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는 초보 열정은 만렙 젊은 사장님
먹어도 또 먹고 싶은 ‘계란탕’ 별미
가다랑어포 가득 올린 ‘숙주볶음’ 인기 만점

영광터미널시장 건너편 골목에 작은 술집이 문을 열었다. 겉보기엔 간판만 살짝 바뀐지라 눈여겨보지 않으면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칠법하다. ‘푸른달이라 적힌 감성적인 간판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아늑한 술집이 드러난다.

푸른달은 장사를 시작하는 5월의 순우리말이다. 술집이 문을 여는 시간, 밤하늘에 뜨는 달의 의미도 함께 담았다. 아내가 직접 지은 푸른달이란 이름으로 첫 장사를 시작한 이동화 대표는 27살 젊은 청년이자 세 아이의 아빠다. 이 대표는 서비스업에서 종사하다 우연한 기회로 술집을 시작하게 됐다. 요식업 체인사업을 하시는 아는 형님에게 요리를 배우고 요리비법을 전수받았다. 성실하게 일하는 이 대표를 좋게 보던 지인이 마침 새 주인을 찾던 지금 가게 자리를 소개해줬다. 장사는 처음이라 아직 서투른 면도 있지만, 조금씩 경험을 쌓으며 소박하게 꾸려가고 있다. 첫 장사이니만큼 처음부터 거창하게 이것저것 욕심내어 시도하려 하지 않고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작했다.

푸른달계란탕
푸른달계란탕

푸른달에서 가장 추천하는 안주는 푸른달계란탕이다. ‘인싸술안주로 알려진 계란탕에서 고안한 메뉴다. 탱글탱글한 계란과 야채, 새우, 바지락 등 재료들이 색다른 맛과 묘한 식감을 내며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게 무슨 맛이지?’하며 한 입 두 입 먹다 보면 자꾸 생각나는 중독성 있는 맛이다.

대패숙주볶음
대패숙주볶음

대패숙주볶음도 술안주로 빼놓을 수 없다. 대패삼겹살과 숙주를 볶은 요리는 안 먹어본 사람은 없을 대중적인 메뉴다. 이 대표는 직접 개발한 소스로 맛을 내고, 가다랑어포를 듬뿍 얹어 푸짐함을 더했다. 숙주볶음은 술에도 잘 어울리고 한 끼 식사로도 훌륭하다.

탕류로는 누룽지오뎅탕이 있다. 부산해서 공수해온 유명 오뎅에 누룽지의 구수한 맛이 어우러져 꿀조합을 이룬다. 오뎅을 먼저 건져 먹다가 어느새 푹 퍼진 누룽지에 술 한잔 걸치면 딱이다. 이외에도 짬뽕탕, 타코야끼, 오코노미야끼, 국물닭발, 튀김 등의 안주들이 있다. 자체 개발한 소스를 넣어 감칠맛과 풍미를 살렸다.

아직 혼자 가게 하나를 맡기엔 버거워 아내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점차 익숙해지면 안주 종류와 술 종류도 손님들 취향에 맞춰 늘려갈 생각이다. 특히 영광에선 맛볼 수 없는 특이한 메뉴들도 생각 중이라니 기대해볼 만 하다.

이곳에서 술을 드셨을 때 실망하시거나 돈이 아깝다는 생각 안 드는 술집이 되고 싶다고 다짐하는 이 대표. 그는 기분 나빠 오셨어도 여기서 술 한잔 하시고 기분 좋아지셨으면 좋겠다요리와 장사에 대해 가르쳐준 형님께 창피하지 않도록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다.


푸른달

영광읍 백산길5 2

(터미널시장 건너편 골목)

이동화 대표

010-8513-6359

18:00~02:00,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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