 다이어트 효과는 콜레스테롤, 혈압, 혈당, 체중을 낮추는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였다. 그의 보고서에 의하면 환자 93%가 쌀 다이어트 이후 평균콜레스테롤을 대폭 낮추었으며, 106명의 고도 비만 환자들을 오로지 식이치료와 가벼운 운동으로 평균 63kg을 감량시켰으며, 최소 45kg을 감량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쌀 다이어트는 고도 비만과 심각한 고혈압환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보고했다. 듀크대 의대에서는 80년째 쌀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농협은 우리 농산물 소비확대와 국민건강을 위해 함께해요 일··(하루세끼 공깃밥 먹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개인당 쌀 소비량은 119.6kg(1990)에서59.2kg(2019)30년 사이 절반으로 감소했지만 밀가루 소비량은 30년간 변화 없이 34kg를 유지하고 있다. 밥 한 공기에 103g이니 한국인 일 평균 쌀 소비량은 1.5공기로 추정된다. 국민 1인당 간편식을 줄이고 1인당 하루에 밥을 반 공기만 더 먹는다면 약 1,000천톤의 소비가 증가한다. 한국인의 25%가 아침밥을 거른다고 한다. 25% 한국인인 아침밥을 먹는다면 연간 470천톤의 신규 쌀 소비가 증가해 쌀이 부족한 상태로 전환된다(작년 벼 생산량 3,740천톤 - 밥쌀용 쌀 소비량은 3,020천톤). 아울러 농협은 공깍지 소비촉진 캠페인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우리 농산물은 공짜로 얻지도 말고, 깎지도 말고, 지속적으로 이용하자는 운동이다. 우리 모두가 생활 속에서 소비습관으로 가져가기 위한 취지이다.

내가 먹는 음식을 바꾸려면 주변 환경과 문화와 개인의 생각을 함께 바꿔야 한다. 주변 환경은 바뀌기 어려운 변수이지만 문화와 개인의 생각은 우리의 힘으로 바꿀 수 있다. 생각은 도로처럼 인프라적 공공재의 성격의 것으로 함께 바꾸어가야 할 대상이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 우리음식소비문화운동추진의 일환으로 농협은 쌀 소비촉진(··공 운동)과 공깍지 운동을 제안한다. 선조들이 즐겨먹던 백미·현미쌀·잡곡의 구성비가 잘 조화된 밥과 채소류가 함께하는 식단이라면 우리 몸은 더 건강해질 것이다. 나의 작은 변화로 건강한 가정과 공동체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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