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수/ 농부 크리에이터

주변을 보면 도시에서 생활을 하다가 퇴직을 하고 귀농을 하거나 주말농장 및 여가 생활 등을 위해서 농촌에 거주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지만, 귀농을 하게되면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말처럼 농사 일이 만만하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고 더욱이 거주할 집을 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집을 새로 짓거나 또는 시골빈집을 매매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집을 새로 짓자니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건 물론이고 집 짓기 위해 이런저런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 집을 짓는 것 보다 시골빈집을 매매해서 리모델링하는 것이 비용절감은 물론이고 효율적인 방안이라 생각한다.

필자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가지 고민 끝에 시골빈집 매매 후에 리모델링 방법을 선택했다.

시골 마을에 가보면 폐가가 되어버린 빈집들이 상당수 있다. 어떤 마을을 가더라도 쉽게 몇 채는 발견할 수 있는데 그런데 근처 부동산을 가서 시골 빈집 매물이나 임대가 나온 것이 있는지 물어보면 매물이 거의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우선 시골빈집이 생기는 과정을 자세히 살펴봐야 하는데 시골 빈집은 대부분 자녀들이 도시로 나가고 노인 분들만 살다가 이 분들이 몸이 아프면 집을 비우게 된다.

병원에 입원을 하거나 병 수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면 도시의 자녀들 집으로 가거나 요양원에 들어가거나 하기 때문이다. 이 상태에서 시골집을 팔거나 세를 놓을 수가 없기 때문에 집이 비어 있는 상태로 상당기간 방치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시골집은 이렇게 1년만 방치해도 마당에 잡초가 자라 흉가처럼 변해 버린다.

이런 식으로 집이 방치되다가 노인 분들이 돌아가시게 되면 집은 세를 놓기도 팔기도 어려운 상태가 된다. 팔거나 세를 놓으려면 수리를 해야 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들게 되므로 그냥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땅으로만 팔려고 해도 집을 철거해 줘야 하는데 이 또한 비용이 드는 일이라 쉽지 않다. 특히 시골집은 대지가 작고 마을 중간에 있어 그렇게 인기가 있는 부동산이 아니다. 그래서 매각 한다 해도 의미 있는 금액이 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상속을 받은 도시에 있는 자식들은 이래저래 귀찮고 처리 방안도 마땅치 않으니 그냥 계속 방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렵게 결심하여 시골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로 내 놓아도 팔기가 쉽지 않다. 전체 금액이 작아서 부동산 업체 입장에서는 팔아봐야 수수료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판매를 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시간은 흐르고 집을 관리하는 사람이 없으니 점차 흉가처럼 변해서 더더욱 팔기가 어려워지고 빈집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빈집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얻고 어떻게 구입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우선 인터넷을 찾아 보는 방법이 있다. 귀농귀촌 종합센터의 귀농인의 집 서비스나 농어촌 공사에서 운영하는 농어촌 알리미 서비스의 빈집정보 같은 정부가 운영하는 사이트나 인터넷 귀농 카페 등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런 인터넷의 정보들은 숫자가 많지 않고 자료도 오래된 것들이거나 정보 자체가 잘 못된 경우도 상당수 있어서 큰 도움은 되지 못하므르 참고만 하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시골집을 구입하거나 임대하여 귀농생활을 시작하려면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한다. 즉 폐가가 되기 전에 비어 있는 집에 대한 정보를 미리 입수하여 집주인을 설득해야 되는데 그렇다면 부동산에도 나오지 않은 빈집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우선 원하는 지역을 고르고 지역을 선택했다면 해당 지역의 지자체 귀농, 귀촌 담당자를 만나 보는 것이 좋다. 여기서 해당 지역의 전반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빈집 정보에 밝은 사람을 소개 받을 수도 있다. 지자체에서 전반적인 정보를 얻었으면 그 지역의 마을을 직접 돌아 다녀 보고 빈집 상태도 꼼꼼히 점검해 보아야 한다.

그냥 다닌다고 누가 정보를 주지 않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데 마을 분들은 마을 회관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다. 먼저 마을 이장님을 만나보는 것이 좋다. 마을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마을에 거주하고 계신 어르신들을 만나 보는 것도 좋다. 마을회관 또는 노인정에 모여 계시므로 음료수 같은걸 사서 방문하여 인사를 하면 마을의 다양한 정보를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시골에 와서 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 주어야 하는데 그래야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한번 방문으로는 성과가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여러 차례 방문해서 얼굴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주거문제는 삶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농촌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새롭게 집을 짓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발품을 팔아 저렴한 시골빈집을 구입해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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