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신/ 농협중앙회 영광군지부장

농번기에는 부지깽이도 바삐 날뛴다. 봄날 하루가 가을날 열흘에 맞먹는다.” 라는 속담처럼 봄은 한 해 농사를 좌우할 만큼 바쁜 때이다. 6월 농번기는 언제나 일손이 부족한 시기이다. 국내 농업인 인구가 197014.4백만명에서 20192.3백만명까지 감소했다. 1970년 한분의 농업인이 담당하던 일을 기계화 등을 통해 0.16명의 농업인이 대한민국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 5월 부터는 벼농사 준비를 위해 볍씨 준비, 논둑과 밭고랑 정비, 밑거름 작업 등으로 6월 초순은 보리 수확, 양파수확, 6월 중순 벼 모내기 등으로 농업·농촌이 더욱 분주해지는 시기이다. 특히 금년은 신종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계절근로자 4,600명이 입국제한조치를 받아 영농현장의 농업인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영광군은 영광군농기계임대사업소 본소, 북부분소, 남부분소 운영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들 덕분에 논농사의 경우 기계화율이 98% 수준으로 급상승했다. 반면 밭농사의 경우 대상 작물이 200종이 넘어기계화가 어렵고 소농은 농기계를 보유하기 쉽지 않아 기계화율이 60%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밭농사용 농기계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영광군과 농협이 협력하여 여성친화형 다목적 전기차 43대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와 농협이 힘을 합하여 농촌인력중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동사업은 관내 농업인들이 농작업인력이 필요한 경우 영광농협 (350-7735)과 서영광농협 (350-6226)에 전화연락을 주시면 농협은 참여의사를 밝힌 유상인력지원자와 연락하여 인력중계를 해드린다. 농협이 중계 수수료를 받지 않으니 농가입장에서는 부담이 없다. 올해는 일할 분들이 부족하다. 일을 원하는 분들은 농협에 연락을 주시면 참여가 가능하며 인력난 해소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농협중앙회에서 상해보험료를 무료로 가입해준다. 이와는 별도로 법무부와 농협간 협약을 통해 사회봉사대상자 농촌지원 업무도 518일부터 다시 재개된다. 신청을 원하는 농업인분들은 관내농협과 군지부(350-2722)로 연락주시면 된다. 농업계의 부족한 인력을 기계화하기 위해 스마트팜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과 농협이 협업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농협은 대출조건을 완화하여 농작업의 기계화를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번기의 인력은 부족하다. 이러한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대한민국 위대한 기업들에게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농촌인력지원을 요청한다.

세계기업의 평균 수명은 13년에 불과하다고 한다. 기업가들은 이러한 단명을 개선하고 기업의 영속성을 유지할 방법들을 고민해왔다. 기업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도 함께 배려하는 것이 기업성장에 큰 힘이 된다는 경영이론이 1960년대 미국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이라는 개념으로 등장한다. 이전시대의 기업의 가장 큰 책임이 이익창출과 고용확대 및 세금을 더 내는 것이었다면 이후부터는 기업에 인격을 부여해 시민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지우는 기업시민개념이 도입된 것이다. 특히 2000년부터 아주 강력하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시대가 도래된다. 많은 경영학자들이 사회적 공유가치창출을 기업 생존과 성장의 필요조건으로 내세우자 기업들도 공감하고 적극 도입하게 된다. 한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2019년 기업의 사회적 가치보고서에 따르면 `18년 국내기업 사회공헌 지출액은 2.6(매출상위 500대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기업206개사), `182.7, `162.1조원이었다. 기업평균 지출액은 `18127, `17138, `16107억이었으며 분야별로는 취약계층 지원 38%, 교육 · 학교 · 학술 지원 15%, 문화 · 예술 · 체육 11%, 창업지원 10% 순이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해야 할까? 동 보고서가 제시하는 사회공헌트렌드 정책방향은 사회문제 해결, 환경 친화적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 이해관계자 관계 개선,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 분석, 다양한 기부플랫폼 마련 및 활발한 기부, 미래 인재를 위한 교육 사회 공헌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지향하는 것이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창출한 경제 가치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이 필요한 사회적 요구들을 기업의 경영활동과 연계해 해결해 나감으로써 기업의 경제적 가치창출과 사회적 가치창출을 함께 추구해나가야 한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과 농어촌 간의 다양한 공유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어촌은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새로운 블루오션이다. 시장개방과 인구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을 활성화하고 도시와 농촌이 다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농어촌 사회공헌활동에 기업들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때를 놓치면 모든 것을 잃는다. 소중한 농촌을 사랑하고 농업인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인 농업인이 절실히 원하는 농촌 일손을 도와주는 것이 때를 맞춰 내리는 비처럼 가장 고마운 선물이 될 때이다. 특히 5~6월 농번기에 코로나19로 농촌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에 조그마한 일손이라도 도와주는 분들이 있다면 농업인들은 너무 고마워하실 것이다. 농사일이 서투른 봉사자의 손길이라도 그 안에는 진정한 마음이 담겨있으니 농업인에게 몇 배의 가치로 다가올 것이다. 시간을 쪼개 참여한 이들도 단순한 일손지원을 넘어 봉사의 기쁨과 농촌의 아름다운 풍경, 농촌 환경을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더불어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그 순간이 개인과 기업의 영적 성장하는 순간이며 가장 높은 차원에서 세상을 완벽하게 만들어가는 우리의 존재이유를 찾을 수 있는 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기에 더욱 동참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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